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
냉장고를 부탁해
JTBC ‘냉장고를 부탁해’ 31회 2015년 6월 15일 월요일 오후 9시 40분

다섯줄 요약

냉장고 주인 박현빈이 제안한 ‘곤드레 만드레 샤방샤방 안주’로 최현석과 박준우가 대결을 펼쳤다. 10주만에 승리한 허세 셰프의 아낌없는 요리쇼! 하루 행사 최대 10개까지 뛴다는 박현빈을 위한 ‘행사 5탕 소화할 수 있는 알찬 요리’에서는 홍석천과 미카엘의 보양식이 맞붙었다. 불가리아식 막창 수프를 제치고 홍석천 승리. 향후 디너쇼를 함께 할 셰프를 고르겠다는 박현빈은 과연 누구를 점찍었을까?

리뷰

‘트로트 황태자’ 박현빈의 냉장고는 정리가 잘된 상태였고 누룽지를 부드럽게 끓이는 비법까지 소개할 만큼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 통에 썰어놓은 야채 한가득 등 냉장고 사용 팁도 있었다. 결혼을 앞둔 박현빈의 냉장고에서 ‘여자의 흔적’을 찾겠다는 진행자들의 탐정 흉내와 긴장하는 박현빈이 초반 웃음을 유발했다. 잘 정리된 냉장고를 뒤지자 결국 냉동실에서 유통기한 2010년인 식빵과 연도를 알 수 없는 치킨 등이 나왔고, 냉동실을 맹신하는 박현빈에게 쏟아진 셰프들의 잔소리 세례.

‘곤드레만드레 샤방샤방 안주’에서는 박준우의 ‘누르삼’과 최현석의 ‘김마삼’이 등장했다. 박준우는 누룽지 요리로 ‘누르삼’이라는 이름을 지었고, 5연패가 우려되는 최현석은 오늘 처음으로 분식인 ‘김마삼’에 도전. 1000석 규모의 디너쇼 셰프를 정하겠다는 박현빈의 말에 셰프들이 초 집중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180억짜리 디너쇼’이므로 1초에 2,000만원이라는 정형돈의 계산에 “명란젓 맛보는 데 1억2천 날아갔다”는 식의 농담이 터졌고, 최현석의 허세 작렬에 ‘초당 2천’을 대비시켜 낭비쇼로 몰아간 것도 웃음을 줬다.

박현빈은 ‘디너쇼 의뢰인’답게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지켜보았는데, 허세의 최현석과 차분하게 조용조용 요리하는 박준우의 모습 자체가 크게 대비됐다. 마지막 카운트를 하는데도 천천히 자기 할 걸 다 하다가 ‘울외 장아찌’까지 천천히 얹은 박준우의 여유가 포인트. 그러나 “제가 평생 먹어본 것 중 최고의 김말이”라고 극찬을 받은 ‘김마삼’의 승리. 비결은 “퐁신퐁신한 당면”과 시판 디핑소스에 명란젓이 가미된 특제소스.

‘행사 5탕 소화할 수 있는 알찬 요리’에서는 미카엘의 ‘막창 한 번 믿어봐'(막창 수프) VS 홍석천의 ‘행사의 완자님’ 대결이 팽팽했다. 막창 삶은 물까지 넣어 우유를 같이 끓인 보양식 불가리아 수프는 특히 셰프들이 어떤 맛일지 궁금해 해서 흥미를 돋웠다. 완자에 청국장, 번데기까지 넣어 다 갈아버린 홍석천의 ‘행사의 완자님’도 끝까지 맛을 상상하게 했다.

오늘 요리 네 가지 모두 정말 15분을 다 쓰기 전까지는 모양이며 맛이며 전혀 예측이 안 되는 요리였다. 15분을 기다리는 게 짜릿하고 흥미진진. 예상이 안 되는 요리들 네 가지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바빴던 시간이었다. 대체 저게 무슨 맛일까 상상하는 얼굴이던 셰프들의 긴장한 얼굴을 오랜만에 보는 맛도 시청의 재미였다.

‘180억 디너쇼를 같이 할 셰프’를 고른다며 지난 주까지 요리한 8명의 요리사들까지 거명해 학생 같은 표정의 셰프들의 긴장된 표정이 흥미진진. 박현빈은 ‘오리 감자 너엇’의 샘킴을 택했고, 감칠맛 있는 요리들을 선보인 네 명의 셰프들과 자기가 좋아하는 포인트를 선택한 박현빈은 물론 시청자에게도 만족스런 잔치상이었다.

수다 포인트

– 홍진영의 “셰프님들은 우리가 하는 얘기를 하나도 안 놓치시네요”라는 말처럼, 유난히 의뢰인의 취향과 좋아하는 점에 최대한 반응한 건 다 ‘180억 디너쇼’덕분?
– ‘4년차’ 요리사로 막내답게 선배들의 모습을 열심히 지켜보며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준 맹기용 학생, 오늘 참 잘했어요. 차차 선배님들만큼 될 날이 오겠지요.
– 오늘따라 화려하고 풍성하고 독창적인 요리들, 이래야 ‘냉부’지~

김원 객원기자
사진.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