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주리 기자]
용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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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용팔이’가 지난 23일 방송에서 도준(조현재)을 12층 제한구역에 가둔 여진(김태희)의 가혹한 단죄 행위로 지난주에 이어 태현(주원)과 갈등을 빚는 내용을 전개시킨 가운데, 대정그룹 최회장의 복병 같은 등장이 두 사람의 이 같은 대립 양상에 미칠 영향을 주목케 했다.

이날 여진은 도준에게 그야말로 ‘받은 만큼 돌려준다’는 심산으로 단죄의 끝을 보여줘 모두를 놀라게 했다. 도준을 제한구역에 가두고 식물인간 상태로 만들어 버린 것은 물론 “3년 뒤 경동맥을 끊어 주겠다”는 섬뜩한 말로 자신이 당한 극도의 공포와 분노, 무기력과 체념 등 복잡한 고통을 고스란히 돌려주고 만 것.

끝없이 이어지는 이 같은 단죄 행위는 여진이 주주총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한신그룹 회장직에 오르며 더욱 탄력을 받았고, 그렇게 시작된 공포정치는 모두가 여진을 두려워하는 상황을 만들며 악어들의 세상에 돌아온 여진의 살 떨리는 현재를 실감케 만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눈길을 끈 건 태현이 밝힌 여진의 수술에 숨겨진 진실이었다. 의사가 아닌 ‘기술자들’이라며 여진이 그토록 증오하던 병원장(박팔영)과 이과장(정웅인)의 의술에 의해 여진의 수술이 성공할 수 있었으며, 이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여진이 지금까지 숨이 붙어 있는 이유라는 것. 벼랑 끝에 몰린 절박한 상태에 있던 이들에게 행운인 줄 알고 찾아온 VVIP의 수술과, 이후 이어진 벗어날 수 없는 덫까지 두 사람의 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순 없지만 힘 있는 자가 이를 똑같이 되갚아 주는 것이야말로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태현의 주장은 단죄만이 답이라는 여진의 강력한 의지와 맞부딪치며 팽팽한 대립각을 세웠다.

그런 가운데 두 사람에게 찾아온 불청객의 갑작스런 등장은 안 그래도 사이가 벌어진 태현과 여진 두 사람의 갈등의 골을 더 깊게 만들 분위기를 풍겨 그 향방을 주목케 했다. 여진의 전 남자친구이자 도준과 결탁하고 한신그룹 비밀정보를 캐내려 했던 성훈(최민)의 아버지 최회장이 뒤늦게나마 아들의 복수를 하겠다며 도준을 내줄 것을 요구한 것. 이에 맞서 여진은 도준을 내줄 수 없다며 복수의 주인은 스스로임을 주장했고, 이는 이제까지 여진이 태현과 대립했던 갈등을 더욱 강화시키며 도준의 운명은 물론, 두 사람의 앞날까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했다.

어머니 죽음에 얽힌 가슴 아픈 사연을 지녔기에 누구에게든 비극으로 남는 갑-을 고리를 이제는 그만 끊고자 하는 태현과, 지난 3년의 시간을 지옥 같은 트라우마로 가슴에 새기며 한 맺힌 설욕의지를 다지고 있는 여진은 과연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종용까지 3회를 남겨둔 ‘용팔이’의 결말이 주목된다.

김주리 기자 yuffie5@

사진. HB 엔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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