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밤을 걷는 선비'
MBC '밤을 걷는 선비'
[텐아시아=한혜리 기자] 인간을 유혹하는 뱀파이어는 언제나 흥미로운 소재로 시청자를 자극한다. MBC ‘밤을 걷는 선비’는 사극을 더해 ‘조선판 판타지 뱀파이어 멜로’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고 출사표를 던졌다.

7일 오후 3시 서울 MBC 상암신사옥 골든마우스 홀에서는 MBC ‘밤을 걷는 선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출자 이성준 PD를 비롯해 배우 이준기, 이유비, 심창민, 이수혁, 김소은, 장희진이 참석했다.

인기 웹툰 ‘밤을 걷는 선비’를 원작으로 한 이번 드라마는 이미 두터운 팬 층을 보유했기에 제작단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에 캐스팅은 팬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고, 뜨거운 갑론을박이 이어졌었다.

이에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소유한 뱀파이어 선비 김성열 역을 맡은 이준기는 “원작 자체가 이미 많은 인기를 보유했기 때문에 초반 부담감을 느꼈다. 비주얼적으로 닮으려 노력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영화 ‘왕의 남자’ 때만 해도 비주얼이 괜찮았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부족한 비주얼은 연기력으로 채워넣겠다”고 밝혔다.

연출자 이성준 PD 역시 배우들에 대한 남다른 믿음을 내비쳤다. “이준기는 흠 잡을 데가 없는 훌륭한 배우다. 연기도 잘하고 비주얼도 좋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준기 다음으로 캐스팅한 사람이 이수혁이다. 보다시피 절대악인 귀 처럼 생겼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성준 PD는 “이처럼 이준기 빼고 배우들 연령대가 20대다. 새로운 배우들과 새로운 느낌 자아낼 것”이라고 드라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준기
이준기
‘밤을 걷는 선비’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서 만화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CG)는 물론, 캐릭터의 성격은 저마다 매우 강렬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주연 이준기는 자신의 배역에 대해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숨기고 절대 악인 귀와 맞서 싸우는 인물이다. 사극을 자주하긴 했지만, 이번엔 흡혈귀를 표현해야한다는 점이 더욱 어려웠다. 젊은 배우들이 나에게 에너지를 많이 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열에 맞서는 절대악인 귀 역을 맡은 이수혁은 자신의 배역에 대해 “사람에게 상처를 받고 절대악인이 된 인물이다. 악인으로서 극 중 긴장감을 불어 넣을 것이다”고 말했다.

남자 배우들의 역할 뿐만 아니라 여자 배우들의 활약도 기대됐다. 120년 전 명희와 120년 후 혜령의 1인 2역을 맡은 김소은은 “나는 원작엔 없던 캐릭터다. 스스로 캐릭터를 구축해나가야 했다. 외적으로 많이 달라보이려 노력했다. 감독님을 믿고 따랐다”고 말했다. 이어 “내 안에 명희의 청순함과 혜령의 시크함을 모두 가지고 있는 듯 하다”고 말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이유비
이유비
얼마 전 촬영 도중 부상을 입은 이유비는 현재 상태에 대해 “약간의 불편함은 있지만 스태프들이 많이 배려해주고 있다. 연기할 땐 몰입하다보니 통증을 못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첫 주연이기에 모두에게 감사하다. 좋은 캐릭터를 만들어준 감독님과 작가님께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에 이성준 PD는 “기존 남장을 했던 여배우들을 배제하고 캐스팅 작업을 착수했다. 젊고 어리고 명랑하고 밝은 여배우를 골랐다. 이유비는 조양선 배역에 안성맞춤이다”고 말했다.

세손 이윤 역을 맡은 심창민은 첫 사극 도전에 대한 부담감을 표하기도 했다. 심창민은 “첫 사극이라 어렵지만 주변에서 많이 도와준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수염을 붙이는 것을 많이 논의했다. 감독님께서 자기만 따라오라고 하더라. 수염을 붙이고 테스트 촬영을 했는데 생각보다 세손으로서 얼굴 선이 강렬해보여 좋았다”고 말했다.

상반기 방송된 뱀파이어 드라마들은 눈에 띄는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이에 ‘밤을 걷는 선비’가 하반기 판타지 장르의 포문을 어떻게 열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밤을 걷는 선비’는 인간의 본성을 잃지 않은 뱀파이어 선비 김성열(이준기)이 절대 악에게 맞설 비책이 담긴 ‘정현세자 비망록’을 찾으며 얽힌 남장책쾌 조양선(이유비)과 펼치는 목숨 담보 러브스토리로, 오싹함과 스릴을 안길 판타지 멜로다. ‘해를 품은 달’, ‘기황후’ 등을 공동 연출한 이성준 PD가 연출을 맡고 , ‘커피 프린스 1호점’을 집필한 장현주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밤을 걷는 선비’는 오는 8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팽현준 기자 pangp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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