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육룡이 나르샤’ 3회 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이방원(남다름)은 정도전(김명민)을 본받으려 개경에 남아 성균관에 들어가기로 한다. 이인겸(최종원)은 정도전을 유배 보내고, 문신들을 모두 추포하라는 명령을 내려 그들의 기세를 꺾는다. 길태미(박혁권)의 아들 길유는 성균관 유생들에게 맹자를 태우게 하고, 이마에 글씨를 새기는 악행을 저지르고 이를 밝히려던 허강은 길태미와 홍인방(전노민)의 결탁으로 살인 누명을 쓰게 된다. 이를 알게 된 이방원은 홍인방에게 실망을 표하며 선보다는 악을 방벌하여 정의롭고자 한다는 뜻을 밝힌다.
리뷰
이인겸 일파로 인해 문신들의 기세가 꺾이고, 사대부를 스승으로 섬기며 유학을 공부하던 유생들 또한 편하지가 않았다. 길태미의 아들 길유는 맹자를 태우게 하고, 이를 거부하면 이마에 ‘사문난적(유교의 질서와 학문을 어지럽히는 사람)’이라는 글씨를 새겨 유생들은 수치심에 죽음으로 내몰린다. 위협에 맹자를 태워버렸다는 사실을 솔직히 밝히지 못한 유생의 마음을 공감하는 방원을 통해 그 또한 길유 무리에게 잡혀 위협을 당하고 수치심에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방원에게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보여주지 않은 채 어느 날 밤 피를 묻히고 녹초가 되어 돌아온 모습만을 보여줬다. 시청자는 도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기고 있는지 애태울 수밖에 없었다.
방송 말미, 방원이 위협당하는 장면, 방원과 홍인방의 대화, 꺾인 나뭇가지, 이제 시작이라며 냉소적인 웃음을 비춘 방원의 모습을 교차적으로 보여주며 이씨 삼형제를 방원이 죽인 것임을 알게 했다. 의기소침하던 방원은 떳떳해보였고, 그 모습은 한편으론 섬뜩하기도 해 훗날 철혈군주로 나아갈 이방원의 정체성을 드러낸 장면이었음은 물론, 이를 표현한 남다름의 연기 또한 드러났다.
홍인방에게 방원은 선과 악은 모르겠으나, 자신은 선하기보다 정의롭고자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선과 정의가 무엇이 다르더냐고 홍인방이 묻지만 바로 방원의 대답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리고 조영규에게 같은 질문을 하는 방원을 보여주어 혹시 제대로 된 답을 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뒤이어 악을 결코 용납하지 않기에 악을 방벌함으로써 정의롭다는 방원의 대답을 보여주어 정의를 위해 살인을 선택했음을 알게 해준다. 훗날 이방원이 개혁과 정의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이게 될지 이미 알고 있다. 그렇기에 배우 유아인이 연기할 장성한 이방원의 모습이 아니라, 순수하고, 이제 뜻을 확립해 가는 어린 방원의 얼굴로 세 번째 용, 태종 이방원을 소개한 것은 흥미롭다. 남다름의 순수함 그 자체인 얼굴은 또 다른 목적을 위해 힘을 발휘한 것이 아니라 단지 악을 방벌하여 정의롭기 위함이라는 처음의 마음, 처음의 선택을 훨씬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육룡이 나르샤’는 기획의도를 통해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 힘이 필요하나 힘이 생기면 불의해지기 쉽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정의를 이룰 힘을 가졌으나 선하지 않을 것인지, 정의를 이루어내지 못하지만 선할 것인지를 묻는다. 어린 이방원은 정의를 선택했다. 단지 악을 방벌하기 위해서. 정의와 힘 그리고 정의와 선. 우리는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인가.
수다포인트
– 순식간에 사투리를 고친 비법이 뭐랍니까?
– 대세남 아역 전문 남다름의 탈 아역급 연기력!
– 검 실력, 날아오는 고기 젓가락으로 잡기, 앙칼진 포효, 경박한 춤사위, 애교까지. 길태미 매력 대방출.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캡처
다섯줄 요약
이방원(남다름)은 정도전(김명민)을 본받으려 개경에 남아 성균관에 들어가기로 한다. 이인겸(최종원)은 정도전을 유배 보내고, 문신들을 모두 추포하라는 명령을 내려 그들의 기세를 꺾는다. 길태미(박혁권)의 아들 길유는 성균관 유생들에게 맹자를 태우게 하고, 이마에 글씨를 새기는 악행을 저지르고 이를 밝히려던 허강은 길태미와 홍인방(전노민)의 결탁으로 살인 누명을 쓰게 된다. 이를 알게 된 이방원은 홍인방에게 실망을 표하며 선보다는 악을 방벌하여 정의롭고자 한다는 뜻을 밝힌다.
리뷰
이인겸 일파로 인해 문신들의 기세가 꺾이고, 사대부를 스승으로 섬기며 유학을 공부하던 유생들 또한 편하지가 않았다. 길태미의 아들 길유는 맹자를 태우게 하고, 이를 거부하면 이마에 ‘사문난적(유교의 질서와 학문을 어지럽히는 사람)’이라는 글씨를 새겨 유생들은 수치심에 죽음으로 내몰린다. 위협에 맹자를 태워버렸다는 사실을 솔직히 밝히지 못한 유생의 마음을 공감하는 방원을 통해 그 또한 길유 무리에게 잡혀 위협을 당하고 수치심에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방원에게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보여주지 않은 채 어느 날 밤 피를 묻히고 녹초가 되어 돌아온 모습만을 보여줬다. 시청자는 도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기고 있는지 애태울 수밖에 없었다.
방송 말미, 방원이 위협당하는 장면, 방원과 홍인방의 대화, 꺾인 나뭇가지, 이제 시작이라며 냉소적인 웃음을 비춘 방원의 모습을 교차적으로 보여주며 이씨 삼형제를 방원이 죽인 것임을 알게 했다. 의기소침하던 방원은 떳떳해보였고, 그 모습은 한편으론 섬뜩하기도 해 훗날 철혈군주로 나아갈 이방원의 정체성을 드러낸 장면이었음은 물론, 이를 표현한 남다름의 연기 또한 드러났다.
홍인방에게 방원은 선과 악은 모르겠으나, 자신은 선하기보다 정의롭고자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선과 정의가 무엇이 다르더냐고 홍인방이 묻지만 바로 방원의 대답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리고 조영규에게 같은 질문을 하는 방원을 보여주어 혹시 제대로 된 답을 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뒤이어 악을 결코 용납하지 않기에 악을 방벌함으로써 정의롭다는 방원의 대답을 보여주어 정의를 위해 살인을 선택했음을 알게 해준다. 훗날 이방원이 개혁과 정의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이게 될지 이미 알고 있다. 그렇기에 배우 유아인이 연기할 장성한 이방원의 모습이 아니라, 순수하고, 이제 뜻을 확립해 가는 어린 방원의 얼굴로 세 번째 용, 태종 이방원을 소개한 것은 흥미롭다. 남다름의 순수함 그 자체인 얼굴은 또 다른 목적을 위해 힘을 발휘한 것이 아니라 단지 악을 방벌하여 정의롭기 위함이라는 처음의 마음, 처음의 선택을 훨씬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육룡이 나르샤’는 기획의도를 통해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 힘이 필요하나 힘이 생기면 불의해지기 쉽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정의를 이룰 힘을 가졌으나 선하지 않을 것인지, 정의를 이루어내지 못하지만 선할 것인지를 묻는다. 어린 이방원은 정의를 선택했다. 단지 악을 방벌하기 위해서. 정의와 힘 그리고 정의와 선. 우리는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인가.
수다포인트
– 순식간에 사투리를 고친 비법이 뭐랍니까?
– 대세남 아역 전문 남다름의 탈 아역급 연기력!
– 검 실력, 날아오는 고기 젓가락으로 잡기, 앙칼진 포효, 경박한 춤사위, 애교까지. 길태미 매력 대방출.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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