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인턴기자]
이두환
이두환
야구선수 양현종(KIA)가 故 이두환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려 화제를 모은 가운데, 두 사람의 끈끈한 우정이 대중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故 이두환은 지난 2006년 쿠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에서 대표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한국의 우승을 이끄는 등 고교시절부터 차세대 거포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어 2007년에는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돼 프로 선수의 길을 걸었으며, ‘제2의 김동주’라는 별명을 얻으며 기대주로 성장했다.

하지만 고인은 지난 2011년 연습경기 도중 부상을 입고 봉와직엽 진단을 받은 데 이어, 정밀검사를 통해 소위 뼈암으로 알려진 대퇴골두육종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해야만 했다. 고인은 결국 2012년 향년 24세의 나이로 운명을 달리 해 많은 야구 팬들을 슬픔에 잠기게 했다.

이에 고인과 프로무대를 함께 꿈꿔왔던 ’88둥이’ 친구들인 김광현, 양현종, 김강, 이재곤 등 프로야구 1988년생 동기들은 친구를 기리기 위해 뜻깊은 일에 나섰다. 바로 고인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난치병 환우들을 돕고자 한 것. 이들은 매년 일일호프를 기획하며 기금을 모으는 등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양현종은 2013시즌부터 고인의 이니셜 ‘DH’를 모자에 새기고 경기에 나서며 끈끈한 우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양현종은 2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THE-K 호텔에서 열린 ‘2015 다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평균자책상을 수상한 뒤 “마지막으로 하늘에 있는 친구 이두환에게 영광을 돌리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손예지 인턴기자 yejie@
사진. 두산베어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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