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 2회 2016년 4월 15일 금요일 오후 11시
다섯줄 요약
관광버스를 직접 운전해 좋아하는 사람들과 여행하는 것이 꿈인 김숙은 본격적인 연습에 나서지만 버스 운전에 의외의 재능을 보이는 제시와 달리 내내 겁을 먹고 고생했다. 같은 시각, 멘토 구하기에 나선 3인(라미란, 홍진경, 민효린)은 박보검을 만나 잠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스튜디오로 돌아온 여섯 사람은 게스트 조세호의 사회로 운전 상식 퀴즈 대결을 펼쳤다. 대결에서 우승을 차지한 민효린은 추가 곗돈 10만원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리뷰
첫 번째 계주인 김숙의 꿈을 위한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직접 운전하는 관광버스에 좋아하는 사람을 태우고 여행을 가겠다는 김숙의 꿈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멀고 험한 것이었다. 수동 운전 경험이 전혀 없는 데다 몸집도 작은 김숙이 커다란 버스를 운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공동으로 사용하는 곗돈의 상당 부분을 이미 운전 학원 등록에 써버린 탓에 반드시 도전에 성공해야 한다는 김숙의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었다.
‘언니들’의 첫 도전은 시작부터 험난하지만 그 과정은 유쾌하게 그려져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김숙과 제시의 버스 운전 도전기였다. ‘걸크러쉬’ 열풍에 대표 주자라고 할 수 있는 두 사람이지만 처음 버스 운전대를 잡게 된 두 사람의 반응은 전혀 달랐다. 버스 운전이 꿈이라는 김숙은 의외로 약한 모습이었다. 벌벌 떨며 시종일관 소심한 태도로 운전하는 그의 모습은 기존의 강한 이미지를 완전히 깨뜨리며 큰 웃음을 줬다.
반면 제시는 서툰 한국말 때문에 ‘기어 변속’이라는 용어조차 알아듣지 못했지만 선생님도 인정할 만큼 버스 운전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여유로운 태도로 속도를 즐기는 제시의 모습에 김숙이 자신의 꿈을 양도하겠다고 할 정도였다. 버스기사라는 꿈을 가진 이는 오히려 서툴기만 하고, 정작 의욕도 없는 이가 의외의 재능을 보이는 상황이 김숙의 도전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바라보게 했다.
이번 방송에서 가장 활약한 것은 단연 김숙과 제시이지만, 민효린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김숙이 꿈을 실현하는 과정이 방송의 중심이 되기 때문에 이번 방송에서 운전학원으로 향한 3인(김숙, 제시, 티파니)에 비해 멘토를 구하러 나선 3인(라미란, 홍진경, 민효린)은 그 활약이 덜할 수밖에 없었다. 재치 있는 입담의 라미란과 예능 베테랑 홍진경은 그나마 자신의 분량을 확실히 챙기는 모습이었지만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민효린은 방송 중반까지만 해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방송 후반부터 서서히 자신의 매력을 드러내기 시작하더니, 운전 상식 퀴즈에서는 추가 곗돈을 타내기 위해 막춤을 추는 등 의외의 모습으로 매력을 폭발시켰다. 무엇보다도 웃기기 위해 계산된 행동을 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매력이 뿜어져 나온다는 점이 돋보였다.
여러 명의 고정멤버로 구성된 예능 프로그램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김숙이나 홍진경 같은 예능 베테랑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신선한 매력을 가진 새로운 예능 스타가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한 점에서 이번 방송에서 민효린이 보여준 가능성은 곧 ‘언니들의 슬램덩크’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첫 방송 이후 기대만큼 걱정도 많았지만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단 2회 만에 ‘언니들’의 매력도, 시청자의 웃음도 폭발했다. 물론 김숙의 버스기사 도전만큼이나 이 프로그램이 가야 할 길도 멀고 험난하다. 그러나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은 확인됐다.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이러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그토록 모두가 바라던 ‘여성 예능의 부활’을 실현시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수다포인트
- 먹을 때는 ‘티파니’가 아니고 ‘황미영’이지 말입니다.
- 장문의 문자를 먼저 보내주는 남자, 잠깐 출연해도 존재감이 엄청난 남자, 박보검.
– 어깨가 살아있는 홍진경의 의상에 방송 내내 시선강탈 당했어요.
– 숙 언니는 과연 자신이 운전하는 관광버스에 박보검을 태우겠다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김하늬 객원기자
사진.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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