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다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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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유아인이 읊은 ‘하여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2일 방송된 SBS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에서는 이방원(유아인)이 정몽주(김의성)에게 하여가를 읊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이방원은 “덩굴이 얽힌 것을 누가 뭐라고 하겠느냐. 우리와 뜻을 함께 해줄 수 없겠느냐”라고 하여가를 읊으며 정몽주를 마지막으로 설득했다.

이에 정몽주는 ‘단심가’로 화답했다. 이방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현생에 함께 할 수 없다면 죽어서라도 선생과 함께 하겠다”라고 소리치며 결국 그를 죽였다.

이날 방송된 ‘하여가’는 실제 고려의 충신 정몽주의 마음을 떠보고 회유할 목적으로 이방원이 지은 시조다. ‘하여가’의 원문은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 같이 얽혀서 백년까지 누리리라”로 대중에게 잘 알려져있다.

‘하여가’가 직설적인 말을 피하고 우회적 기교로 여유롭고 느긋함에 비에, ‘단심가’는 직설적이고 단정적인 표현으로 굳은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즉 이방원은 얽힘의 논리로 화해와 조화를 희구하고 있는데, 정몽주는 죽음의 논리로 의지와 단절을 노래하고 있어, 당시 두 사람이 처한 입장, 곧 지략적인 정치가와 비타협적인 학자의 면모가 잘 나타나 있다고 분석된다.

이다연 인턴기자 yeonda22@
사진. 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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