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인트(15)
치인트(15)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 15회 2016년 2월 29일 월요일 오후 11시

다섯줄 요약
유정(박해진)이 태랑 그룹의 외아들이라는 사실이 모든 곳에 퍼지게 되고, 유정은 모든 이들의 관심을 받는다. 백인하(이성경)를 통해 모든 것을 전해들은 유정의 아버지는 유정을 해외지사로 보낸다고 통보한다. 백인하의 행동에 화가 난 유정은 인하를 곤란한 상황에 빠트리고, 결국 인하는 유정과 유정의 아버지에게 버림받게 된다. 모든 것을 잃었다는 생각에 인하의 감정은 극에 달하고, 결국 홍설(김고은)을 차에 치이게 만든다.

리뷰
홍설이 유정에게 건넨 실반지 하나. 그 실반지로 홍설은 유정에게 또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해줬다. 항상 누군가에게 주기만 했고, 그럼에도 고맙단 말조차 받기 힘들었던 유정. 그런 그에게 있어서 무언가를 받는 일은 어색하고 낯선 감정이다. 홍설 옆에 있을 때면, 어린아이가 사랑을 배우듯 단계를 거쳐 하나씩 배워가는 유정. 그의 모습은 하루가 지날수록 더 깨끗하고 순수해 보인다.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를 이해하며 사랑이 깊어지는 두 사람. 이대로 끝이 난대도 여한이 없겠으나, 둘의 행복은 순탄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듯싶다.

아버지에게 대드는 아들. 다른 가정이라면 너무 당연할 행동들이 유정은 아버지로 인해 제지당해왔었다. 항상 유정이 자신의 의견을 아버지에게 피력할 때면 얻게 되는 ‘아버지의 실망’이라는 딱지. 아버지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가면을 쓰고 자라온 유정에게 홍설은 그가 유일하게 ‘진실 된 관계’를 맺는 존재다. 물론 원인의 제공은 백인하가 했으나, 유정의 이야기보다 인하의 말만을 믿은 채 유정을 해외로 보내는 아버지의 모습은 유정과 같은 장애를 가지지 않은 시청자가 보기에도 화가 난다.

문제의 시작은 어디부터였을까. 자신의 아들을 위해 애완동물처럼 백인하와 백인호를 데려왔을 때부터? 아니면, 받는 것이 익숙해진 백씨 남매가 주제넘은 행동을 했을 때부터? 그것도 아니면 유정의 아버지의 그릇된 판단 때문일까. 하나로 정의하기에는 너무 많은 문제들 속에서 결국 그들의 관계는 끝이 나버렸다. 백인하는 유정에게서도 유정의 아버지에게서도 이제 완벽하게 버려졌다. 어릴 적부터 사랑 받지 못했던 인하에게 있어서 유정의 집은 마음의 안식처와 같았을 것. 그러나 한순간에 의지할 곳이 사라져버린 그에게 남은 것은 악밖에 없었다. 결국 “내가 벌인 모든 것은 돌아온다”는 홍설의 말처럼 유정은 또 다시 자신이 벌인 일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됐다.

생각해보면 모든 사람들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 결국 백인하와 백인호도 유정의 아버지에 의해 이용당한 피해자이며, 유정 또한 진정한 사랑을 받지 못한 피해자이다. 피해자들끼리 상처를 주며 계속 악순환 되던 관계. 결국, 상처받지 않으려던 그들의 행동은 자기 자신을 더 상처받게 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관계가 변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한 사람이 먼저 변하는 수밖에 없다. 홍설에 의해 많은 감정을 알아가던 유정. 그가 마지막 화에서 보여줄 변화는 과연 무엇일까. 매 화 자신의 과거와 모습에 갇혀 불행하던 그들이 마지막엔 행복하게 웃을 수 있을까. 한편으로는 그들이 모두행복하기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수다 포인트
-닭다리 뜯듯 곰 인형 다리 뜯어 유정에게 주는 여자아이: 미래의 치킨 킬러.
-홍설, 유정의 집에 케첩을 들고 가던 중이 아니었을까.(홍설 피 케첩설)
-이번 화 백씨 남매는 좀 노답이네요…….

함지연 객원기자
사진. ‘치인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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