[텐아시아=한혜리 기자]
실제로 만난 배우 여회현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그야말로 ‘당찬 신인’이었다. 얼굴에는 신인이 갖는 특유의 긴장감보다는 설렘과 즐거운 기대감이 다분했다. 기자의 질문에도 능숙하게 답변하는 등 신인의 서투름보다는 주어진 일을 즐기는 프로다운 모습이 완연했다. 이처럼 능숙하고 여유로운 모습과 작품 속에서의 진중한 역할 때문에 나이가 많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여회현은 94년생인 스물세 살의 어린 배우였다.
여회현은 지난 7일 종영한 tvN ‘기억’에서 이찬무(전노민)의 아들이자 박태석(이성민)의 아들을 죽인 진범 이승호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비밀을 품고 있는 역할도 한몫했지만,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던 가장 큰 이유는 그의 연기력에 있었다. 여회현은 ‘기억’을 통해 안정적인 대사처리와 감정을 표현해내는 눈빛 연기 등 신인답지 않은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다. 여기서 여회현에 대한 또 하나의 오해가 생긴다. 바로 연기에 관한 경력이 오래됐을 거란 생각. 하지만 여회현은 이제 막 날갯짓을 시작한 2년 차 신인이었다.
“실제로 나는 굉장히 어려요. 신기한 게, 작년까지만 해도 나를 성인으로 보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스물다섯, 일곱 이렇게 내 나이보다 높게 보시더라고요. 더불어 내가 경력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경력 많은 배우처럼 눈빛, 발음, 톤 등 기본기가 탄탄하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시죠. 신인으로선 머리 숙여 감사한 일이에요. 사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내 목소리가 별로 좋지 않아요. 눈빛도 아직 잘 모르겠고요. 선배님들을 따라가려면 아직 먼 것 같아요.”
경력도 많지 않고, 어린 신인 여회현은 이승호를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이승호는 극 중 박태석의 아들을 죽인 진범이자 극의 비밀을 품고 있는 ‘키 포인트’ 같은 인물이었다. 그만큼 이승호란 역할은 비중도 컸고, 중요한 캐릭터였다. 신인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역할이었다. 여회현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승호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처음부터 중요한 역할이란 걸 알고 있었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이승호가 더욱 비중이 커지더라고요. 완전 키 포인트 같은 역할이 됐죠. 부담감이 말로 표현 못 하게 컸어요. 도망치고 싶을 정도였어요. ‘어떻게 하지?’, ‘여기서 못해버리면 연기 인생이 끝나는 게 아닌가’라는 걱정이 많았어요. 초반에는 선배들을 따라가는 것은 물론이고, 주어진 걸 해내는 것조차 벅찼어요. 그야말로 쩔쩔맸어요. 그러다가 중후반 갈수록 이승호를 받아들이기 시작했어요. 노력의 결실이었죠. 지금 생각하면 잘 이겨낸 제가 뿌듯하네요. 하하.”
그런 여회현이 이승호를 표현해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여회현은 이승호를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로 자신의 ‘악바리’ 근성을 말했다. “저는 근성이 강해요. 소위 말해 ‘악바리’ 같은 근성이 있죠. 한번 꽂힌 건 쉽게 포기 안 해요. 배우가 이런 성격을 갖고 있다는 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덕분에 그 어려운 이승호도 포기 안 했으니까요. 정말 자는 시간 빼고 열심히 연습했어요.”
여회현은 ‘악바리’ 근성으로 포기하지 않고 연기했다. 그 결과로 시청자들에게 ‘연기 잘하는’ 신인 배우로 인상을 남길 수 있었고, 얼굴과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여회현에게 ‘기억’의 이승호는 큰 산이기도 했지만, 큰 성과가 되기도 했다. 여회현은 그런 ‘기억’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기억’ 시즌 2를 너무 하고 싶어요. 드라마가 끝나서 한 시름의 고비를 넘은 것 같고 시원섭섭하기도 하지만, 아쉽고 미련이 많이 남아요. 드라마 식구들과 정이 많이 들었어요. 오랫동안 함께 했던 고등학교 친구들과 대학교 가서 헤어진 느낌이에요.(웃음) 정이 많이 들었죠. 든든한 선배들도 생겼고요. ‘선배들과 같은 공간에서 연기하고 있구나’라고 생각 들 때면 정말 좋았어요. ‘기억’은 여러모로 저에게 뜻깊은 작품이에요. 배우로 거듭날 수 있는 이상적인 발판이 됐어요.”
스물셋의 초보 배우 여회현은 이제야 발걸음을 뗐다. 여회현은 ‘기억’을 통해 얻은 값진 경험들을 토대로 더 많은 곳에서, 더욱 인상적인 모습을 남길 것을 약속했다. 그 약속을 증명하듯이 여회현은 JTBC ‘마녀보감’에 모습을 드러냈고, 영화 ‘덕혜옹주’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의 작품들을 통해 이 능숙하고 ‘당찬 신인’ 배우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 기대가 된다.
한혜리 기자 hyeri@tenasia.co.kr
여회현은 지난 7일 종영한 tvN ‘기억’에서 이찬무(전노민)의 아들이자 박태석(이성민)의 아들을 죽인 진범 이승호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비밀을 품고 있는 역할도 한몫했지만,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던 가장 큰 이유는 그의 연기력에 있었다. 여회현은 ‘기억’을 통해 안정적인 대사처리와 감정을 표현해내는 눈빛 연기 등 신인답지 않은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다. 여기서 여회현에 대한 또 하나의 오해가 생긴다. 바로 연기에 관한 경력이 오래됐을 거란 생각. 하지만 여회현은 이제 막 날갯짓을 시작한 2년 차 신인이었다.
“실제로 나는 굉장히 어려요. 신기한 게, 작년까지만 해도 나를 성인으로 보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스물다섯, 일곱 이렇게 내 나이보다 높게 보시더라고요. 더불어 내가 경력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경력 많은 배우처럼 눈빛, 발음, 톤 등 기본기가 탄탄하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시죠. 신인으로선 머리 숙여 감사한 일이에요. 사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내 목소리가 별로 좋지 않아요. 눈빛도 아직 잘 모르겠고요. 선배님들을 따라가려면 아직 먼 것 같아요.”
“처음부터 중요한 역할이란 걸 알고 있었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이승호가 더욱 비중이 커지더라고요. 완전 키 포인트 같은 역할이 됐죠. 부담감이 말로 표현 못 하게 컸어요. 도망치고 싶을 정도였어요. ‘어떻게 하지?’, ‘여기서 못해버리면 연기 인생이 끝나는 게 아닌가’라는 걱정이 많았어요. 초반에는 선배들을 따라가는 것은 물론이고, 주어진 걸 해내는 것조차 벅찼어요. 그야말로 쩔쩔맸어요. 그러다가 중후반 갈수록 이승호를 받아들이기 시작했어요. 노력의 결실이었죠. 지금 생각하면 잘 이겨낸 제가 뿌듯하네요. 하하.”
그런 여회현이 이승호를 표현해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여회현은 이승호를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로 자신의 ‘악바리’ 근성을 말했다. “저는 근성이 강해요. 소위 말해 ‘악바리’ 같은 근성이 있죠. 한번 꽂힌 건 쉽게 포기 안 해요. 배우가 이런 성격을 갖고 있다는 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덕분에 그 어려운 이승호도 포기 안 했으니까요. 정말 자는 시간 빼고 열심히 연습했어요.”
“‘기억’ 시즌 2를 너무 하고 싶어요. 드라마가 끝나서 한 시름의 고비를 넘은 것 같고 시원섭섭하기도 하지만, 아쉽고 미련이 많이 남아요. 드라마 식구들과 정이 많이 들었어요. 오랫동안 함께 했던 고등학교 친구들과 대학교 가서 헤어진 느낌이에요.(웃음) 정이 많이 들었죠. 든든한 선배들도 생겼고요. ‘선배들과 같은 공간에서 연기하고 있구나’라고 생각 들 때면 정말 좋았어요. ‘기억’은 여러모로 저에게 뜻깊은 작품이에요. 배우로 거듭날 수 있는 이상적인 발판이 됐어요.”
스물셋의 초보 배우 여회현은 이제야 발걸음을 뗐다. 여회현은 ‘기억’을 통해 얻은 값진 경험들을 토대로 더 많은 곳에서, 더욱 인상적인 모습을 남길 것을 약속했다. 그 약속을 증명하듯이 여회현은 JTBC ‘마녀보감’에 모습을 드러냈고, 영화 ‘덕혜옹주’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의 작품들을 통해 이 능숙하고 ‘당찬 신인’ 배우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 기대가 된다.
한혜리 기자 hyeri@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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