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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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자신감이 넘쳤다. 본디 성격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이름만으로 게다가 전 곡을 작곡, 작사 가창까지 한 첫 정규 음반을 들고 나와 더욱 자신감이 넘쳤으리라.

박원은 지난 12일 정규 1집 ‘라이크 어 원더(Like A Wonder)’를 세상에 내놨다. 앞서 발매를 기념하는 쇼케이스를 열고, 음반 소개와 근황 등을 밝히는 자리도 마련했다. 이때 그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당찼으며, 시종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노래하는 걸 정말 좋아해요. 한 곡 더 해도 되나요?”라며 예정된 곡 외에 다른 신곡을 부르는 열정도 드러냈다.

자신감 넘치는, 그리고 무엇보다 음악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박원의 말과 표정은 보는 이들마저 웃음 짓게 했다.
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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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박원은 이후 2010년 정지찬과 그룹 원모어찬스로 가요계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연과 OST 등에 참여하며 음악 활동을 놓치 않았고, 최근에는 라디오는 물론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하며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지난 7월 원모어찬스의 해체 소식이 불거졌고, 이어 박원의 정규 1집이 나왔다. 당시 각자의 음악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박원은 공연 기획사 메이크어스에 둥지를 틀고 ‘원모어찬스’가 아닌 ‘박원’의 행보를 시작했다.

박원은 첫 솔로 음반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해체에 관련된 일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현재 어떤 상황인지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이유는 정지찬과 공평한 입장이 아니라고 생각한 탓이다. 새 음반을 내고 활동을 시작한 자신과 현재 활동 중이 아닌 정지찬. 대중들은 자신의 말을 먼저 듣게 될 것이고, 그럼 공평하지 못하다는 게 박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그는 이내 “아름다운 이별은 아니다”라고 운을 뗐고, “정지찬이 활동을 시작한 뒤 같은 자리에 있다면 그때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대신했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건 박원은 단순 ‘보컬리스트’가 아니라, 곡을 만들어서 직접 부르는 ‘싱어송라이터’라는 점이다. 그가 이번 음반을 통해 가장 알리고 싶었던 것이기도 하다.

박원은 이번 음반에 총 11곡을 가득 채우며, 음악을 향한 갈증을 풀었다. “그냥 들어달라”고 밝힌 그는 처음 곡을 만들었을 때의 느낌을 잃지 않기 위해 수없이 불렀고, 연주자들과도 소통하며 꼼꼼하게 완성했다. 타이틀 넘버 ‘우리둘이’를 비롯해 이소라의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를 박원의 느낌으로 풀어낸 ‘나를 좋아하지 않는 그대에게’, 헌팅 한 이야기를 눈치채지 못하게 아름답게 포장한 ‘5분만’, 꿈속에서 관심도 없던 여자와 하룻밤을 보낸 뒤 만든 ‘오 그대여’ 등을 통해 박원의 음악관을 확인할 수 있다.

정지찬 없이도 음악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과 자신이 곡을 쓰고 부른다는 것. ‘박원’이 그렇다는 걸 알리고 싶었던 마음이 오롯이 담긴 첫 번째 솔로 1집이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
사진.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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