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코코넛
코코넛
현직 PD들이 콘텐츠 제작에 나선 MBC플러스의 MCN 사업 ‘코코넛’. 지난 10월 30일 론칭된 ‘코코넛’은 ‘요즘 웃고 다니니?’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재미와 공감을 모토로 다양한 소재와 형식을 준비하려 노력했다. 현재 제작 PD 3명과 편성PD 1명이 모여 각자 한 개의 콘텐츠 씩 전담 제작하고 있다. 과연 어떤 프로그램이 어떤 재미와 공감을 자아낼까. PD들의 도전기와 더불어 직접 소개하는 관전포인트를 전한다.

[연애전과]

‘연애전과’는 연애 칼럼니스트인 김정훈씨가 동명의 저서를 저술하면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남녀 연애 에피소드 및 그 안에서 정립(?)된 ‘실전에 사용가능한 원포인트 레슨’을 전달하는 내용.

‘연애전과’

Q. ‘연애전과’는 어떤 콘텐츠인가요?
이강섭 PD :
‘남녀의 언어는 다르다’, ‘여자/남자는 왜 저렇게 말하는지/행동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불평, 불만은 종종 들을 수 있지만, ‘그래서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거지?’라는 실제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콘텐츠는 많지 않다는 현실에서 출발한 실용콘텐츠라 할 수 있습니다. 단, 픽업아티스트들의 멘트와는 분명한 차별점이 있습니다. 픽업아티스트들의 그것이 수학문제집의 답안이라면, 연애전과가 추구하는 것은 답안을 도출하기 위한 해설서라는 점입니다. 이를 위해 누구나 실제 연애 과정에서 한두 번은 겪어봤을 법한 상황을 조금은 과장된 콩트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Q. ‘연애전과’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이강섭 PD :
저희의 영상을 보고 나서 유사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당황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을 거라 자신합니다. 또 상황이나 멘트의 공감지수를 높이기 위해 작가의 대본을 보며 촬영 전 리딩과정에서 PD, 연기자는 물론 스태프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고 있습니다. 카메라 감독이 ‘지난 주에 소개팅할 때 이런 상황이 있었는데… 요렇게 해서 애프터를 받아냈다’하는 식이죠… ‘내가 저 상황의 남자였다면’, ‘예전에 비슷한 상황에서 난 이렇게 했었는데…’ 하며 주인공의 상황에 자신을 대입시켜본다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겁니다.

Q. 현직 PD로서 MCN 콘텐츠 제작에 도전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강섭 PD :
제 경우는 워낙에 ‘이쪽’ 콘텐츠들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시청자로서 즐기기도 했었구요. 때로는 친구들끼리 술자리에서나 나올 법한 소재와 내용으로 정말 간단하게 만든 영상들이 방송프로그램 클립보다 재미있었던 느낌들이 강했어서… 짧지 않은 기획기간을 거치고 여러 사람들과 협업하여 잘 짜여지고 규모가 큰 방송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일도 보람있고 재미있지만, 아주 작은 아이디어의 단초가 떠올랐을 때, 과정에 대한 걱정 없이 ‘재미있게’ 즉각적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던 것이 쌓이고 쌓여 이렇게 도전(?)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Q. 향후 제작계획 중 이슈 포인트가 있다면요?
이강섭 PD :
남녀의 연애에 대한 담론과 ‘떡밥’들은 인류가 멸망하는 그날까지 끊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본 것 같은 상황과 에피소드를 모두 영상으로 옮겨서 방대하고도 재미있는 ‘연애바이블’을 만들어 보는 것이 개인적인 욕심이구요. 소재의 측면에서, 젊은 남녀의 연애를 넘어 부부생활전과, 이별공식 등 남녀심리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연애전과’의 스핀오프들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연애전과가 남자의 연애욕구를 자극하는 콘텐츠라면 여자 버전의 연애전과는 이미 기획 중이구요. 그 외에 에피소드 내용에 따라 연예인들의 카메오 출연도 생각 중입니다.

[호모 루덴스]

우리끼리 놀자고 만든 방송. 조세호, 남창희, 토니안, 장수원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네 명이 모여 다양한 소품을 활용해 ‘밑도 끝도 없이’ ‘놀이’ 한다. 그들이 창조해내는 놀이, 그리고 그보다 더 흥미진진한 벌칙.

‘호모 루덴스’

Q. ‘호모 루덴스’는 어떤 콘텐츠인가요?
문상돈 PD : ‘호모 루덴스’라는 콘텐츠로 말 그대로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의 놀이가 대부분 자본주의가 제시한 ‘방’ 문화나 술 문화를 빼면 거의 없다는 것에서 착안, 최대한 돈이 들지 않고 사람만 있으면 할 수 있는 ‘놀이’를 주제로 했습니다. 사람들 간에 관계, 그리고 놀이의 구성원들이 만들어 가는 규칙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며 그렇기에 서로 어느 정도 관계가 살아있는 4명의 출연자(토니안, 장수원, 조세호, 남창희)를 선정했습니다.

Q. 현직 PD로서 MCN 콘텐츠 제작에 도전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문상돈 PD : 인터넷 전용 콘텐츠는 TV 프로그램보다는 훨씬 제약이 덜 하기 때문에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수위의 문제를 떠나서 새로운 플랫폼과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자체가 재미있었고, 그런 콘텐츠를 만들어보는 자체가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5분 정도의 짧은 구성으로 콘텐츠 이용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고, 기존 TV콘텐츠와는 다르게 이용자들이 검색을 이용해 찾아 들어와야 한다는 단점도 있지만, PD로서 좀 더 하고 싶은 것들을 별 다른 제약 없이 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Q. 향후 제작계획 중 이슈 포인트가 있다면요?
문상동 PD : 성우 겸 방송인인 서유리 씨와 함께 작업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지금 섭외는 끝난 상태이고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단계인데,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입니다. 아주 개인적이고 사적인 느낌의 콘텐츠가 될 것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일장춘몽]

전 프로게이머 임성춘 주연의 ‘N포 세대’ 공감 드라마. 임성춘의 실제 찌질한 흙수저 삶을 소재로 한 드라마타이즈로 실제와 허구를 적절하게 섞었다. 임성춘은 임요환, 홍진호와 같은 1세대 프로게이머다. 당시 게이머로서 1,2위를 차지했던 임요환, 홍진호가 있다면, 맨마지막에 임성춘이 있다.

‘일장춘몽’

Q. ‘일장춘몽’은 어떤 콘텐츠인가요?
송지웅 PD : 전직 프로게이머이자 게임방송인이었던 임성춘의 실제 찌질한 흙수저 삶을 소재로 한 드라마타이즈로 실제와 허구를 적절하게 섞었기 때문에 과거 스타크래프트 클래식팬이라면 격하게 공감할 만한 내용입니다.

Q. ‘일장춘몽’의 관전포인트를 꼽아주세요.
송지웅 PD : 현재 롤 등의 E-스포츠를 즐기는 게임팬이라면 지상파에서보다 더 심한 인터넷 문장들에 공감하면서 보는 맛(?). 임성춘은 아주부 게임단 감독하다 잘리고 모든 걸 포기하고 한강에 뛰어내리겠다며 주변인들에게 심심찮게 말해왔어요. ‘일장춘몽’ 드라마 시작이 마포대교에서 시작됐다는 점도 그 이유입니다. 아직도 아프리카 등에서 스타리그를 중계하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그의 삶의 일장춘몽은 어디까지인지 지켜볼만 합니다.

Q. 현직 PD로서 MCN 콘텐츠 제작에 도전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송지웅 PD : 2002년부터 MBC게임에서 게임방송 PD로 일했어요. SKY프로리그, 신한은행 프로리그를 7년간, 하나대투증권MSL, 빅파일MSL도 맡았어요. 08-09년 당시 똑같은 중계방식에서 뭔가 재미와 예능적 요소로 시청자들에게 중계의 다른 맛을 보여주고자 ‘리얼중계석’이라는 서브 타이틀 영상을 매주 만들어 시청자들에게 소개한 적이 있어요. 당시 게임팬들은 그 영상을 알아서 유튜브에 공유해주신 덕분에 이미 MCN의 맛을 보았어요.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MCN콘텐츠의 제작 도전은 낯설지 않지만, 임성춘이라는 전직 프로게이머로 짧은 드라마를 만든다는 건 또 다른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어설픈 연기의 임성춘을 얼마만큼 돋보이거나 찌질하게 만들어서 실제 더 많은 흙수저와 N포세대들에게 출퇴근하면서 한번 보고 웃을 수 있는 정도의 선물을 드리면 그걸로 다행입니다.

[프로듀썰]

예능 큐레이션 서비스. 금주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중 주제에 따라 그에 맞는 예능 프로그램 및 출연진을 추천한다. 현재 방송 중인 ‘금주의 여신’은 금주 예능 출연진 중 여신이라 부를 만큼 아름다웠던 출연자를 뽑아 시청자들에게 추천해주는 코너.

‘프로듀썰’ 예지 편

Q. ‘프로듀썰’은 어떤 콘텐츠인가요?
현유석 PD : ‘프로듀썰’은 현직 예능PD들이 직접 출연해 방송을 진행한다는 면에서 다른 콘텐츠들과 차별화됩니다. 방송가에 몸담고 있는 만큼 방송가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속 시원히 들려드릴 계획입니다.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고, PD·연예인 등 방송 관련 직업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이 상당하기에 ‘프로듀썰’이 대중에게 어필할 요소가 많습니다. 현재 반응도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프로듀썰’ 1회는 네이버에서만 4만 3,000뷰 이상을 기록했고, 11월 4일에 업로드된 ‘프로듀썰’ 2회는 현재 1만 3,000뷰를 기록하며 계속 상승 중입니다. 1,2회 모 두 네이버, 다음 메인에 오르며 론칭과 동시에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Q. 현직 PD로서 MCN 콘텐츠 제작에 도전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현유석 PD : 아프리카 BJ들이 연예인과 같은 인기를 얻는 등 미디어 산업의 판도가 바뀌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MBC플러스는 트렌드에 발맞춰 MCN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었고, 저 또한 이러한 회사의 도전에 동감했기 때문에 MCN 콘텐츠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또한 제가 원하는 콘텐츠를 조금 더 자유로운 환경에서 제작해볼 수 있다는 것에 끌렸습니다.

Q. 향후 제작계획 중 이슈 포인트가 있다면요?
현유석 PD : 방송가에서 일하고 있다는 장점을 살려 대중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을 만한 이야기를 할 계획입니다. 현재는 자극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앞으로는 PD의 전문성 또한 살려보려 합니다.

* [MCN] 현직 PD들의 MCN 진출, ‘코코넛’의 도전

코코넛 페이지 바로 가기 → https://www.youtube.com/channel/UCvgsJexQTcYQoYGK1t68M_Q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MBC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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