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장진리 기자]
김래원
김래원
치열했던 ‘2015 SBS 연기대상’의 주인공은 ‘시청률 보증수표’ 주원이었다.

지난달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2015 SBS 어워즈 페스티벌 연기대상(이하 SBS 연기대상)’에서는 ‘용팔이’의 주원이 대상을 수상했다.

주원은 ‘용팔이’에서 주인공 왕진의사 용팔이를 맡아 완벽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용팔이’는 주원의 활약에 힘입어 2015년 방송된 주중 미니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신드롬적인 인기를 얻었다.

김현주, 유아인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대상을 거머쥔 주원은 감격에 눈물을 쏟았다. “오늘이 30살의 첫날이다. 방금 29살의 마지막을 보냈다. 20대를 돌이켜 봤을 때 후회 없이 살았는데 쉽지 않았던 것 같다”는 주원은 “‘용팔이’ 촬영하면서 일주일 밤을 새며 차에서 링거를 꽂고 그렇게 열심히 전진해서 촬영했다. 버틸 수 있었던 건 오로지 스태프들과 배우들 때문인 것 같다. 팬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어 “가끔 화도 나고 내 자신을 잃어버릴 것 같은 순간이 올 때 나를 잡아주고 지지해줬던 팬 여러분 감사하다. 가족, 또 회사 식구들 감사하다. 살면서 내가 변해야 하나, 내가 이렇게 살면 안 되는 것인가 생각했는데 이 상을 받고 나니까 지금처럼 살아도 될 것 같다”며 “열심히 순수하게,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사람냄새 나는 배우가 되겠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SBS 연기대상’ 현장에서 새해를 맞이하며 서른이 된 주원은 서른의 시작과 함께 생애 첫 대상이라는 영광을 거머쥐었다. SBS 첫 출연에 첫 대상이다. 게다가 이날 주원은 대상뿐만 아니라 10대 스타상, 베스트 커플상, 중국 네티즌상까지 수상하며 4관왕을 싹쓸이했다. 그야말로 ‘SBS 연기대상’은 ‘주원의 밤’이었다.

납득이 되는 대상 뒤에는 납득이 되지 않는 장면도 있었다. 당초 대상 후보로 발표됐던 ‘펀치’의 김래원이 대상 후보에서 갑작스럽게 빠진 것. 이 날 연기대상에서 MC들은 “10대 스타상 수상자들이 대상 후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연기대상을 하루 앞두고 SBS가 보도자료로 공개했던 대상 후보 중 김래원은 10대 스타상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래원의 갑작스러운 대상 후보 제외는 불참 때문이라는 것이 많은 이들의 추측. “촬영 때문에 해외에 체류 중”이라던 김래원은 지상파 3사 PD들이 함께 뽑은 프로듀서상을 수상했고, 함께 ‘펀치’에 출연했던 서지혜가 대리수상했다. 김래원을 대신해 트로피를 받은 서지혜는 “김래원 씨 축하드린다. 짜장면 한 그릇 사달라”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펀치’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고 정의를 위한 마지막 싸움에 나선 검사 박정환을 연기한 김래원은 박정환에 완벽 빙의된 연기로 시청자들을 전율케했다. 박정환은 ‘김래원의, 김래원에 의한, 김래원을 위한’ 캐릭터라고 할 정도로 김래원은 완벽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시한부 선고를 받고 병마와 싸우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실제로 촬영 중 식사를 거의 하지 않을 정도로 김래원은 연기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았다.

그러나 ‘SBS 연기대상’에서 김래원의 노고를 기억하는 이는 3사의 PD들 뿐이었다. 정작 김래원의 노고를 치하해야 할 ‘SBS 연기대상’은 그의 이름을 완전히 잊어버린 듯 했다. 김래원의 이름은 10대 스타상에서도 실종됐고, 특별상인 프로듀서상을 제외하고 본상 부문에서는 수상에 실패했다.

지난해에도 ‘출석상’이라는 비아냥을 받았던 ‘SBS 연기대상’은 올해도 여전히 깔끔하지 못한 뒷맛을 남겼다. 2015년 한 해 대박 드라마를 연이어 탄생시키며 ‘드라마 왕국’이라는 영광을 얻었지만, 매년 연말마다 계속되는 SBS의 실수는 견고한 드라마 왕국에 오점을 남기고야 말았다.

다음은 ‘2015 SBS 연기대상’ 전체 수상자(작).

▲뉴스타상: 공승연(풍문으로 들었소), 윤균상(육룡이 나르샤), 변요한(육룡이 나르샤), 이열음(마을), 이엘리야(돌아온 황금복), 박형식(상류사회), 육성재(마을), 임지연(상류사회), 고아성(풍문으로 들었소), 손호준(미세스 캅)

▲10대 스타상: 주원(용팔이), 김현주(애인 있어요), 주지훈(가면), 김태희(용팔이), 유아인(육룡이 나르샤), 문근영(마을), 조재현(펀치), 신세경(냄새를 보는 소녀, 육룡이 나르샤), 지진희(애인 있어요), 박유천(냄새를 보는 소녀)

▲특별연기상 일일연속극 부문: 이한위(어머님은 내 며느리), 전미선(돌아온 황금복)
▲특별연기상 장편드라마 부문: 박혁권(육룡이 나르샤), 박한별(애인 있어요)
▲특별연기상 중편드라마 부문: 장현성(풍문으로 들었소), 유인영(가면)
▲특별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남궁민(냄새를 보는 소녀), 이다희(미세스 캅)

▲베스트 커플상: 주원&김태희(용팔이), 유아인&신세경(육룡이 나르샤), 지진희&김현주(애인있어요)

▲방송3사 PD가 뽑은 프로듀서상: 김래원(펀치)
▲공로상: 이덕화
▲네티즌 인기상: 김현주(애인있어요)
▲중국 네티즌 인기상: 주원(용팔이)

▲우수연기상 장편드라마 부문: 변요한(육룡이 나르샤), 신세경(육룡이 나르샤)
▲우수연기상 중편드라마 부문: 주지훈(가면), 고아성(풍문으로 들었소)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박형식(상류사회), 문근영(마을)

▲최우수연기상 장편드라마 부문: 유아인(육룡이 나르샤), 김현주(애인있어요)
▲최우수연기상 중편드라마 부문: 조재현(펀치), 유준상(풍문으로 들었소), 최명길(펀치)
▲최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박유천(냄새를 보는 소녀), 김태희(용팔이)
▲대상: 주원(용팔이)

장진리 기자 mari@
사진. H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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