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다른 공연과 달리 소탈한 느낌이 있고, 하면 할수록 재미가 있어서 계속하고 있습니다.”
‘벽을 뚫는 남자’를 세 번째 시즌 동안 꾸준히 출연하고 있는 배우 고창석의 말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 뮤지컬은 가슴을 누르는 느낌의 다른 공연과 달리 소탈한 매력, 그리고 관객들과 눈을 마주치고 소통할 수 있다.
24일 오후 3시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에서 ‘벽을 뚫는 남자’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지훈, 유연석, 배다해, 문진아, 조재휸, 고창석, 정동석, 정인지, 이세령, 김세홍, 이영미, 강연종, 이충주 등이 참석했다.
‘벽을 뚫는 남자’는 1940년대 파리 몽마르트를 배경으로, 평범한 우체국 직원 듀티율이 벽을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능력을 가지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1996년 프랑스에서 초연돼 그 이듬해 프랑스의 토니상으로 불리는 몰리에르상에서 최우수 뮤지컬 상과 연출상을 받았다. 브로드웨이 공연 당시 마이클 잭슨이 격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남자 주인공 듀티율 역을 맡은 이지훈과 유연석은 저마다의 소감을 밝히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지훈은 이날 “듀티율스러운 모습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1막에는 수염을 기르고, 머리도 지저분하게 나온다. 그런 모습을 보여준 뒤 2막에서는 멋진 의상으로 변신한다. 이사벨과 사랑을 시작하고 세상에 눈을 뜨면서 변화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1막의 망가짐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이어 “태도, 사람을 쳐다보지 못하는 시선 등에 집중했다. 1막 공연 내내 어깨를 웅크리고 있어서 집에 돌아가면 아프더라”며 “외형 외에도 내적인 것들의 변화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하려고 한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조금씩 하면서 듀티율스러운 모습을 찾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연석은 “처음으로 배우를 꿈꾼 것이 초등학교 4학년 학예회 때였다. 당시 연극을 하면서 객석에 있는 학부모, 학생들의 박수소리가 짜릿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그때 사람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줄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배우를 꿈꿨다. ‘벽을 뚫는 남자’의 첫 무대에서 어릴 때 느낀 감동과 짜릿함을 다시 느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유연석은 또 “커튼콜 때 선배님들의 소개로 듀티율이 나올 때 ‘성공이야, 오 멋지게 해낸 거야’라는 가사의 노래를 부르는데 많은 생각이 들었다”면서 “많은 분들의 박수와 환호 속에 커튼콜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특히 유연석은 “공연은 관객들의 반응을 보고 연기를 개선할 수 있다. 그 점이 배우에게는 훈련이 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연 자체가 저에게는 굉장히 많은 걸 채워주는 에너지가 된다. 오랜만에 무대에 섰는데, 즐겁고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을 얻어 갈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세 번째 시즌에 연속 출연하고 있는 고창석은 “아기자기한 느낌이 좋았고, 관객들과 눈을 마주치는 것이 좋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벽을 뚫는 남자’는 다른 뮤지컬과 달리 소탈한 느낌이 있다. 하면 할수록 더 재미있어서 하게 된다”고 연속 출연 이유를 말했다. 고창석은 “극 중간에 등장하는 경찰 역을 가장 좋아하고 신경 쓰고 있다. 경찰 역은 관객들과 더 눈을 마주치고, 박수친다. 서커스로 치면 중간에 나와서 관객들과 노는 느낌으로 준비했다”고 기대를 높였다.
듀티율 외에 그와 사랑에 빠지는 순수한 여인 아시벨 역은 배다해, 문진아가 더블 캐스팅됐다.
배다해는 “화장을 거의 안 하고 나오는 것은 처음이다. 헤어와 메이크업에 힘을 주지 않기 때문에 감정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면서 “기술적으로 뛰어난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배우들보다 감정 소비를 많이 한다. 이사벨이 느끼는 아픔을 느끼려고 비슷한 내 감정을 꺼내 공감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문진아는 “이사벨을 연기하면서 감정적으로 힘들었다”면서도, “고민한 만큼 열심히 하게 돼 만족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올해 ‘벽을 뚫는 남자’는 대사 없이 극의 모든 내용을 노래로 풀어가는 성스루(Sung-through) 스타일의 공연인 만큼, 공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뮤지컬 넘버의 편곡 작업을 거쳐 음악적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또 일부 장면과 대사를 보완, 극이 진행됨에 따라 영웅 ‘뚜네뚜네’의 모습으로 변모하는 듀티율의 캐릭터에 밀도감을 더했으며 주인공들의 감정 변화를 더욱 세심하게 그려냈다.
‘벽을 뚫는 남자’는 오는 2016년 2월 14일까지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되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
사진. 쇼노트
‘벽을 뚫는 남자’를 세 번째 시즌 동안 꾸준히 출연하고 있는 배우 고창석의 말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 뮤지컬은 가슴을 누르는 느낌의 다른 공연과 달리 소탈한 매력, 그리고 관객들과 눈을 마주치고 소통할 수 있다.
24일 오후 3시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에서 ‘벽을 뚫는 남자’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지훈, 유연석, 배다해, 문진아, 조재휸, 고창석, 정동석, 정인지, 이세령, 김세홍, 이영미, 강연종, 이충주 등이 참석했다.
‘벽을 뚫는 남자’는 1940년대 파리 몽마르트를 배경으로, 평범한 우체국 직원 듀티율이 벽을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능력을 가지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1996년 프랑스에서 초연돼 그 이듬해 프랑스의 토니상으로 불리는 몰리에르상에서 최우수 뮤지컬 상과 연출상을 받았다. 브로드웨이 공연 당시 마이클 잭슨이 격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남자 주인공 듀티율 역을 맡은 이지훈과 유연석은 저마다의 소감을 밝히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지훈은 이날 “듀티율스러운 모습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1막에는 수염을 기르고, 머리도 지저분하게 나온다. 그런 모습을 보여준 뒤 2막에서는 멋진 의상으로 변신한다. 이사벨과 사랑을 시작하고 세상에 눈을 뜨면서 변화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1막의 망가짐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이어 “태도, 사람을 쳐다보지 못하는 시선 등에 집중했다. 1막 공연 내내 어깨를 웅크리고 있어서 집에 돌아가면 아프더라”며 “외형 외에도 내적인 것들의 변화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하려고 한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조금씩 하면서 듀티율스러운 모습을 찾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연석은 “처음으로 배우를 꿈꾼 것이 초등학교 4학년 학예회 때였다. 당시 연극을 하면서 객석에 있는 학부모, 학생들의 박수소리가 짜릿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그때 사람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줄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배우를 꿈꿨다. ‘벽을 뚫는 남자’의 첫 무대에서 어릴 때 느낀 감동과 짜릿함을 다시 느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유연석은 또 “커튼콜 때 선배님들의 소개로 듀티율이 나올 때 ‘성공이야, 오 멋지게 해낸 거야’라는 가사의 노래를 부르는데 많은 생각이 들었다”면서 “많은 분들의 박수와 환호 속에 커튼콜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특히 유연석은 “공연은 관객들의 반응을 보고 연기를 개선할 수 있다. 그 점이 배우에게는 훈련이 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연 자체가 저에게는 굉장히 많은 걸 채워주는 에너지가 된다. 오랜만에 무대에 섰는데, 즐겁고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을 얻어 갈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세 번째 시즌에 연속 출연하고 있는 고창석은 “아기자기한 느낌이 좋았고, 관객들과 눈을 마주치는 것이 좋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벽을 뚫는 남자’는 다른 뮤지컬과 달리 소탈한 느낌이 있다. 하면 할수록 더 재미있어서 하게 된다”고 연속 출연 이유를 말했다. 고창석은 “극 중간에 등장하는 경찰 역을 가장 좋아하고 신경 쓰고 있다. 경찰 역은 관객들과 더 눈을 마주치고, 박수친다. 서커스로 치면 중간에 나와서 관객들과 노는 느낌으로 준비했다”고 기대를 높였다.
듀티율 외에 그와 사랑에 빠지는 순수한 여인 아시벨 역은 배다해, 문진아가 더블 캐스팅됐다.
배다해는 “화장을 거의 안 하고 나오는 것은 처음이다. 헤어와 메이크업에 힘을 주지 않기 때문에 감정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면서 “기술적으로 뛰어난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배우들보다 감정 소비를 많이 한다. 이사벨이 느끼는 아픔을 느끼려고 비슷한 내 감정을 꺼내 공감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문진아는 “이사벨을 연기하면서 감정적으로 힘들었다”면서도, “고민한 만큼 열심히 하게 돼 만족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올해 ‘벽을 뚫는 남자’는 대사 없이 극의 모든 내용을 노래로 풀어가는 성스루(Sung-through) 스타일의 공연인 만큼, 공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뮤지컬 넘버의 편곡 작업을 거쳐 음악적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또 일부 장면과 대사를 보완, 극이 진행됨에 따라 영웅 ‘뚜네뚜네’의 모습으로 변모하는 듀티율의 캐릭터에 밀도감을 더했으며 주인공들의 감정 변화를 더욱 세심하게 그려냈다.
‘벽을 뚫는 남자’는 오는 2016년 2월 14일까지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되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
사진. 쇼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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