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비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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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오 마이 비너스’ 3회 2015년 11월 23일 월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강주은(신민아)은 신분증의 존킴이 지웅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달려간다. 존킴의 정체가 탄로 나면 안 되는 김영호(소지섭)는, 존킴임을 비밀에 부친 채 지웅(헨리), 준성(성훈)과 함께 주은을 트레이닝 시켜주기로 한다. 주은은 운동에 매진하고, 임우식(정겨운)과 오수진(유인영)의 데이트도 다양하고 풍성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수진의 추천으로 생방송에 출연한 주은은 갑작스런 쇼크로 쓰러져 인생 두 번째의 구급차를 탄다.

리뷰
강주은의 ‘살’이 귀여워 보이기 시작했다. 트레이너에게 관리를 받기 시작하자, 이제 감출 수 없이 드러난 살이 울퉁불퉁 올록볼록 여기저기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주은은 한껏 진지한 자세로 훈련에 임하는데, 자세마다 이 살이 돋보였다. 자기가 어떻게 보일지에 신경도 안 쓰는 주은의 표정과 입체적인 ‘고대 비너스’ 볼륨이 겹쳐져 킥킥 웃음 짓게 했다. 얼마나 정교하게 ‘특수 분장’에 신경 썼는지를 느끼게 하는 장면이었다.

주은의 비너스 몸매가 특수분장임을 가끔씩 잊을 만큼 이제 신민아의 모습은 자연스러워졌다. ‘몸꽝’이 됐음에도 ‘전성기’ 시절의 도도한 자부심과 오만이 여전한 강주은이 의외로 ‘현실적’이라는 지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뭔가에 몰두하는 동안 관리에 소홀해지면 얼결에 살이 붙을까 염려하는 게 시청자들의 고민이기도 하니까.

운동 첫날, 몸에 꽉 끼는 운동복을 입은 채 나타난 주은을 보며 영호는 경악한다. 그 모습이 웃기면서도, 사실 묘한 ‘대리만족’을 준다. ‘아, 신민아도 살 붙으면 어쩔 수 없겠지.’ 하지만 ‘비너스’는 “금방 빠질 것”이라고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인다. 그 모습에 시청자는 공감과 함께 실소를 보낼 수밖에 없다. 뭘 믿고 저러나 싶기도 하다. 지웅과 영호, 준성의 트레이닝 돌입은 볼거리와 함께 최신 다이어트 비법(?)에 대한 시청자의 호기심도 채워주었다. 고된 운동 후에 지쳐 쓰러진 주은은 “시간을 되돌리고픈 순간도 있다”면서 본심을 살짝 비친다. 그럼에도 ‘할 수 있다’며 결의를 다진다. 저런 다짐, 왠지 낯익은 느낌인 걸?

죽기 살기로 열심히 살 빼기에 돌입한 강주은. 그 시간에 수진과 우식은 아무도 없는 수영장에서 달콤한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전 수영선수답게 수영 가르치는 데는 ‘선수’인 우식의 모습이 얄미우면서도, 저러니 주은이 빠졌겠구나 싶은 묘한 매력이 있다. 주은이 점점 안쓰러워지려는데, 갑자기 우식의 핸드폰에 ‘장모님’이 뜨면서 주은의 어머니(권기선)가 등장한다.

그런데 ‘사우’ 줄 김치 들고 상경한 이 어머니, 너무 무식하시다. 15년 ‘사우’로 여겼다지만 딸과 헤어졌다는 말을 듣자마자 우식에게 애걸복걸로 “우식아, 니가 마음 쪼매 돌리면 안 되겠나?”하며 주은을 소박데기 취급이다. 변호사인 딸을 “이 나이에, 니가 미쳤나”라며 타박하기도 한다. 전 ‘대구 비너스’에 현 변호사인 딸을 둔 어머니가 현실감각은 구한말 같다. 곱상하신 얼굴로 “서방 죽고도 살았는데 뭘”까지 내뱉기에 이르면, 강주은 변호사의 어울리지 않는 막말 행진의 유래가 어디인지가 짐작이 간달까.

수다 포인트
-‘존킴’이 하라면 다 하는 강주은. 주은의 턱살은 볼수록 정들겠어요.
-“방송 나가는 게 복수니?” 그러게요. 왜 텔레비전은 얼굴이 그리 크게 나올까요?
-이사장님이 말씀하십니다. “피할 수도 즐길 수도 없다면 받아들여야 하는 게 인생이다.”
-오늘의 명대사. “하려면 제대로 합시다. 내가 존킴이에요.” 소간지가 비밀 트레이너라니, 좋겠어요!

김원 객원기자
사진. KBS2 ‘오 마이 비너스’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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