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복면가왕
MBC ‘복면가왕’ 14회 2015년 7월 5일 일요일 오후 4시 50분


다섯줄 요약
7대 복면가왕 자리를 둔 대결이 이어졌다. ‘소녀감성 우체통’과 ‘오~필승 코리아’, ‘장래희망 칼퇴근’과 ‘내 칼을 받아라 낭만자객’의 2라운드 대결에서는 ‘소녀감성 우체통’과 ‘내 칼을 받아라 낭만자객’이 승리를 거두었고 ‘오~필승 코리아’는 배우 송원근, ‘장래희망 칼퇴근’은 가수 정인으로 밝혀졌다. 이어진 3라운드 대결에서는 ‘내 칼을 받아라 낭만자객’이 ‘소녀감성 우체통’를 꺾고 최종가왕전에 올랐고, ‘소녀감성 우체통’의 정체는 가수 린으로 밝혀졌다. 최종대결에서는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가 4연승을 거두며 복면가왕의 자리를 지켰다. ‘내 칼을 받아라 낭만자객’의 정체는 걸그룹 스피카의 김보아였다.

리뷰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의 핵심은 복면가수의 정체를 밝히는 것에 있지만, 이번 회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의 관심사는 복면가수들의 정체보다도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이하 ‘클레오파트라’)의 4연승 여부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인터넷 상에는 이미 이번 회에 대한 다양한 루머가 퍼져있었고 그 중에는 ‘클레오파트라’의 탈락에 관한 것도 있었다. 그리하여 과연 이번 회에 ‘클레오파트라’를 꺾을 가수가 나올 것인지, 나온다면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그러나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클레오파트라’는 84표라는 압도적인 득표수로 4,5,6대에 이어 7대 복면가왕에 오르며 ‘복면가왕’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이제 ‘클레오파트라’는 절대 무너뜨릴 수 없을 것 같은, 그야말로 ‘복면가왕’의 진정한 ‘끝판왕’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클레오파트라’의 4연승이 대단했던 것은 이번 회의 다른 복면가수들의 무대들이 결코 부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회는 그야말로 진정한 노래 대결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가수들이 훌륭한 가창력을 선보였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느라 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던 지난 1라운드와 달리 이번 2, 3라운드에서는 가수들이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줌으로써 훌륭한 무대를 연이어 탄생시켰다. 린은 특유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섬세한 감성을 표현하였고 송원근은 부드러운 음색의 매력을 마음껏 드러내었다. 정인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애절한 감성이 돋보이는 무대를, 이제 서른이 되었다는 김보아는 연륜 있는 가수로 느껴질 만큼 파워풀한 가창력을 선보였다. 특히 린은 이렇게까지 자신의 목소리를 숨길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1라운드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판정단과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였다. 또한 그가 3라운드에서 부른 백지영의 ‘잊지 말아요’는 마치 린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것 마냥 완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명의 복면가수들은 ‘클레오파트라’를 넘어서지 못했다. 프로그램의 마지막에 등장한 ‘클레오파트라’의 무대는 그야말로 이번 회 ‘복면가왕’의 화룡점정이었는데, 그가 선보인 부활의 ‘사랑할수록’은 앞선 무대들의 감동을 단번에 잊을 만큼 압도적인 무대였다. ‘대단한 무대’ 뒤에 이어진 ‘더 대단한 무대’에 청중들은 커다란 감동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클레오파트라’는 또 한 번 가왕의 자리를 지키게 되었다.

언젠가는 ‘클레오파트라’가 복면을 벗게 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를 꺾기 쉽지 않아 보인다. 이쯤 되면 정말 ‘클레오파트라’를 위하여 명예졸업 제도라도 준비해 두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그러나 아직은 ‘클레오파트라’의 장기집권이 프로그램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클레오파트라’가 4연승을 거둔 이번 회는 전체적으로 훌륭한 무대들이 이어져 시청자들을 음악적으로 만족시켰을 뿐만 아니라 적당한 반전도 선사하였고, 복면을 통해 노래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송원근)하는 모습을 통해 충분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오히려 ‘‘클레오파트라’가 이번에는 과연 어떤 무대를 보여줄까‘라는 기대로 인해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클레오파트라’가 무서운 것은 그가 훌륭한 가창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복면가왕’의 무대를 두려워하지 않고 즐기고 있다는 점이다. 7대 가왕의 자리에 오른 그는 시청자의 기대가 부담되지 않으며 이제는 오히려 스스로 즐기고 있다고 말하였고, 다음 가왕전에서는 이제껏 자신이 시도해본 적 없는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약속까지 하여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였다. 압도적인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제는 경연을 완벽히 즐기고 있는 ‘클레오파트라’,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끝판왕’의 모습이 아닐까?

수다포인트
– 송원근 씨가 추억의 그룹 OPPA의 멤버였다니!
–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의 무대를 본 윤일상 씨의 말, “뭘 어떻게 해야 돼 이걸?” 이거 제가 하고 싶은 말이네요.
– 출연진들이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와 회식을 할 수 있게 되는 날이 오기는 할까요?

김하늬 객원기자
사진제공. MBC ‘복면가왕’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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