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화정’
‘화정’

[텐아시아=김지혜 인턴기자] 이연희가 드디어 자신의 정체를 드러냈다.

이연희는 남장을 벗고 여인의 모습으로 ‘차광해’ 차승원과 서강준에게 자신이 화이가 아닌 정명임을 밝혔다. 이연희가 정명이라는 사실을 눈치챈 한주완과 이를 알지 못한 서강준, 누명을 쓴 신은정과 진퇴양난의 차승원, 안내상의 계략과 이를 눈치챈 정웅인 등 등장인물들의 숨바꼭질과 퍼즐 맞추기가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하며 심박동수를 끌어올렸다.

긴박감 넘치는 전개에 시청률도 탄력이 붙었다. 시청률 조사회사 TNS에 따르면 ‘화정’의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11.1%를 기록하며, 동시간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또 다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 역시 수도권 11.9%, 전국 10.2%를 기록하며 동시간 1위로, 시청률 싹쓸이 1위를 기록했다.

8일 방송된 MBC 창사 54주년 특별기획 ‘화정’ 17회에서는 그 동안 남장을 하고 화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정명(이연희)이 광해(차승원)와 주원(서강준) 앞에 스스로 자신을 드러내 극적인 반전을 맞았다.

정명은 인목대비(신은정)가 역모 죄로 잡혀가자 자신이 허균(안내상)을 믿은 바람에 대비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생각해 괴로움에 휩싸인다. 인우(한주완)는 ‘관음의 눈’을 정명이 갖고 있었던 사실과, ‘관음의 눈’을 어머니에게 받았다는 화이의 말을 종합해 정명이 공주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이제 제가 돌아오신 마마를 지킬 겁니다”라며 정명을 향한 연정을 드러내며 향후 정명-주원-인우의 삼각로맨스에 불을 당겼다.

한편, 허균의 계략에 빠진 광해는 대비의 처벌을 놓고 고심에 빠지다 정면돌파를 선언한다. 광해는 직접 대비를 찾아, 대비를 함정 빠트린 것은 죽은 정명의 징표인 ‘관음의 눈’이라는 사실을 알고 경악한다. 대비의 한서린 울분과 광해의 자책이 만난 옥중 장면은 차승원과 신은정의 눈물 어린 연기력으로 고조되어 왕위의 회한을 가슴 아프게 느끼게 해 줬다.

이이첨(정웅인)에게 허균이 마지막으로 주선(조성하)이 아닌 화이를 만났다는 말을 들은 광해는 대대적인 ‘화이 찾기’를 시작한다. 광해는 공주의 징표를 이용한 화이가 이 일의 모든 키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 것. 특히 화이는 처음 봤을 때부터 어딘가 낯익어 자신을 겨냥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한편, 허균이 씌운 누명이 광해를 겨냥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된 정명은 대비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여인의 옷을 입고 광해 앞에 선다.

여인으로 변한 정명의 변화된 모습에 경악한 광해의 모습과 멀리 언덕에서 내려다보며 오열을 터트리는 주원의 모습이 긴박감 넘치는 교차 편집으로 보여지며 쫄깃한 긴장감을 높였다. 특히, “어부의 자식이라는 것도 동래에 살았다는 것도 거짓이었구나” 라며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차승원의 긴장감 넘치는 연기력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살아서 돌아온 정명에 대한 놀라움과 두려움 그리고 지금껏 알아보지 못했던 자신에 대한 죄책감과 반가움이 복합적으로 느껴지는 떨리는 음성과 핏발선 눈동자가 클로즈업 되면서 향후 이들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또한, 음성과 분노와 회환이 가득한 채 “바로 접니다, 전하. 한때 전하의 아우였던, 전하를 오라버니라 불렀던 접니다. 전하의 손에 하나뿐인 아우를 잃고 쫓기듯 도망쳐야 했던 정명이옵니다”라고 절절히 말하는 이연희의 모습은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시키며 이 세상에서 제일 안타까운 오라버니와 아우의 재회를 탄생시켰다.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이 지닌 권력에 대한 욕망과 이에 대항하여 개인적인 원한을 딛고 연대하는 광해와 정명 그리고 그런 정명이 인조정권하에서 그 권력과 욕망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는 이야기가 펼쳐질 ‘화정’은 9일 오후 10시 MBC를 통해 18회가 방송된다.

김지혜 인턴기자 jidori@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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