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빅스 막내 혁? 아니 배우 한상혁.
최근 그룹 빅스의 멤버 중 혁을 지칭하는 말이 달라졌다. 귀염둥이 막내 혁에서 배우 한상혁으로. 혁이, 아니 한상혁이 오늘(7일) 개봉하는 영화 ‘잡아야 산다’를 통해 첫 연기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무대에서 보던 한상혁을 스크린으로 보다니, 애교쟁이 막내가 욕을 내뱉다니. 마냥 착한 줄 알았던 막내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나.
지난 6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잡아야 산다’ VIP 시사회에서 한상혁은 “원태 역을 맡은 한상혁이다. 영화를 보시다보면 나랑 비슷하게 생긴 친구가 나온다. 그가 반가우면 ‘저 친구 우리 혁이에요’라고 말해주시고, 부끄럽다면 모른 척 해주시면 된다”라는 센스 넘치는 인사말을 남겼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고 난 뒤, 한 마디 평을 남기자면 “저 친구가 한상혁입니다.”
영화는 정말 가볍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관람하길 바란다. 중년의 조직보스와 형사가 고등학생들에게 ‘삥’을 뜯기고 잡히고 잡는 흔한 코믹 추격물. 이 속에서 빛난 건 바로 배우들, 단 하나였다. ‘잡아야 산다’는 베테랑 연기자 김승우와 김정태의 노련한 합과 고등학생으로 나온 신예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패기를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아저씨가 뭔데, 내 머리를 쳐.” 대사만으로 짐작할 수도 있건데, 한상혁은 원태 역으로 반항의 끝을 보여줬다. 원태는 시종일관 ‘철 없음’을 유지하고, 건들거렸다. 아무리봐도 빅스 혁에게는 없는 모습이 낯설 법도 하지만 한상혁의 연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아직 가야할 길은 멀다. 이것은 한상혁도, 그리고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부족하고 어색한 점이 많이 남아있다. 첫 연기를, 그것도 스크린으로 데뷔했다. 빅스 혁이 영화에 참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팬들과 대중들은 기대 반, 걱정 반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그의 제대로 된 연기를 본 적도 없을뿐더러, 연기는 그야말로 ‘뻔뻔’해야 잘 할 수 있으니까.
그러나 걱정은 금세 수그러들었다. 충분히 ‘뻔뻔’했고, 충분히 건방졌다. 이게 ‘한상혁의 본 모습 아니야?’라고 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소화를 해냈다. 후엔 “여기 있는데~ 여기 있는데~”라며 김정태와 김승우를 놀리는 여유를 보이기까지 했으니까. 이 대목에선 ‘빅스 혁’ 특유의 애교스런 모습이 한껏 묻어나기도 했다.
아이돌이 연기를 하는 건 이제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이미 자연스런 절차가 된 걸 수도 있다. 수많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 속에 한상혁을 주목하는 건 그의 ‘가능성’이 빛났기 때문이다. 데뷔 5년차이지만 연기자로선 이제 첫 걸음을 뗀 병아리 같은 신인. 첫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제 역할을 해낸 한상혁에겐 잠재력이 엿보였다. ‘다음 작품은 어떨까?’라고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그의 모습에선, 그 어떤 신인 연기자들보다 빠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었다.
17세에 데뷔한 빅스 막내 혁이 이제 스크린에 얼굴을 비추는 어엿한 21세 배우 한상혁이 됐다. 빅스여, 잘 큰 막내 하나 열 배우 부럽지 않구나.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영화 ‘잡아야 산다’ 스틸컷
최근 그룹 빅스의 멤버 중 혁을 지칭하는 말이 달라졌다. 귀염둥이 막내 혁에서 배우 한상혁으로. 혁이, 아니 한상혁이 오늘(7일) 개봉하는 영화 ‘잡아야 산다’를 통해 첫 연기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무대에서 보던 한상혁을 스크린으로 보다니, 애교쟁이 막내가 욕을 내뱉다니. 마냥 착한 줄 알았던 막내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나.
지난 6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잡아야 산다’ VIP 시사회에서 한상혁은 “원태 역을 맡은 한상혁이다. 영화를 보시다보면 나랑 비슷하게 생긴 친구가 나온다. 그가 반가우면 ‘저 친구 우리 혁이에요’라고 말해주시고, 부끄럽다면 모른 척 해주시면 된다”라는 센스 넘치는 인사말을 남겼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고 난 뒤, 한 마디 평을 남기자면 “저 친구가 한상혁입니다.”
영화는 정말 가볍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관람하길 바란다. 중년의 조직보스와 형사가 고등학생들에게 ‘삥’을 뜯기고 잡히고 잡는 흔한 코믹 추격물. 이 속에서 빛난 건 바로 배우들, 단 하나였다. ‘잡아야 산다’는 베테랑 연기자 김승우와 김정태의 노련한 합과 고등학생으로 나온 신예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패기를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아저씨가 뭔데, 내 머리를 쳐.” 대사만으로 짐작할 수도 있건데, 한상혁은 원태 역으로 반항의 끝을 보여줬다. 원태는 시종일관 ‘철 없음’을 유지하고, 건들거렸다. 아무리봐도 빅스 혁에게는 없는 모습이 낯설 법도 하지만 한상혁의 연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아직 가야할 길은 멀다. 이것은 한상혁도, 그리고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부족하고 어색한 점이 많이 남아있다. 첫 연기를, 그것도 스크린으로 데뷔했다. 빅스 혁이 영화에 참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팬들과 대중들은 기대 반, 걱정 반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그의 제대로 된 연기를 본 적도 없을뿐더러, 연기는 그야말로 ‘뻔뻔’해야 잘 할 수 있으니까.
그러나 걱정은 금세 수그러들었다. 충분히 ‘뻔뻔’했고, 충분히 건방졌다. 이게 ‘한상혁의 본 모습 아니야?’라고 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소화를 해냈다. 후엔 “여기 있는데~ 여기 있는데~”라며 김정태와 김승우를 놀리는 여유를 보이기까지 했으니까. 이 대목에선 ‘빅스 혁’ 특유의 애교스런 모습이 한껏 묻어나기도 했다.
아이돌이 연기를 하는 건 이제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이미 자연스런 절차가 된 걸 수도 있다. 수많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 속에 한상혁을 주목하는 건 그의 ‘가능성’이 빛났기 때문이다. 데뷔 5년차이지만 연기자로선 이제 첫 걸음을 뗀 병아리 같은 신인. 첫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제 역할을 해낸 한상혁에겐 잠재력이 엿보였다. ‘다음 작품은 어떨까?’라고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그의 모습에선, 그 어떤 신인 연기자들보다 빠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었다.
17세에 데뷔한 빅스 막내 혁이 이제 스크린에 얼굴을 비추는 어엿한 21세 배우 한상혁이 됐다. 빅스여, 잘 큰 막내 하나 열 배우 부럽지 않구나.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영화 ‘잡아야 산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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