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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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영동고속도로 가요제’가 펼쳐진 강원도 평창의 밤은 뜨거웠다. ‘무한도전’ 멤버들과 뮤지션들은 지난 10년 동안 ‘무한도전’을 사랑해준 팬들을 위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관객들 또한 지난 10년 동안 ‘무한도전’을 사랑해줬던 것처럼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열정적으로 공연을 즐겼다.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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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 점프대에서는 MBC ‘무한도전’의 다섯 번째 가요제 ‘영동고속도로 가요제’가 진행됐다. 제작진은 가요제 이틀 전부터 “가요제를 가장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집에서 본방사수를 하는 것”이라며 팬들에게 부탁 아닌 부탁을 했다. 제작진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는 전국 각지, 심지어 말레이시아, 홍콩, 뉴욕 등 해외에서 온 팬들로 가득했다. 총 3만 여명의 ‘무한도전’ 팬들이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공연장(스탠딩석 약 2만 명, 좌석 약 1만 명)을 메웠다. 주 공연장 외에 ‘무한도전’ 측이 따로 준비한 제 2공연장 역시 1만 여명의 관객들로 모두 채워졌다.

이날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서는 지난 3개월 동안 ‘무한도전’ 멤버들과 뮤지션들이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광희는 그룹 제국의 아이들에서의 모습과 또 다른 파워풀한 댄스를 선보였다. 어색한 랩을 보여줬던 정준하와 댄스의 한이 가득했던 유재석 역시 방송을 통해서 볼 수 없었던 달라진 모습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뮤지션들도 달라진 모습으로 가요제를 달궜다. 박명수와 팀을 이룬 아이유는 섹시함을 강조하는 단발머리로 변신하고, 망사스타킹을 신고 무대에 올랐다. 자이언티는 공언했던 대로 노래 중간 자신이 사용하는 실제 전화번호를 공개했다. 그는 방송 후 일주일 동안 “팬들의 전화를 웬만하면 받겠다”고 말해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밴드 혁오 또한 방송에서 보여줬던 숫기 없는 모습은 무대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예술적인 무대가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의 피날레를 장식하기에 충분했다.

본 공연 외에도 ‘무한도전 가요제’ 역사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관객들을 찾았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사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역대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발표된 노래들 중 최고의 노래를 선정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이날 무대에서 ‘베스트3’에 들었던 ‘바람났어’, ‘키 작은 꼬마 이야기’, ‘말하는 대로’의 무대를 재현한 것. 지난 2011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 당시 관객석이 텅 빈 무대에서 불렀던 것과 달리 이날 4만 명이 부른 ‘말하는 대로’는 모든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무한도전 가요제’ 10년의 역사가 ‘무한도전’이 홀로 쌓아온 것이 아니라, 그들을 응원하고 사랑해준 팬들이 함께 만든 역사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무한도전
무한도전
‘무한도전’이 1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사랑 받는 국민 예능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끝없는 도전과 변함없는 노력, 무엇보다 팬들과 함께 해온 지난 시간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었다.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는 오는 22일, 29일 방송을 통해 마무리되지만 벌써부터 2017년 가요제를 기다리게 만든다.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팽현준 기자 pangp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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