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신우
신우
그룹 B1A4(비원에이포)가 1년 1개월의 공백을 깨고 새 앨범 ‘스윗걸(SweetGirl)’로 돌아왔다. 멤버들은 공백기 동안 연기, 예능, 뮤지컬 등에서 다양한 활약을 펼치며 저마다의 개인적인 역량을 쌓았다. 그중 신우는 뮤지컬 ‘체스’를 통해서 첫 뮤지컬 연기에 도전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체스’는 미국 체스 챔피언 프레디 트럼퍼와 러시아 체스 챔피언 아나톨리 세르기예프스키 간의 정치적, 개인적 대립과 프레디의 조수 플로렌스가 아나톨리와 사랑에 빠지며 벌어지는 펼쳐지는 운명의 소용돌이를 담은 뮤지컬. 신우는 ‘체스’에서 2AM 조권, 샤이니 키, 빅스 켄과 함께 아나톨리 역을 맡았다. 첫 뮤지컬 도전임에도 신우는 자연스러운 대사 처리, 심지 있는 목소리, 여배우와 케미스트리로 호평을 받았다.

신우 또한 뮤지컬에 매우 만족한 모습이었다. 신우는 최근 텐아시아와 만남에서 “뮤지컬을 엄청 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하게 됐다. 마무리를 잘한 것 같아서 뿌듯하다. 끝나고 나서 한동안은 멍했다. 마지막 공연을 하고 나서도 아나톨리 역할이 저한테 떠나가지 않은 느낌이었다. 정신적으로 많이 멍했고, 공허한 마음이 들더라”며 소감을 전하게 됐다. 아나톨리의 여운이 신우에게 진하게 남겼을 만큼, 뮤지컬은 신우에게 잊지 못할 추억의 장소, 배움의 터가 됐다.

신우는 뮤지컬을 통해 발성, 연기, 노래 등 다방면에서 자신을 발전시켰다. 그는 “소리 내는 법에 대해서 연구하게 됐고, 생각을 많이 했다. 뮤지컬에서 노래하는 것 자체가 노래를 하는 게 아니라 연기를 멜로디를 담아서 표현해내는 것이더라. 노래를 한답시고 그냥 노래를 하면 따로 노는 느낌이었다. ‘이건 연기고, 이건 노래야’라고 구분 짓지 않아야 했다”며 뮤지컬에 적응해나갔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아이돌 출신 뮤지컬 배우에 대한 편견도 신우의 뮤지컬 적응 과제 중 하나였다. 신우는 “아무래도 뮤지컬 팬들의 아이돌 캐스팅에 대한 거부감이 어쩔 수 없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시고, 같이 걱정해주시고, 고민해주셨다”며 “마무리했을 때 너무 뿌듯했다”고 전했다.
사진제공. 쇼홀릭
사진제공. 쇼홀릭
뮤지컬에 대한 고민과 연습은 신우에게 음악적 영감을 제공하기도 했다. B1A4 미니앨범 6집의 CD로만 들을 수 있는 히든트랙 ‘행복하자’가 음악적 영감의 결과물. ‘행복하자’는 신우의 자작곡으로 신우가 뮤지컬 연습을 하던 중 만든 곡이다. 신우는 “‘행복하자’는 행복하고 싶을 때 들으면 된다”며 감상팁을 전한 뒤, 뮤지컬 연습 중 고민에 빠졌던 이야기를 전했다.

“이전에 뮤지컬 제의를 몇 번 거절했었어요. 아직은 아닌 것 같다고 했는데 이번에 해보고 싶다고 해서 처음 하게 됐어요. 못하면 어떡하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서 몇 개월 뒤에 공연이 끝났을 때 웃고 있을 내 모습을 상상했어요. 행복하고 싶었어요. 중압감이나 스트레스를 풀고 싶었어요.”

신우는 평소에도 ‘행복하자’라는 단어를 자주 쓴다. 자신의 생각을 노래로 그대로 표현하면서 신우만의 힐링송이 탄생됐다. 히든트랙으로 들을 수 있어 더 특별하지만, 음원으로 알리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신우는 “히든트랙이라 아쉽기도 하지만, B1A4라는 팀이 이런 음악을 했을 때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주길 바란다. 다른 노래랑 다르다. ‘B1A4가 이런 노래를 어떻게 이렇게’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막상 들으면 잘 어울린다. 우리 멤버들이 잘 소화해서 더 제가 도전의식을 불태우기도 했다”며 “산들이 파트 후렴구에 엄청 심혈을 기울였다. 사실 산들이가 가이드 때 훨씬 잘했다”고 감상팁을 전하기도 했다.

먼저 뮤지컬을 경험했던 산들도 신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산들은 “무대가 큰데 신우 형 싹 나온 뒤 목소리가 먼저 들렸다. 신우 형 목소리인 줄 몰랐다. 당시 ‘신우 형 목소리야? 대박이다’라며 감탄했었다. 그 정돌 형이 소리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톤 조절에 대한 계산까지 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더 엄청 멋있게 봤다”고 전했다.

뮤지컬은 신우에게 새로운 도전 의식과 ‘행복하자’는 다짐 그리고 성장을 남겼다. 뮤지컬은 연기, 노래, 춤을 모두 아우르는 경험을 하면서 자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됐다. 신우는 B1A4에서 노래, 랩, 자작곡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진정한 멀티플레이어, 끊임없이 배움을 얻어가는 신우의 계속된 성장을 기대케 한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WM엔터테인먼트, 쇼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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