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욱과 최강희의 복수극에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MBC ‘화려한 유혹’(극본 손영목 차이영, 연출 김상협 김희원) 에서는 강석현(정진영)과 강일주(차예련)에게 복수하기 위해 치밀한 작전을 펼치는 진형우(주상욱)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은 진형우와의 관계를 해명하고자 기자회견을 자처하는 강일주의 모습으로 시작했다. “지금의 남편과는 서로의 조건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만났다”고 해명하는 순간 과거 진형우와의 결혼식 장면이 방송됐다. 모든 언론은 일제히 강일주의 행적을 앞다퉈 보도했다. 그녀가 쌓아올린 정치 생명에 타격이 가해지는 순간이었다.
‘위기’에 빠진 강일주를 향한 진형우의 복수는 치밀했다. 뉴스에 출연해 강일주를 지지해줄 것으로 부탁했고, 강일주에게 아버지 강석현의 신임을 얻기 위해 자신을 고발할 것을 제안했다.
또 술에 취해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기까지, 모두 강일주를 유혹하기 위한 속셈이었다.
진형우는 술에 취해 쓰러지려는 자신에게 다가온 강일주에게 “내 몸에 손대지 마”라며 뿌리쳤다. 이어 강일주를 벽으로 밀어붙인 진형우는 “그동안 네 가치를 몰라본 날 용서할 수 없지만 나 때문에 네 꿈이 깨진다면 그건 더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 지금이라도 네 꿈, 지켜주고 싶다”라고 속삭였다. 흔들린 강일주는 돌아서 가는 그를 붙잡고 키스를 퍼부었다. 성공과 명예를 위해 사랑을 포기하려 했던 그녀가 무너진 것이다. 강렬한 눈빛으로 강일주를 유혹하던 달콤한 모습 뒤에 그려진 차가운 눈빛과 미소는 복수를 향해 달리는 그의 엔진이 가열됐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
강일주의 마음을 얻은 진형우의 복수극에 가속도가 붙었다. 강석현의 비자금을 빼돌리기 위해 덫을 놓았고, 신은수(최강희)와의 합작으로 그를 구석으로 몰아 붙였다. 결국 강석현은 강일주의 선거 자금 100억원을 빼돌리기 위한 불법 자금 세탁 업체로 진형우가 만든 페이퍼 컴퍼니를 선택했다. 이로써 강석현은 거액 비자금의 실체가 드러날 위기에 놓였다.
거짓 사랑을 연기하는 사람은 진형우뿐만 아니었다. 신은수는 속으로는 권력과 돈, 명예만을 추구하는 강석현을 능멸하면서도 겉으로는 “총리님을 사랑하는 내 마음을 확인했다”, “총리님은 늘 합리적이다” 등 달콤한 말을 늘어놨다. “앞으로는 당신이 무슨 말을 해도 믿지 않겠어”라고 다짐하는 그녀의 모습은 안방극장에 속을 뻥 뚫어주는 ‘사이다 효과’를 낳기도.
방송 말미에는 과거 자신을 바다에 빠뜨려 죽이려 했던 강석현의 악행이 담긴 동영상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앞으로 강석현과 진형우, 강일주와 신은수에게 펼쳐질 운명에 궁금증을 더했다. 특히 진형우가 “이거면 강석현을 감옥에 보낼 수 있다”고 자신하는 모습이 담긴 예고편은 다음회를 기대케했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
사진제공. MBC ‘화려한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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