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루시드폴 : 사실은 최근에 그런 이슈도 있었지만 곡을 만들어 놓고 나서 현실에 모티브로 받아서 썼다는 이야기를 안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듣는 분들이 노래를 듣고 난 느낌이 맞을 것이라 생각한다. 각자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석을 한다면 곡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고마울 것 같다. ‘이런 동기가 돼서 이렇게 들어주세요’라고 이야기를 안 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
Q. ‘아직, 있다.’를 들으면 눈물이 난다. 이 노래를 만들 때 어땠나?
루시드폴 : 노래 쓸 때 굉장히 많이 울었다. 그건 내 와이프도 모를 것이다. 곡 작업할 때는 깨어 있는 시간이 바뀌니까… 곡 쓸 때 많이 울었던 것 같다. 5집 앨범 ‘여름의 꽃’이라는 곡을 부를 때 항상 좀 그랬다. 이 곡도 노래를 부를 때 최대한 평정심을 찾아서 부르려고 한다. 뭔가 감정을 실어서 부르려고 하면 제 노래는 더 촌스러워지는 것 같아서 그렇게 하는 편이다.
Q. 리스너들이 이번 앨범을 듣고 어떤 평가를 했으면 좋겠나?
루시드폴 : 들어주시는 분들의 각자 방식으로 들었으면 좋겠다. 들어주신다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큰 의미다. 이왕이면 앨범으로 들어줬으면 좋겠다. 특별한 메시지보다 ‘루시드폴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이 사람이 자기가 살면서 느꼈던 걸 이야기하는 것 같네, 노래하는 것 같네’ 그런 걸 느꼈으면 좋겠다.
Q. 동화책도 함께 실렸다.
루시드폴 : 원고지 150매 정도, 중편 동화 ‘푸른 연꽃’과 그 동화를 위해 만들어 놓은 사운드트랙이 있다. 글이란 것은 오래된 매체 같은 느낌이 느껴진다. 그런 글을 위해 주제곡을 만들어 같이 앨범을 실으면,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은 아니겠지만 음악을 들으며 글을 읽으면 어떨까 생각해 다섯 곡을 실었다. 총 15곡이 됐는데 사운드트랙과 10곡의 노래가 다 얽혀 있다. 주인공들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 것 같기도 하고, 동화의 배경이 되는 장면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빼놓을 수 없는 하나의 앨범이다. 처음 이걸 기획을 할 때, 이것을 책으로 봐야 하나 음반으로 봐야 하는지 질문을 많이 들었다. 책도 아니고, 음악도 아니고, 루시드폴이 만들어낸 기록물, 성장물이라고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다.
Q. 창작물에 대한 다른 사람의 해석의 자유를 많이 인정하는 것 같다.
루시드폴 : 해석이 전적으로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처음부터 그러진 않았다. 6년 전에 4집 앨범이 나왔을 때, 어떤 분들은 고 노무현 대통령 생각이 난다는 분도 있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많았다. ‘고등어’에 대해서도 어떤 분은 잔인하다는 분도 있었다. 그때는 ‘뭐가 잔인해’라며 울컥할 때도 있다.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면 ‘이렇게 들어 주세요’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거꾸로 생각하면 뮤지션이기 전에 나도 한 사람의 리스너고, 다른 예술 작품을 접하는데 나는 내가 작자의 의도와 부합되나 아니나 항상 의심하면서 살아야 되는가. 그건 아니지 않나. 작품을 받아들여주시는 분들의 세계가 있다. 만드는 사람은 진정성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면 된다.
⇒ 루시드폴 정규 7집을 위한, 키워드① 음악 (인터뷰)
⇒ 루시드폴 정규 7집을 위한, 키워드③ 귤 그리고 사람 (인터뷰)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안테나뮤직
뮤지션 루시드폴의 정규 7집 앨범 ‘누군가를 위한,’ 타이틀곡 ‘아직, 있다.’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 ‘아직, 있다.’는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영혼이 부르는 노래. ‘나는 영원의 날개를 달고 / 노란 나비가 되었어’, ‘친구야, 무너지지 말고 / 살아내 주렴’ 등 슬픔 속에서 밝게 피어나는 가사가 더 큰 애상을 자아낸다.Q. ‘아직, 있다.’는 세월호와 관련된 이야기인가?
‘아직, 있다.’ 뮤직비디오를 보면, 눈물은 더 맺힌다. 두 고등학생 남녀가 못다한 수학여행을 즐기는 모습을 담았다.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수학여행 그리고 노란색. 마치 세월호 사건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이들을 떠올리는 듯하다.
루시드폴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나온 질문도 세월호와 관련된 이야기였다. 루시드폴은 “현실에 모티브를 받아서 썼다는 이야기를 안 하는 게 좋겠다”고 리스너에게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곡 해석에 대한 루시드폴의 이야기를 전한다.
루시드폴 : 사실은 최근에 그런 이슈도 있었지만 곡을 만들어 놓고 나서 현실에 모티브로 받아서 썼다는 이야기를 안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듣는 분들이 노래를 듣고 난 느낌이 맞을 것이라 생각한다. 각자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석을 한다면 곡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고마울 것 같다. ‘이런 동기가 돼서 이렇게 들어주세요’라고 이야기를 안 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
Q. ‘아직, 있다.’를 들으면 눈물이 난다. 이 노래를 만들 때 어땠나?
루시드폴 : 노래 쓸 때 굉장히 많이 울었다. 그건 내 와이프도 모를 것이다. 곡 작업할 때는 깨어 있는 시간이 바뀌니까… 곡 쓸 때 많이 울었던 것 같다. 5집 앨범 ‘여름의 꽃’이라는 곡을 부를 때 항상 좀 그랬다. 이 곡도 노래를 부를 때 최대한 평정심을 찾아서 부르려고 한다. 뭔가 감정을 실어서 부르려고 하면 제 노래는 더 촌스러워지는 것 같아서 그렇게 하는 편이다.
Q. 리스너들이 이번 앨범을 듣고 어떤 평가를 했으면 좋겠나?
루시드폴 : 들어주시는 분들의 각자 방식으로 들었으면 좋겠다. 들어주신다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큰 의미다. 이왕이면 앨범으로 들어줬으면 좋겠다. 특별한 메시지보다 ‘루시드폴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이 사람이 자기가 살면서 느꼈던 걸 이야기하는 것 같네, 노래하는 것 같네’ 그런 걸 느꼈으면 좋겠다.
Q. 동화책도 함께 실렸다.
루시드폴 : 원고지 150매 정도, 중편 동화 ‘푸른 연꽃’과 그 동화를 위해 만들어 놓은 사운드트랙이 있다. 글이란 것은 오래된 매체 같은 느낌이 느껴진다. 그런 글을 위해 주제곡을 만들어 같이 앨범을 실으면,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은 아니겠지만 음악을 들으며 글을 읽으면 어떨까 생각해 다섯 곡을 실었다. 총 15곡이 됐는데 사운드트랙과 10곡의 노래가 다 얽혀 있다. 주인공들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 것 같기도 하고, 동화의 배경이 되는 장면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빼놓을 수 없는 하나의 앨범이다. 처음 이걸 기획을 할 때, 이것을 책으로 봐야 하나 음반으로 봐야 하는지 질문을 많이 들었다. 책도 아니고, 음악도 아니고, 루시드폴이 만들어낸 기록물, 성장물이라고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다.
Q. 창작물에 대한 다른 사람의 해석의 자유를 많이 인정하는 것 같다.
루시드폴 : 해석이 전적으로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처음부터 그러진 않았다. 6년 전에 4집 앨범이 나왔을 때, 어떤 분들은 고 노무현 대통령 생각이 난다는 분도 있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많았다. ‘고등어’에 대해서도 어떤 분은 잔인하다는 분도 있었다. 그때는 ‘뭐가 잔인해’라며 울컥할 때도 있다.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면 ‘이렇게 들어 주세요’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거꾸로 생각하면 뮤지션이기 전에 나도 한 사람의 리스너고, 다른 예술 작품을 접하는데 나는 내가 작자의 의도와 부합되나 아니나 항상 의심하면서 살아야 되는가. 그건 아니지 않나. 작품을 받아들여주시는 분들의 세계가 있다. 만드는 사람은 진정성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면 된다.
⇒ 루시드폴 정규 7집을 위한, 키워드① 음악 (인터뷰)
⇒ 루시드폴 정규 7집을 위한, 키워드③ 귤 그리고 사람 (인터뷰)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안테나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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