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줄 요약
박도경(에릭)에게 날아서 안겨든 오해영(서현진, 이하 흙해영)에게 따른 것은 엄청난 굴욕이었지만 그로 인해 도경과의 벽이 조금 더 허물어진 듯하다. 두 명의 해영과 도경, 세 사람은 마주치게 되고 도경을 버리고 떠난 게 또 다른 오해영(전혜빈, 이하 금해영)이라는 사실에 흙해영은 충격을 받는다. 해영은 금해영으로 인해 괴로운 회사 생활을 하고, 도경을 좋아하는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되지만 도경이 다른 세상 사람이었음을 느낀다. 도경은 흙해영이 분노하는 모습을 미리 보게 된다.
리뷰
해영의 저돌적인 도움닫기 포옹은 성공적이었다. 설렘은 잠시, 그녀에게 굴욕을 선사했지만 이는 웃는 법이 없던 도경을 폭소하게 만들었으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도경과 해영은 조금씩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마주하게 된 두 해영과 도경. 도경은 화가 났고, 금해영은 그런 도경을 보며 위안을 삼았고, 도경의 파혼녀가 금해영이었던 것을 알게 된 흙해영은 화가 났지만, 늦은 시간까지 들어오지 않는 도경을 걱정했다.
같은 이름 탓에 생긴 세 사람의 만남, 그리고 그 후 펼쳐진 회식 장면은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자신의 사회를 또 금해영과 공유하게 된 흙해영의 처지는 슬프다 못해 처참했다. 당하는 흙해영을 보고 있자니 결혼식 날 금해영이 사라진 원인이 무엇이라 해도 절대 이해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샘솟을 정도.
재지 않고 망설이지 않고 사랑하겠다고 결심했던 해영. 도경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지만, 도경이 자신과 급이 다른 1급수의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흙해영의 마음은 가슴에 콕콕 박힌다. 집에 들어오지 않는 도경을 향한 원망, 가려진 벽에 외치는 해영의 말과 쏟아지는 눈물은 그녀의 아픈 짝사랑이 시작되는 것 같아 짠하게 볼 수밖에 없었다.
결국 만나게 된 금해영과 도경, 흙해영의 고달픈 직장 생활, 도경을 향한 사랑을 깨닫게 된 흙해영. 모든 상황이 흙해영을 미치도록 짠하게 만들고 있었다. 이번 회의 제목을 ‘미치도록 짠한’으로 하고 흙해영을 짠함의 끝으로 밀어 넣는구나 싶을 때, 도경 역시 해영이 미치도록 짠하다고 말한다. 해영을 향한 시청자들의 걱정, 짠한 마음이 조금은 걷혀지는 순간이었다. “어떻게든 빨리 낫게 해서 날아가게 해주고 싶은데, 그러다가 행여나 좋아질까 봐”라고 말한 도경, 그리고 떠올린 해영과의 순간들, 전화를 할까 망설이는 장면까지. 이미 그의 마음에도 해영이 들어왔음을 짐작하게 했다. 도경은 짠해서 미치겠는 그 마음이 무엇인지 아직 알아채지 못한 듯하다. 그 언젠가 에릭의 고백 대사로 유명했던 말을 그에게 돌려주고 싶어진다. 어디서 타는 냄새, 박도경 당신의 마음이 타는 냄새가 안 나냐고.
수다포인트
-도경이 음성 메시지를 들을 때랑 술에 취해 들어갈 때랑 옷이 달라요!
-메시지 듣고 마음이 움찔했거나, 듣고 듣고 또 듣는 거(면 좋겠다).
-누가 회사 로비에서 구두 벗고 걸터앉아 일한대요?(feat. 금해영을 향한 삐뚤어진 시선)
-유행 예감 도움닫기 포옹, 시도 때도 없이 달려가서 안기면 큰일 납니다.
김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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