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정해인 : 첫 질문부터 조금 어렵다.(웃음) 음, 일단 나는 정해인이다. 바다 해(海), 범 인(寅) 자를 쓰고 동방의 바다라는 뜻이다. 1988년 4월 1일생이고 올해로 스물아홉이다.(웃음) 이 정도면 될까? 하하.
10. 실제 나이를 듣고 놀랐다. 동안이라는 소리를 자주 들을 것 같다.
정해인 : 사실 많이 들었었는데, 요즘에는 자주 듣지 못하는 것 같다. 하하.
10. 부끄럽겠지만, 본인이 꼽는 자신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
정해인 : 글쎄.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냥 눈? 쌍꺼풀이 없고 진하지 않은 눈이 매력이 아닐까 싶다. 연기할 때도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서 스스로도 내 눈에 만족하고 있다. 스스로 매력 포인트를 꼽는다는 게 참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하하.
10. 네 번째 TV 작품인 SBS ‘그래, 그런거야’에 출연하고 있다. 한창 방송 중이라 바쁠 시기 아닌가.
정해인 : 분량이 갑자기 많아져서 정신이 없다. 하하. 최소 수면 시간만 지키는 중이다. 그래도 현장은 늘 재밌다. 감독님이 정말 인자하신 분이시라 잘 챙겨주신다. 김해숙 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선생님들이 친아들처럼 잘 챙겨주셔서 행복할 따름이다.
10. 대 작가인 김수현 작가를 실제로 보니 어떤가.
정해인 : 김수현 선생님의 첫인상은 ‘멋쟁이’라고 느꼈다. 굉장히 세련되시고 스타일리시하시다. 많은 사람이 무서울 거란 편견을 가지고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하지만 워낙 대 선생님이기 때문에 어려운 분인 건 맞다.
10. 주말 가족극이다 보니 많은 선배 배우들이 출연한다. 선배들이랑 함께 호흡하는 소감은 어떤가.
정해인 : 일단 영광이다. 신인인 내가 몇십 년 동안 연기를 해 오신 선배님들과 한 앵글에 잡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럽다. 많이 배우고 있다. 그냥 선배님들과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배우는 것 같다.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되는 거지. 특히 김해숙 선생님은 실제 집으로 초대해주셔서 리딩 연습을 도와주신다. 선생님이 해주신 밥도 먹으면서 함께 대본 연습을 했다. 나는 김해숙 선생님을 엄마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난번에는 엄마께서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 생기면 연락하라고 하셨다. 그 말이 얼마나 든든했는지, 아직도 가슴에 남아있다.
10. 마찬가지로 가족극이다 보니 시청 연령층도 높은 편이다. 실제로 어른들이 많이 알아보지 않던가.
정해인 : 맞아. 확실히 그 전보다는 많이 알아봐 주신다. 특히 어르신들이나 부모님 세대분들이 알아보시는 경우가 많지. 마트나 식당에서 알아봐 주시고 “막내아들!”이라고 불러주실 때마다 참 감사하다.
10. 극 중 세준(정해인)과 실제 본인이랑 닮았는가, 다른가. 닮은 점이나 다른 점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있는가.
정해인 : 좀 닮아 있는 것 같다. 자기만의 소신이 뚜렷하고 고집이 있는 게 참 닮았다. 비록 외향적인 성향에 활발하고 애교도 많은 세준이의 성격은 나와 다르지만, 연기하면 할수록 닮은 점이 많다는 걸 느낀다. 사실 나도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연기를 시작했는데, 세준이 역시 부모님이 원하는 취직을 포기하고 여행가를 꿈꾼다. 그래서인지 세준이의 맘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10. 이번 작품에서 특별히 배운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정해인 : 많은 것을 계속 배워나가고 있지만, ‘그래, 그런거야’를 통해서는 상황에 따라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더 자세히 배울 수 있었다. 아무래도 선생님들과 촬영을 하다 보니까 연기에 대한 상세한 면을 배우는 것 같다. 감정에 따라 눈빛을 조절하고, 대사 톤을 맞추는 등 세부적인 면에 대해 많이 배웠다.
10. 네 편의 드라마와 네 편의 영화를 찍었다. 첫 작품과 지금의 작품을 비교해보면 무엇이 가장 달라진 것 같나.
정해인 : 2014년에 데뷔했을 때는 카메라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다. 편집에 대한 이해도 없었고, 학교에서 하던 무대 연기를 드라마 현장에서 연기해서 많이 혼나기도 했었다. 반면 지금은 현장에 잘 적응하고 있다. 또, 대본을 받았을 때 외우는 속도나 이해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연기는 어렵다. 매번 다른 상황이고 다른 캐릭터다 보니 작품을 할 때마다 긴장되고 새로운 도전하는 기분이 든다. 변하지 않는 건 내 초심, 단 하나인 것 같다.
10. 변하지 않는 초심은 무엇인가.
정해인 :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일하는 것에 대해 감사하면서 살자, 두 번째는 멀리보자는 거였다. 멀리 보는 게 건강에도 마음에도 좋다. 한 발자국 뒤에서 보는 게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내 건강을 위해서라도 지금도, 앞으로도 멀리 볼 생각이다.
10. 배우의 길은 어떻게 걷게 됐는가.
정해인 : 사실은 배우의 꿈은 전혀 없었다. 입시학원도 안 다녔고 아예 다른 분야인 공학 계열을 전공했었다. 그러다가 수능 시험이 끝나고 길거리 캐스팅을 당했다. 이것도 경험이라 생각해서 부모님을 설득했었다. 처음엔 부모님도 반대하셨지만, 결국 “한 번 해봐라”라고 하셨다. 한 달 레슨을 받고 대학 입시 시험을 치렀다. 재밌는 게, 당시에 지원했던 대학교 세 곳 중에 단 한 군데만 합격했었다. 그렇게 연기를 시작했다. 학교를 들어가서 정말 충격을 받았었다. 그동안 연기에 대해서 깊게 생각 안 했었는데, 연기라는 게 내 몸과 목소리, 행동으로만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거였다. 연기의 본질을 깨달은 거지. 꽤 충격적이었다. 그때부터 깊게 연기를 생각하기 시작했고 재미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꿈을 키워나갔다.
10. 부모님의 마음을 어떻게 돌려놓은 것인가.
정해인 : 정말 막무가내였다. 하고 싶다고 부모님께 졸랐다. 너무 좋다고, 도전해보고 싶다고. 부모님이 정말 많이 반대하셨지만 결국 내 인생이기 때문에 허락하신 것 같다. 예전부터 부모님은 공부하라고 강요하시는 편은 아니었다. 오히려 의견을 존중해주신 편이었다. 그저 배우라는 불안정한 길을 염려하신 것이었지. 이번에도 내 의견을 존중해주신 거였다.
10. 얘기를 듣다가 궁금해진 것인데, 본인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정해인 : 가족이지. 가족이 가장 소중하다.
10. 평소 부모님께 살가운 아들인가.
정해인 : 그렇지 못한다. 굉장히 무뚝뚝한 편이라 죄송할 때가 많다. 늦둥이 동생이 하나 있는데, 남동생이 내 몫까지 애교를 부리는 편이다. 동생이 나처럼 무뚝뚝하고 과묵한 편이 아니라서 다행이다.(웃음)
10. 본인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가.
정해인 : 기본적으로는 신중한 편이다. 그래서 고민이 많기도 하지만, 때로는 돌발적일 때도 있다. 호불호가 확실한 편이다. 좋고 싫음이 극명하고 어중간한 것을 싫어한다. 하지만 나도 우유부단할 때가 있다. 바로 음식 메뉴를 고를 때다.(웃음)
10. 연기 이외에 몰두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정해인 : 농구에 몰두하고 있다. 평소 농구를 즐기는 편인데 지난해 11월부터 배우 김지훈 선배님의 제안으로 연예인 농구단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즐기게 됐다.
10. 그럼 농구가 주 스트레스 해소법인가.
정해인 : 때마다 다르긴 하다. 주로 농구를 하고, 친구들과 얘기하면서 맥주 한 잔 시원하게 기울이기도 한다. 혼자 집에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크게 듣기도 하고. 농구할 때 가장 많이 스트레스가 풀리긴 한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땀 흘리고 운동 하고 나면 일하면서 받은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다. 하하.
10. 또 다른 취미는 없는가.
정해인 : 드라마나 영화 몰아보는 걸 좋아한다. 최근에는 tvn ‘응답하라 1988’을 몰아봤다. 재미있더라. 최근에 본 영화는 ‘인생은 아름다워’. 내 인생 영화이기도 하다. 사실 좋아하는 장르는 히어로물이다. 하하. 어렸을 때 부모님이랑 봤던 ‘쉬리’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 그 영향인 건지 액션이나 히어로 물을 참 좋아한다.
10. SNS를 보니 꽃 사진이 있더라. 꽃을 좋아하는 편인가.
정해인 : 좋아하는 편이기는 하나, 꽃의 종류까지 구별할 정도로 잘 알지는 못한다. 꽃은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10. 누군가에게 꽃을 선물해 준 적도 있겠지? 어떤 마음으로 선물을 전해준 건가.
정해인 : 물론이지. 꽃을 주는 행위 자체는 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선물 받을 사람을 생각하면서 꽃을 준비하는 시간과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꽃을 고르는 그 과정 자체가 행복투성이다. 모든 선물이 그렇겠지만, 특히 꽃 선물은 선물하는 사람의 행복한 마음이 더 잘 전달되는 것 같다.
10. 본인은 최근 누군가에게 선물 같은 ‘말’을 들은 적이 있는가.
정해인 : 있다. 최근 부모님께서 내게 “사랑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그 말을 듣고 엄청 벅차고 울컥했다. 아무래도 가장 소중하기 때문에 가족이 한 말 역시 나에게 굉장히 소중한 것이 아닐까.
10. 인생의 롤모델이 있는가.
정해인 : 우리 아버지다.
10. 아버지가 롤모델인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정해인 : 아버지 같은 남자로 살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과 인생을 즐기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참 멋지다고 느꼈다. 아버지같이 가정적이고 자기 일도 열심히 하는 멋진 남자가 되고 싶다.
10. 어떤 배우로 사람들 기억에 남고 싶나.
정해인 : 계속 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 배우라는 직업이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보여줘야 하는 직업이잖아. 나는 끊임없이 연기할 텐데, 보는 사람들이 내 연기를 질리게 될까 걱정이 된다. 저 연기를 계속 보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10. 앞으로 달려가야 할 나에게 전하는 응원을 전한다면.
정해인 : 조금 더 열심히 하자! (웃음) 사실 난 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앞서 말했듯이 멀리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현재 나는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 부족한 점도 많지만 ‘더 열심히 하자’라는 마음으로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고 믿을 것이다.
한혜리 기자 hyeri@tenasia.co.kr
새로운 것의 등장은 늘 호기심을 불러온다. 새로운 인물의 등장 역시 그렇다. 맑은 얼굴을 가진 배우가 등장했다. 바로 정해인이다. 정해인은 2014년 TV조선 드라마 ‘백년의 신부’로 데뷔해, KBS2 드라마 ‘블러드’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맑은 얼굴로 사람들의 시선을 이끌었고, 현실에 있을 법하지만 절대 존재하지 않는 소위 말하는 ‘현실 남친’ 같은 매력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전의 정보가 거의 없는 신예의 등장은 모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텐아시아는 정해인의 낱낱을 알기 위해 특별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본 기사는 다음연예의 ‘내가 키우는 스타’ 관련 기사다. http://media.daum.net/v/mystar)10. 정해인, 본인을 자유롭게 표현해 달라.
정해인 : 첫 질문부터 조금 어렵다.(웃음) 음, 일단 나는 정해인이다. 바다 해(海), 범 인(寅) 자를 쓰고 동방의 바다라는 뜻이다. 1988년 4월 1일생이고 올해로 스물아홉이다.(웃음) 이 정도면 될까? 하하.
10. 실제 나이를 듣고 놀랐다. 동안이라는 소리를 자주 들을 것 같다.
정해인 : 사실 많이 들었었는데, 요즘에는 자주 듣지 못하는 것 같다. 하하.
10. 부끄럽겠지만, 본인이 꼽는 자신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
정해인 : 글쎄.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냥 눈? 쌍꺼풀이 없고 진하지 않은 눈이 매력이 아닐까 싶다. 연기할 때도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서 스스로도 내 눈에 만족하고 있다. 스스로 매력 포인트를 꼽는다는 게 참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하하.
정해인 : 분량이 갑자기 많아져서 정신이 없다. 하하. 최소 수면 시간만 지키는 중이다. 그래도 현장은 늘 재밌다. 감독님이 정말 인자하신 분이시라 잘 챙겨주신다. 김해숙 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선생님들이 친아들처럼 잘 챙겨주셔서 행복할 따름이다.
10. 대 작가인 김수현 작가를 실제로 보니 어떤가.
정해인 : 김수현 선생님의 첫인상은 ‘멋쟁이’라고 느꼈다. 굉장히 세련되시고 스타일리시하시다. 많은 사람이 무서울 거란 편견을 가지고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하지만 워낙 대 선생님이기 때문에 어려운 분인 건 맞다.
10. 주말 가족극이다 보니 많은 선배 배우들이 출연한다. 선배들이랑 함께 호흡하는 소감은 어떤가.
정해인 : 일단 영광이다. 신인인 내가 몇십 년 동안 연기를 해 오신 선배님들과 한 앵글에 잡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럽다. 많이 배우고 있다. 그냥 선배님들과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배우는 것 같다.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되는 거지. 특히 김해숙 선생님은 실제 집으로 초대해주셔서 리딩 연습을 도와주신다. 선생님이 해주신 밥도 먹으면서 함께 대본 연습을 했다. 나는 김해숙 선생님을 엄마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난번에는 엄마께서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 생기면 연락하라고 하셨다. 그 말이 얼마나 든든했는지, 아직도 가슴에 남아있다.
10. 마찬가지로 가족극이다 보니 시청 연령층도 높은 편이다. 실제로 어른들이 많이 알아보지 않던가.
정해인 : 맞아. 확실히 그 전보다는 많이 알아봐 주신다. 특히 어르신들이나 부모님 세대분들이 알아보시는 경우가 많지. 마트나 식당에서 알아봐 주시고 “막내아들!”이라고 불러주실 때마다 참 감사하다.
10. 극 중 세준(정해인)과 실제 본인이랑 닮았는가, 다른가. 닮은 점이나 다른 점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있는가.
정해인 : 좀 닮아 있는 것 같다. 자기만의 소신이 뚜렷하고 고집이 있는 게 참 닮았다. 비록 외향적인 성향에 활발하고 애교도 많은 세준이의 성격은 나와 다르지만, 연기하면 할수록 닮은 점이 많다는 걸 느낀다. 사실 나도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연기를 시작했는데, 세준이 역시 부모님이 원하는 취직을 포기하고 여행가를 꿈꾼다. 그래서인지 세준이의 맘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10. 이번 작품에서 특별히 배운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정해인 : 많은 것을 계속 배워나가고 있지만, ‘그래, 그런거야’를 통해서는 상황에 따라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더 자세히 배울 수 있었다. 아무래도 선생님들과 촬영을 하다 보니까 연기에 대한 상세한 면을 배우는 것 같다. 감정에 따라 눈빛을 조절하고, 대사 톤을 맞추는 등 세부적인 면에 대해 많이 배웠다.
정해인 : 2014년에 데뷔했을 때는 카메라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다. 편집에 대한 이해도 없었고, 학교에서 하던 무대 연기를 드라마 현장에서 연기해서 많이 혼나기도 했었다. 반면 지금은 현장에 잘 적응하고 있다. 또, 대본을 받았을 때 외우는 속도나 이해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연기는 어렵다. 매번 다른 상황이고 다른 캐릭터다 보니 작품을 할 때마다 긴장되고 새로운 도전하는 기분이 든다. 변하지 않는 건 내 초심, 단 하나인 것 같다.
10. 변하지 않는 초심은 무엇인가.
정해인 :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일하는 것에 대해 감사하면서 살자, 두 번째는 멀리보자는 거였다. 멀리 보는 게 건강에도 마음에도 좋다. 한 발자국 뒤에서 보는 게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내 건강을 위해서라도 지금도, 앞으로도 멀리 볼 생각이다.
10. 배우의 길은 어떻게 걷게 됐는가.
정해인 : 사실은 배우의 꿈은 전혀 없었다. 입시학원도 안 다녔고 아예 다른 분야인 공학 계열을 전공했었다. 그러다가 수능 시험이 끝나고 길거리 캐스팅을 당했다. 이것도 경험이라 생각해서 부모님을 설득했었다. 처음엔 부모님도 반대하셨지만, 결국 “한 번 해봐라”라고 하셨다. 한 달 레슨을 받고 대학 입시 시험을 치렀다. 재밌는 게, 당시에 지원했던 대학교 세 곳 중에 단 한 군데만 합격했었다. 그렇게 연기를 시작했다. 학교를 들어가서 정말 충격을 받았었다. 그동안 연기에 대해서 깊게 생각 안 했었는데, 연기라는 게 내 몸과 목소리, 행동으로만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거였다. 연기의 본질을 깨달은 거지. 꽤 충격적이었다. 그때부터 깊게 연기를 생각하기 시작했고 재미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꿈을 키워나갔다.
10. 부모님의 마음을 어떻게 돌려놓은 것인가.
정해인 : 정말 막무가내였다. 하고 싶다고 부모님께 졸랐다. 너무 좋다고, 도전해보고 싶다고. 부모님이 정말 많이 반대하셨지만 결국 내 인생이기 때문에 허락하신 것 같다. 예전부터 부모님은 공부하라고 강요하시는 편은 아니었다. 오히려 의견을 존중해주신 편이었다. 그저 배우라는 불안정한 길을 염려하신 것이었지. 이번에도 내 의견을 존중해주신 거였다.
10. 얘기를 듣다가 궁금해진 것인데, 본인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정해인 : 가족이지. 가족이 가장 소중하다.
10. 평소 부모님께 살가운 아들인가.
정해인 : 그렇지 못한다. 굉장히 무뚝뚝한 편이라 죄송할 때가 많다. 늦둥이 동생이 하나 있는데, 남동생이 내 몫까지 애교를 부리는 편이다. 동생이 나처럼 무뚝뚝하고 과묵한 편이 아니라서 다행이다.(웃음)
정해인 : 기본적으로는 신중한 편이다. 그래서 고민이 많기도 하지만, 때로는 돌발적일 때도 있다. 호불호가 확실한 편이다. 좋고 싫음이 극명하고 어중간한 것을 싫어한다. 하지만 나도 우유부단할 때가 있다. 바로 음식 메뉴를 고를 때다.(웃음)
10. 연기 이외에 몰두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정해인 : 농구에 몰두하고 있다. 평소 농구를 즐기는 편인데 지난해 11월부터 배우 김지훈 선배님의 제안으로 연예인 농구단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즐기게 됐다.
10. 그럼 농구가 주 스트레스 해소법인가.
정해인 : 때마다 다르긴 하다. 주로 농구를 하고, 친구들과 얘기하면서 맥주 한 잔 시원하게 기울이기도 한다. 혼자 집에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크게 듣기도 하고. 농구할 때 가장 많이 스트레스가 풀리긴 한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땀 흘리고 운동 하고 나면 일하면서 받은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다. 하하.
10. 또 다른 취미는 없는가.
정해인 : 드라마나 영화 몰아보는 걸 좋아한다. 최근에는 tvn ‘응답하라 1988’을 몰아봤다. 재미있더라. 최근에 본 영화는 ‘인생은 아름다워’. 내 인생 영화이기도 하다. 사실 좋아하는 장르는 히어로물이다. 하하. 어렸을 때 부모님이랑 봤던 ‘쉬리’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 그 영향인 건지 액션이나 히어로 물을 참 좋아한다.
10. SNS를 보니 꽃 사진이 있더라. 꽃을 좋아하는 편인가.
정해인 : 좋아하는 편이기는 하나, 꽃의 종류까지 구별할 정도로 잘 알지는 못한다. 꽃은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10. 누군가에게 꽃을 선물해 준 적도 있겠지? 어떤 마음으로 선물을 전해준 건가.
정해인 : 물론이지. 꽃을 주는 행위 자체는 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선물 받을 사람을 생각하면서 꽃을 준비하는 시간과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꽃을 고르는 그 과정 자체가 행복투성이다. 모든 선물이 그렇겠지만, 특히 꽃 선물은 선물하는 사람의 행복한 마음이 더 잘 전달되는 것 같다.
10. 본인은 최근 누군가에게 선물 같은 ‘말’을 들은 적이 있는가.
정해인 : 있다. 최근 부모님께서 내게 “사랑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그 말을 듣고 엄청 벅차고 울컥했다. 아무래도 가장 소중하기 때문에 가족이 한 말 역시 나에게 굉장히 소중한 것이 아닐까.
정해인 : 우리 아버지다.
10. 아버지가 롤모델인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정해인 : 아버지 같은 남자로 살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과 인생을 즐기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참 멋지다고 느꼈다. 아버지같이 가정적이고 자기 일도 열심히 하는 멋진 남자가 되고 싶다.
10. 어떤 배우로 사람들 기억에 남고 싶나.
정해인 : 계속 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 배우라는 직업이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보여줘야 하는 직업이잖아. 나는 끊임없이 연기할 텐데, 보는 사람들이 내 연기를 질리게 될까 걱정이 된다. 저 연기를 계속 보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10. 앞으로 달려가야 할 나에게 전하는 응원을 전한다면.
정해인 : 조금 더 열심히 하자! (웃음) 사실 난 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앞서 말했듯이 멀리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현재 나는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 부족한 점도 많지만 ‘더 열심히 하자’라는 마음으로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고 믿을 것이다.
한혜리 기자 hyeri@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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