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후예
태양의후예
KBS2 ‘태양의 후예’ 16회 2016년 4월 14일 목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1년 만에 거짓말처럼 살아 돌아온 유시진(송중기)과 서대영(진구). 위기에 처했었지만 안 상위(지승현)의 극적인 도움으로 살아난다. 강모연(송혜교)은 유시진과 낯선 곳에서 거짓말 같은 재회를 하고, 윤명주(김지원)는 아버지의 허락으로 서대영과 정식으로 미래를 꿈꾸게 된다. 두 커플 모두 그동안 하지 못했던 데이트를 통해 서로의 진심 어린 사랑을 확인한다.

리뷰
두 달여 동안 시청자들을 가슴 졸이게 하고 행복하게도 만들었던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 보는 내내 마음 편한 적 없었던 게 한둘이 아니지만 진정한 ‘태양의 후예’들 덕분에 울고 웃었다.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린 유시진과 서대영 때문에 1년이라는 길고도 짧은 시간 동안 강모연과 윤명주는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런 그녀들 앞에 거짓말처럼 유시진과 서대영이 나타났다. 한때는 적이었지만 죽어서라도 은혜를 갚겠다던 안정준(지승현) 덕분에 위기에서 살아난 둘. 그 과정이 불친절하게 그려져 개연성 부족에 이은 판타지 같은 결말을 초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혹평이 쏟아졌었다. 전 국민적인 관심 속에 주인공이 죽지 않길 바라는 모두의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던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선언한 김은숙 작가는 그야말로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그려냈다. 사무치도록 그리워했던 공백의 시간을 한꺼번에 메꾸기라도 하듯, 폭풍 같은 데이트는 계속됐고 유시진♥강모연 그리고 서대영♥윤명주는 어느새 핑크빛 미래를 꿈꾸는 이상적인 연인이 됐다. 보통의 연인들처럼 투닥거리기도, 알콩달콩하기도 해 입가에 옅은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의사와 군인, 그리고 남자와 여자. 어찌 보면 일반적이지 않았던 특수 상황의 연속이었다. 생사가 오가는 전쟁터, 최악의 바이러스, 옛 동료를 자신의 손으로 죽이거나 심정지 상태에서 극적으로 살아난 주인공까지. 이 버라이어티한 에피소드들을 영화관이 아닌 안방극장에서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작가의 필력, 감독의 연출력, 배우의 연기력 등 모든 제반 상황이 훌륭하게 맞물렸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태양의 후예들을 마음속에서 떠나보내야 한다. 그동안 인류애와 직업의식에 로맨스를 저울질하듯 아슬아슬하게 담아 시청자들을 애타게 했었었다. 다소 연극 같았던 엔딩에 “인생의 온갖 재난을 사랑으로 극복하고 오래오래 살았습니다”라며 드라마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하지만 이 정도는 애교쯤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 두 달여의 시간을 태양의 후예들과 함께 행복하게 만들어줬으니 말이다.

수다 포인트
– 때마침 제사상 뒤로 나타난 그의 그림자. 유.시.진 소름 돋았지만 돌아와서 행복했습니다..
– PPL이 쓰나미 급인 마지막회였지만 눈감아 줄게요.
– 레드벨벳에 넋 나가 악마의 편집 당한 군인 1과 군인 2. 사심 섞인 것 같은데 말입니다.
– 잘가요, 이제 보내줄게요. 유시진♥강모연 그리고 서대영♥윤명주.

최재은 객원기자
사진. KBS2 ‘태양의 후예’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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