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1박 2일
1박 2일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 3 2015년 12월 6일 일요일 오후 6시

다섯줄 요약
지난주에 이어 2주년 특집과 함께 김주혁의 굿바이 여행 2탄으로 꾸며졌다. 지난 유자 버리기 게임에서 패한 김준호와 데프콘은 직접 유자청 6인분을 만드는 미션을 부여받았다. 김주혁의 마지막 잠자리 복불복은 김주혁이 제일 못하는 ‘코끼리 코 제자리돌기’와 잘할 수 있는 ‘까나리카노’로 정했다. 김주혁의 활약으로 멤버 전원이 실내 취침을 하게 됐고, 멤버들은 2주년의 추억을 곱씹으며 김주혁에게 선물을 전했다.

리뷰
절친인 소속사 대표의 말처럼 ‘여행보다 쇼핑을 더 좋아하는’ 배우 김주혁은 ‘1박 2일’을 통해 여행의 참 맛을 배웠다. 김주혁이 배운 여행의 진가는 함께하는 즐거움이었다. 앞서 오랜시간 김주혁을 지켜봐온 나무엑터스 소속사 대표 김종도는 김주혁의 ‘1박 2일’ 출연 이유를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김종도의 발언이 결국 예언이 됐던 것일까. 예민한 성격으로 남과 함께 취침을 못하는 김주혁은 이제 시끄러운 코골이도 불사하고 단체 취침에 완벽 적응했다. “남이랑 같이 잘 못 자는데, 쟤네들은 괜찮아.” 김주혁은 마지막을 떠나며 자고 있던 멤버들을 향해 한 마디를 남겼다. 동침은 가족이라서, 형제라서 가능한 일이였다. 김주혁은 ‘1박 2일’을 통해 형제같은 멤버들을 얻었고, 여행의 즐거움을 깨닫게 됐다.

“팀의 민폐라고 생각했다.” 김주혁은 하차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민폐? 누가 ‘구탱이 형’을 민폐라 생각하겠는가. 의문이 드는 말이 아닐 수 없었다. 도대체 어떤 배우가 토사구팽을 ‘토사구탱’이라 말하며, 인어복을 입고 망가짐의 끝을 보여준다는 말인가. ‘1박 2일’은 김주혁을 향한 멤버들의 마지막 셀프 카메라 선물로 김주혁의 활약 역사를 유쾌하게 그려냈다. 역사적인 ‘구탱이 형’ 별명 탄생서부터 김주혁이 사랑하게 된 ‘돼지갈비’까지. 되돌아보니 김주혁의 자리는 매우 컸다.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에서 친근한 예능 스타로 변신하기까지 고민도 컸을 법인데, 김주혁은 맏형 자리에서 멤버들을 뒷받침하며 큰 힘이 돼 주고 있었다. 이는 시청자도 분명히 느낀 바였다. 김주혁은 적어도 멤버들과 시청자들에겐 누구보다 ‘1박 2일’에 열심히 임한 큰 형이었다. 그러니 부디 ‘민폐’라는 생각은 거둬주길 바란다.

“그러니까, 왜 나가냐고.” 김준호의 장난기 가득한 투정에는 분명 애정이 담겨 있었다. ‘1박 2일’ 멤버들은 누구보다 형제같이 돈독한 사이였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별이 이렇게 유쾌할 순 없는 법. 멤버들은 여느 때와 같이 “형 때문에~”라며 구탱이 형을 구박했다. 진지하게 작별의 인사를 건네는 김주혁에게 “멋있는 척 하지마!”라고 외칠 수 있는 건 아마 ‘1박 2일’ 멤버들뿐일 거다. 이런 투정과도 같은 애정에 김주혁은 정성이 담긴 ‘구탱라면’으로 화답했다. 과거 ‘1박 2일’에서 먹었던 라면을 회상하면서 “집에서 혼자 먹을 땐 맛이 안나더라”하는 김주혁의 모습에서 그간 ‘1박 2일’ 멤버, 스태프들이 얼마나 돈독한 사이였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라면에 담긴 따뜻한 정만큼 아쉬움은 남지만 ‘1박 2일’만의 유쾌한 이별 방식으로 시청자 역시 웃으며 인사할 수 있었다. 굿바이 ‘구탱이 형’.

수다포인트
– 다음에 경상북도 울진에 방문하면 ‘토사구탱’ 인증샷을 남겨야겠네요.
– 혹시 다음 주 ‘진짜사나이’에 ‘이병 김주혁’으로 나오시는 건 아니겠죠?
– 영원한 ‘구탱이 형’ 김주혁 씨, 또 ‘1박 2일’ 놀러올거죠? 모닝 엔젤로…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KBS2 ‘1박 2일’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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