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31회 2015년 11월 29일 토요일 오후 11시 15분
다섯줄 요약
3개의 신생 방송국이 등장했다. 정준하, 트와이스, 한혜연. 정준하는 노라분장을 하며 준비해온 여러 콘텐츠 박스들을 통해 방송했다. 트와이스는 신인다운 상큼한 에너지를 뿜으며 춤으로 방송을 시작했고, 한혜연은 옷 잘 입는 법을 알려주며 방송을 진행했다. 김구라는 허구연과 함께 야구를 주제로 방송했고, 이혜정은 여전히 엄마 같은 따뜻함으로 요리 방송을 보여줬다.
리뷰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이 이 날도 역시 또 하나의 예능인을 심판했다. 그의 이름은 정준하. ‘무한도전’에서 500만 원에 ‘마리텔’로 팔려온 그.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했던가. 실험박스, 전화바그, 더빙 박스, 뮤지컬 박스 등 그가 준비한 콘텐츠는 많았지만 피해갈 수 없었다. 정준하는 박명수가 잘 만들어 놓은 ‘웃음 장례식장’의 길을 따라 정준하는 차근차근 걸었다. ‘웃음 장례식’이 ‘무한도전’을 통해 이미 많이 회자됐기 때문일까. 웃기지 못해 안절부절 못하는 정준하의 모습이 방송 내내 흥미롭게 느껴진다.
‘무한도전’의 힘일까. 웃음 사망을 예고하는 많은 댓글에도 정준하는 전반전을 1등으로 마무리하며 끝냈다. 아쉽게 2등을 차지한 방송은 야구를 주제로 방송한 김구라의 트루스토리. 예능인으로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정준하와는 달리 유희관은 야구선수로서 예능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앞서 ‘마리텔’에 출연해 김구라와 좋은 입담을 보여줬던 스포츠 해설가 허구연까지, 허구연과 유희관 두 사람의 입담은 예능인을 넘어서는 웃음을 선사해줬다.
이 날 첫 출연했던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또한 예능인에 버금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처음 출연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개성 있게 자신의 콘텐츠를 선보이는 모습. 그의 센스 있는 방송 스타일로 미루어봤을 때, 다음 MLT-17에 나와도 손색없어 보인다. 털털한 그의 매력적인 다음 후반전이 기대된다.
비록 5등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차지했으나, 이혜정은 여전히 따뜻한 밥을 만들어주는 엄마였다. 저번 방송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게스트로 자신의 딸인 요리연구가 고준영과 함께 방송했다는 것. 기존 시청자들에게 따뜻했던 엄마 콘셉트를 유지한 채, 딸에게 짜게 먹지 말라며 잔소리하는 이혜정의 모습은 새로운 볼거리로 시청자에게 다가왔다. 또, 딸을 위해 사위까지 직접 찾아나서는 그의 모습은 이전보다 더 리얼한 엄마처럼 보인다. 이제 등수보단 각 방송들의 콘텐츠가 중요해진 지금. 매번 새롭게 변화하는 그의 채널은 이젠 ‘마리텔’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방송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수다 포인트
-아이고오, 아이고오, 간다, 간다, 정준하도 간다.
-한혜연씨의 매력에 빠지셨다면,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한혜연 편 다시보기를 추천합니다.
-한라산 관리소장 김연아씨…전화받아주세요.
함지연 객원기자
사진.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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