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를 소재로 한 ‘식샤를 합시다’는 이웃들과 얽히고설킨 에피소드를 따뜻하고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드라마에서 ‘먹방’은 이들이 화합하는 기회이자 자리로, 드라마에서 매우 중요한 촬영이다.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식샤를 합시다’는 ‘원조먹방의 귀환’이라고 불릴 만큼 한층 더 맛깔스러워진 ‘먹방’을 선보이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먹방’ 촬영을 할 때 제작진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뭘까? 연출을 맡고 있는 박준화 PD는 “연기자들이 진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드라마를 보시면 흔히들 좋아하시는 음식, 그리고 제철음식이 주로 등장한다. 맛있게 요리된 음식으로 바로 촬영에 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같은 음식으로 여러 차례 촬영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촬영현장에서 연기자들에게 두 번 이상 먹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하고는 한다. 배우들이 최대한 즐겁게 먹어야 카메라에도 즐겁게 담기기 때문이다”며 “액션신을 찍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촬영을 앞두고 배우들도 컨디션 조절을 하고, 제작진 역시 한 큐에 갈 수 있도록 현장 체크를 꼼꼼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커리 먹방’ 메이킹 영상을 살펴보면, 윤두준(구대영)이 OK사인이 떨어진 이후에도 “진짜 맛있다”며 계속해서 음식을 먹는 상황이 펼쳐진다. 이때 제작진이 윤두준의 먹는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카메라에 담기 위해 빛의 속도록 촬영 재정비를 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연기자들의 컨디션을 배려하고, 자연스러운 흐름에 맞춰 촬영을 하고 있는 것.
좀 더 현실감 있는 ‘먹방’을 위해서도 따로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 지난 시즌1에서 주로 먹는 사람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카메라에 담았다면, 시즌2에서는 주변의 상황과 맞물려서 먹는 모습을 함께 담으며 현실감을 높이고 있다. 또 음식 먹는 소리도 효과음 보다는 현장에서 생생하게 담아내며 현장감을 살리고 있다.
박준화 PD는 “먹방 드라마의 연출자지만, 극중 이상우 캐릭터처럼 실제로는 음식 먹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편집 할 때 ‘내가 군침이 들 정도가 될 때’를 기준으로 놓고 편집하고, 또 편집한다”며 “드라마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매회 매회 맛있게 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정시우 siwoorain@
사진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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