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후아유
KBS2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 15회 2015년 6월 15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공태광(육성재)은 이은비(김소현)에게 기습 볼 뽀뽀를 하고 한이안(남주혁)은 이를 지켜보게 된다. 한이안은 공태광에게 자신 역시 이은비를 좋아한다고 말하며 10년 동안 짝사랑 했던 고은별(김소현)에게 정리한 마음을 고백한다. 강소영(조수향)은 이은비가 살아 있음을 입증하기 위해 휴대폰 속 동영상을 복구한다. 이은비는 마지막으로 세강고 친구들에게 인사를 하려 등교했고 이를 본 강소영은 고은별에게 경고한다.

리뷰
공태광에게 변화가 찾아오고 있었다.

옥상을 내 방 삼아 누워있고 세상과 타협하지 않았던 공태광. 어릴 적부터 가정사로 인해 아버지에 대한 원망감을 비롯해 사춘기적 요소를 갖게 된 공태광은 자기 만의 세계에 갇혀있었다. 그런 공태광이 이은비를 만나면서 조금씩 달라졌다.

학교라는 글자와 다소 어울리지 않았던 노란 머리도 어느새 흑발이 됐고 장난끼 넘치는 표정 역시 조금은 진지함이 더해졌다. 이은비를 통해 소년의 풋풋한 사랑도 겪게 됐다. 이은비에게 수줍게 기습 볼 뽀뽀를 한 뒤 어쩔 줄 몰라 하는 공태광의 모습은 열여덟 소년 그 자체였다.

수줍은 뽀뽀 사건 뒤 만난 이은비가 공태광을 수줍어하며 회피하자 “미안하다고 하지 않아서 괜찮다”며 “그런데 너 얼굴이 빨개졌다”고 가장 공태광스러운 모습으로 자신의 짝사랑을 그려나가고 있었다. 같은 얼굴이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이은비와 그렇지 않은 고은별을 명확하게 구분하며 대하는 태도는 왠지 모르게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공태광에게는 묘한 관계지만 친구도 생겼다. 공태광은 경찰서에서 한이안 부자를 보게 됐고 함께 식사를 했다. 한이안은 이사장의 아들이 공태광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눈치 채고 착잡한 마음의 공태광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한이안은 공태광의 기운을 북돋으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공태광을 응원했다. 두 사람은 이은비를 두고 삼각관계를 펼치고 있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우정을 쌓아가고 있었다.

공태광의 변화는 아버지와의 관계에서도 드러났다. 공태광은 아버지 편을 들어주다가 폭력 사건에 휘말린 한이안을 격려하기도 하고 다그치기도 하며 자신의 밥을 더 챙겨주는 현실적인 한이안 아버지의 모습에서 공태광은 오묘한 감정을 느꼈다. 공태광과 아버지 사이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었기에. 공태광은 부러워하기도 하면서 교도소에 있는 아버지를 더욱 그리워하게 됐다. 그날 공태광의 휴대폰에서 ‘법적대리인’이라는 차갑기 짝이 없는 이름은 ‘아버지’라는 따뜻한 이름으로 온도 변화를 겪었다.

그리고 공태광은 아버지 공재호(전노민)에게 향했다. 그동안 멀게 지냈던 공태광 부자는 서로를 마주하자 어색하면서도 애틋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제한된 면회 시간이 공지되자 공태광은 “아버지와 있는 3분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공재호 역시 “난 지킬 게 아주 많은 줄 알고 살아왔다. 마지막 순간에 내가 꼭 지켜야할 것은 딱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바로 너였다. 태광아”라고 솔직하게 진심을 말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공태광은 아버지의 “그게 너였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밝게 웃는 모습에 늘 장난끼 넘치는 4차원의 공태광이었지만 상처를 가지고 어느 곳에서도 어울리지 못했다. 가족애, 우정, 사랑이란 이름에서 공태광은 조금 멀게 느껴졌다. 하지만 공태광은 이제 달라졌다. 치유되고 있는 상처를 토대로 자기 나름의 성장을 보이고 있었다.

최종회까지 단 한 회 남았다. ‘후아유’ 극 중 가장 화제가 됐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공태광이었던 만큼 그의 환한 웃음처럼 상처가 치유되길 바란다.

수다 포인트
- 그런데 말입니다. 러브라인은 어떻게 되는 거죠?
– 갑자기 등장한 샘 해밍턴 쌤! 깨알 재미네요.
– 강소영이 대체 무슨 일을 꾸밀지… 은별 은비 자매의 시원한 한 방을 기대합니다.

최진실 기자
사진. KBS2 ‘후아유-학교 2015’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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