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아들의 전쟁
리멤버-아들의 전쟁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6회 12월 24일 목요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인아(박민영)가 성추행 사건을 맡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규만(남궁민)은 홍무석(엄효섭) 검사를 만나서 회사 이미지에 타격 입지 않도록 솜씨 좋은 검사를 붙여 달라고 청탁한다. 한편 진우(유승호)는 사건을 조사하던 중 증거 영상이 조작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블랙박스 제보자를 쫓다가 이 모든 것이 남규만이 꾸민 짓임을 알게 된다. 부사장을 무죄로 만들고 남규만을 만난 자리에서 서진우는 남규만에게 “다음 차례는… 당신이야”라며 섬뜩한 경고를 날린다.

리뷰
서진우에게 재판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변호사 생활의 철칙이 세워졌다. 이인아와의 사적인 만남에서조차 칼날을 세울 만큼, 진우는 큰 상처를 받은 상황. 진우는 진실도 상대적이라 이기는 쪽이 진실이라며 삶의 기준까지 바꾸었다. 그만큼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진우의 냉정한 모습에 상처받은 인아는 그를 다시 찾아가 분노했다. 그는 “죄는 다른 사람이 졌는데 왜 그 무게는 다 우리가 지고 있는 거냐”며 진우의 변화에 슬퍼한다. 때문인지 러브라인이 시작되는 듯한 인아와 진우의 관계가 그려졌다. 사건 중심으로 이어지던 드라마가 급작스럽게 러브라인으로 빠지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던 시청자들에게 우려스러운 상황이 연출된 것. 하지만 인아와 시간을 보낼수록 아버지와의 추억이 떠올라 진우의 분노는 더욱 커져만 갈 뿐이다.

정경유착의 끝을 보여주는 현실은 보는 사람들의 맥을 빠지게 한다. 일호 생명의 든든한 뒷받침 덕에 부장검사는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 때문에 사건의 본질은 흐려지고 진실은 사라지고 있다. 부사장 성추행 사건 판결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이인아를 향한 제재를 가하는 등 더러운 현실을 드라마는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서진우의 기억력이라는 소재는 사건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열쇠이다. 사소한 것들을 다 기억하는 그의 능력 덕분에 사건의 덫이 조금씩 밝혀지며 큰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것. 결국은 그 기억력 덕분에 성추행 사건의 진실까지 모두 밝혀졌다. 부사장을 없애기 위해 인턴을 이용하였고, 그녀의 악어의 눈물로 부사장의 인생은 모두 망가질 뻔 했다.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 남의 것을 망가뜨리는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행해지는 사회에서 가장 상처 받는 자는 역시 진실한 자들이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욕해도 아버지를 믿어 달라는 부사장의 진심어린 목소리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그리고 놀라우리만큼 냉정한 진우는 승리를 자신했고, 승률 100%, 남규만 잡기에 한걸음 더 나아갔다. 증인이자 피해자 한나의 흔들리는 눈빛은 모든 상황을 종료시켰다. 서진우의 감정어린 호소는 오히려 실전에서는 냉철함을 이긴 것. 아버지, 가족 앞에서는 진실을 말할 수밖에 없다는 그의 예상이 적중하였다. 결국 부사장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서진우의 승률 100%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남규만을 법정에 세우기 위한 전초전에 불과하지만 진우의 눈빛에는 살기가 느껴진다.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복수심으로 불타는 진우에게서 가슴 두근거리는 긴장감까지 엿보인다. 앞으로 팽팽하게 펼쳐질 남규만, 박동호, 서진우의 대결이 더욱 기대가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다포인트
- 악어의 눈물을 흘린 인턴, 돈 받고 진실을 파는가?
– 남규만의 단어선택까지. 악덕의 끝을 달린다.
– 조폭 패션을 완벽히 소화하는 박동호의 기럭지

이현민 객원기자
사진.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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