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뜨거운 여름
뜨거운 여름
연극 ‘뜨거운 여름’이 오는 11월 1일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뜨거운 여름’은 공연을 앞두고 첫사랑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배우 재희가 연기를 하면서 과거 자신이 품었던 꿈과 열정을 회상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재희에게 학창시절부터 꿈을 꾸게 해 준 첫사랑의 흔적과 열정의 고리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춤, 노래, 무용 등 다양한 요소들에 접목시킨 작품.

지난해 극단 창단 10주년을 기념해 진행했던 ‘간다 10주년 퍼레이드’를 통해 처음 선보인 ‘뜨거운 여름’은 누구나 마음속에 품어둔 꿈과 열정을 다시 한 번 꺼내보게 함으로써,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극 중 재희는 주체할 수 없는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지만, 이를 세상에 제대로 펼쳐내는 방법을 단번에 찾아내지 못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꿈을 향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준 첫사랑과 열정을 응원해주는 친구 등을 통해 그 누구보다 치열한 여름을 보내면서 느리지만 한 걸음씩 나아가고 성장한다. 재희를 통해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각자 자신이 품고 있었던 ‘뜨거운 여름’을 떠올리고, 그 시간들 안에 있던 자신을 다시 한 번 꺼내볼 수 있는 계기를 얻었다.

또 앞으로 걷고 뛰어갈 길만 생각하며 살아온 각박한 삶에 지쳐 있는 우리들에게 ‘뜨거운 여름’은 과거의 꿈, 열정, 첫사랑 등을 떠올리게 해 평범하지만 특별했던 그 시절로 잠시나마 돌아갈 수 있게 했다.

7개월만의 재연을 마무리 중인 ‘뜨거운 여름’은 초연에서 원캐스트로 무대에 올랐던 배우 진선규, 유연, 이지선, 김대현, 신의정, 조원석이 다시 작품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던 바 있다. 아울러 오의식, 한세라, 이여울, 박동욱, 이석, 이희준, 주민진, 정순원, 홍지희, 송상은 등 새로운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관객들의 진심을 울리는 연기를 선사했을 뿐만 아니라, 매 회 공연마다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호흡을 과시해 현장에 있는 관객들도 그 에너지를 고스란히 전달 받았다는 후문이다.

공연을 집필하고 연출한 민준호는 “많은 분들이 작품을 아껴주신 덕분에 초연부터 재연까지 열심히 달려올 수 있었다. 살면서 잊고 지냈던 가장 뜨거웠던 시간을 기억하고, 그 때처럼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마음에 만들게 된 작품이지만, 공연을 하면서 어느 샌가 무대 위의 배우들도 객석의 관객들도 다같이 뜨거워져 있다는 기분을 느꼈다. 마지막까지 모두 함께 뜨거워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마지막 공연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뜨거운 여름’은 ‘관객과의 대화’, ‘무용과 학생 초청’ 그리고 ‘직장인 연극동호회와의 만남’ 등 다양한 관객들을 직접 만나 이들의 ‘꿈’을 응원하고 ‘열정’을 공유하는 등 끊임없는 소통을 하고자 노력했다. 대장정의 마침표는 오는 11월 1일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펼쳐진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
사진. Story P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