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인턴기자]
이주노
이주노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 이주노가 억대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가운데, 그가 피해자에게 서태지를 언급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30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빌린 사업자금 1억 여 원을 갚지 않은 혐의로 이주노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씨는 2013년 12월에서 다음해 1월 사이 2명에게서 총 1억6천500만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한밤의 TV연예’에서는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이주노의 소식을 전하며, 피해자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시 피해자는 “이주노와 계속 연락이 안 됐다. 돈은 연예인이니까 믿고 빌려준 것이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우리의 우상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밤의 TV연예’ 측은 피해자와 이주노가 직접 나눈 통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음성 파일 속에서 이주노는 피해자에게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부탁드리겠다”라며 “안 되면 내가 서태지라도 만나겠다. 무릎 꿇고라도 돈 받아 오겠다. 한 번만 더 기다려 달라. 내가 오죽하면 서태지까지 얘기하겠냐”라고 사정했다.

피해자는 이에 대해 “녹음된 것은 한 번이지만 그간 (이주노가) 두, 세 번 서태지를 언급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주노는 1996년 서태지와 아이들이 해체한 뒤 1998년부터 음반 기획사를 운영한 이 씨는 불황으로 재산을 탕진했고, 돈을 빌려 투자한 뮤지컬에서도 적자를 보면서 2012년 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은 바 있다.

이후 그는 재기를 위해 돌잔치 전문업체를 열 계획을 세웠으나 필요한 자금 10억 원 중 수중에 1억 원 밖에 없어 두 사람에게 돈을 빌렸으나 계속 갚지 못해 결국은 고소당했다.

이 외에 이씨는 사업 준비 과정에서 업체 지분과 수익금 분배를 약속하고 2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다른 투자자에게서도 고소당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주노는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해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큰 인기를 누리다 1996년 팀 해체 후 개인활동과 후배양성 사업을 병행해왔다.

손예지 인턴기자 yeije@
사진. SBS ‘한밤의 TV연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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