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미스터블랙
굿바이미스터블랙
MBC 수목드라마 ‘굿바이미스터블랙(이하 굿미블)’ 1회 2016년 3월 16일 수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윤마리(유인영)와 차지원(이진욱)은 결혼을 약속한다. 민선재(김강우)는 마리에게 다가갈 수 없는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지원의 아버지 회사에서 근무한다. 태국으로 간 지원은 김스완(문채원)과의 첫 만남을 가지고, 스완에게 호기심을 갖는다. 선재는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함정에 빠지게 되고, 지원의 아버지에게 오해를 받는다. 두 사람이 대화하던 도중 지원의 아버지는 총에 맞게 된다.

리뷰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함정. 너무도 유혹적인 그 함정에 선재는 빠져버렸고, 이젠 되돌릴 수 없게 됐다. 선재와 이야기하는 도중 총에 맞아 죽을 위기에 처한 지원의 아버지. 선재의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으나, 모든 사건에는 묘하게 선재가 끼게 된 것이다. 별로 한 일 없이 모든 일의 방아쇠가 되어버린 그. 물론, 선재가 열등감 없이 오로지 선한 인물이라면 아버지를 부르는 지원의 목소리에 대답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항상 지원의 모습을 보며 열등감에 사로잡혔었던 그, 게다가 죽기 직전 아버지로 모셨던 사람에게 들은 말은 “지원이라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독설이다.

위기를 기회로, 모든 위기가 종합적으로 선재에게 다가온 순간. 이 순간은 선재를 가장 낮은 곳으로 보낼 수도 있으나, 가장 높은 곳으로 갈 수 있게 만드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노력해도 넘을 수 없던 지원의 벽을 드디어 넘을 수 있게 된 것. 물론 지원과의 우정을 모두 버리는 페널티를 가지고서 말이다. 빠른 전개로 단 1화 만에 선재는 악역이 될 기회를 가졌다.

열등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가진 선재와는 다르게 지원은 완벽한 남자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돈 많은 아버지 그리고 사랑스러운 동생까지. 그런데도 지원은 오만하지 않으며 처음 보는 여자의 손을 걱정해주는 그는 다정하기까지 하다. 태국에서 우연히 만난 지원과 스완은 적당한 오해로 인연을 시작했다. 물론 어디선가 본 듯한 진부한 이 장면이 아쉽기도 하지만, 진부하면서도 설레는 것이 로맨스의 묘미 아니겠는가.

1화는 시청자들에게 답답하기보단 빠르고 쉽게 다가왔다. 답답한 전개에 가슴을 치는 이 시대에 ‘굿미블’의 빠른 전개는 보는 사람에게 충분한 즐거움을 줄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구성이 단순해 ‘숨 막히는’재미를 주지 못했다는 것. 하지만 아쉬움을 이야기하기에 ‘굿미블’이 앞으로 보여줘야 할 이야기는 너무 많이 남아있다. 선재가 어떤 식으로 악역의 임무를 수행할지. 그리고 어떻게 지원은 이에 대해 복수를 할지.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보여줄 앞으로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수다 포인트
-처음 보는 여자에게 작업 거는 지원이. (윤마리: 부들부들)
-선재가 잘못한건 맞지만…단번에 “지원이는 안그랬을거다.”라뇨…(울먹)
-(지원 아버지가 총에 맞고)“…?(선리둥절)”

함지연 객원기자
사진. MBC ‘굿바이미스터블랙’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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