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신세경 남궁민(왼족부터)
박유천 신세경 남궁민(왼족부터)
박유천 신세경 남궁민(왼족부터)

[텐아시아=최보란 기자]‘냄새를 보는 소녀’를 통해 배우들의 새로운 매력을 볼 수 있었다.

21일 막을 내린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 오충환)에서 박유천, 신세경, 남궁민은 기존의 연기에서 한 층 넓어진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극중 감각을 느낄수 없는 형사 무각역을 맡은 박유천은 초림역의 신세경과 ‘무림커플’을 이루며 액션과 로맨스, 그리고 코믹을 아우르는 연기를 선보였다.

박유천은 “내가 사랑할 테니까 넌 받기만 해라”, “계속 같이 가 달라 조를 거다. 각오해”라는 돌직구 고백은 초림은 물론 드라마를 시청하는 여심을 흔들었다. 짜장면, 삼겹살, 초밥 등 많은 음식들을 맛깔나게 먹어 치우는 ‘먹방’ 연기로 매회 늦은 밤 시청자들을 자극하기도 하는가하면, 범인을 ?는 과정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화려한 액션 연기까지 팔색조 매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내 자신을 모두 내려놓고 연기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던 박유천의 코믹연기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무각은 냄새를 볼 줄 아는 오초림의 도움을 얻기 위해 그와 만담파트너가 돼 코미디에 도전했다. 박유천은 민머리 가발을 쓰고 혼신의 바보 연기를 소화해내는가하면, 진지한 표정연기 속에 만담을 능청스럽게 소화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세경 또한 냄새를 눈으로 보는 초감각녀이자 개그우먼 지망생 역할을 맡아 이제껏 보지 못한 엉뚱발랄한 매력으로 눈길을 모았다. 오랜만에 밝은 캐릭터로 돌아온 그녀의 사랑스러운 매력이 시종일관 빛을 발했다.

3회에서는 극단에서 제명 당한 오초림을 연기한 신세경은 술을 연거푸 들이켰고 만취, 울다 웃다를 반복하며 실감나는 연기로 웃음을 선사했다. 살인사건으로 부모를 잃은 기억이 점차 되살아남에 따라 괴로워하는 감성 연기로 안타까움을 자아내는가하면, 긴장감 넘치는 전개 속에서도 박유천과 완벽한 케미로 달달한 설렘까지 선사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놀라운 변신을 보여준 배우는 남궁민이다. 남궁민은 권재희 역으로 출연해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스타셰프와 악랄한 연쇄 살인마의 이중 면모를 소화, 캐스팅에 있어 제작진의 ‘신의 한 수’라는 평을 이끌었다.

극초반 재희는 자신의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방송출연과 책을 출간하며 인기셰프로서 부드러운 이미지를 만들어왔다.하지만 6회 방송분을 통해 무각의 동생 은설(김소현)과 초림(신세경)의 부모를 포함해 다수를 살해했던 ‘바코드 연쇄 살인사건’의 진범임이 드러나며 시청자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남궁민은 재희를 통해 부드러움과 섬뜩함을 넘나드는 열연으로 악역의 매력을 극대화 했다. 다정한 스타 셰프에서 냉혹한 연쇄 살인마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시시각각 보여주는 남궁민의 미세한 표정 변화는 드라마에 대한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냄새를 보는 소녀’는 냄새를 보는 소녀라는 독특한 상상력과 이에 걸맞는 입체적인 캐릭터, 맞춤형 캐스팅을 통해 배우들의 새로운 향기와 색깔을 보여준 드라마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한편 오는 27일부터는 수애와 주지훈, 연정훈, 유인영 주연의 ‘가면’이 후속으로 방송된다.

최보란 기자 ran@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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