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XSW’가 열리고 있는 텍사스 오스틴의 거리
[텍사스 오스틴=텐아시아 권석정 기자] 딱 1년 만에 다시 찾은 텍사스 오스틴은 흐리고 자주 비가 내렸다. 작년 3월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 이하 SXSW) 취재를 위해 찾았던 오스틴은 일주일 내내 쾌청한 날씨였다. 비록 비는 좀 내렸지만, 음악의 감동이 전혀 줄어들지는 않았다. 미국 시간으로 지난 3월 16부터 21일까지 ‘SXSW’를 취재한 일주일은 그야말로 행군의 연속이었다. ‘SXSW’가 열리는 기간 오스틴은 음악의 천국이 된다. 오스틴 시내 100여개 장소에서 약 2,000여 팀이 공연을 하며, 이를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약 30만 명의 관객이 몰린다. 짧게는 2~3분, 길게는 10분 정도만 걸으면 놀라운 공연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행군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보고 싶은 공연 다 보려면 분신술을 써야 할 정도다.‘SXSW’의 매력은 익히 아는 뮤지션이 아닌 전혀 예상치 못한 미지의 음악을 만나는 것이다. 공식 무대 외에 오스틴 시내의 클럽, 카페, 술집, 심지어 거리에서도 산발적으로 공연이 열린다. 전 세계 언론, 음악 관계자들은 유명 스타를 보기보다는 가능성 있는 원석을 찾기 위해 ‘SXSW’에 모인다. 정해진 루트를 따라 유명 가수만 볼 요량이라면 굳이 ‘SXSW’를 찾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마음을 열면 처음 만나는 음악과 만나는 요술과 같은 순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히치하이커
# 17일 낮 히치하이커와 바버렛츠의 ‘SXSW’ 접수
17일 오스틴 컨벤션 센터에서는 재미난 일이 벌어졌다. 가상의 캐릭터였던 뮤지션 히치하이커가 등장한 것이다. 은색 반사재질의 방화복을 입은 히치하이커가 컨벤션 센터에 들어서자 사람들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히치하이커를 본 사람들은 즐거워하며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작년에 “아바바바바바바바바”라는 가사가 무한 반복되는 기괴한 노래 ‘일레븐(11)’으로 국내외에서 화제가 된, 영상 속 캐릭터로만 존재했던 히치하이커는 이렇게 ‘SXSW’를 자신의 데뷔 무대로 삼았다.
히치하이커는 컨벤션 센터에서 아티스트 배지를 받은 뒤 SXSW’의 트레이드쇼를 돌며 나사(NASA) 부스를 방문하는 등 여러 첨단기기를 체험했다. 몰려든 인파 속에는 ‘SXSW’ 공식 취재단도 섞여 있었다. 이들은 곧바로 기사를 써서 ‘SXSW’ 홈페이지 메인에 올렸고, 이는 트위터를 통해 퍼져나갔다. 이것이 ‘SXSW’가 아티스트를 알리는 방식이다. 히치하이커는 이날 밤 11시 45분 오스틴의 클럽 ‘하이랜드’에서 생애 첫 쇼케이스를 가졌다. 첫 곡은 ‘일레븐’이었다.
바버렛츠
오후 5시 경, 한복을 입은 걸그룹 바버렛츠가 미국 텍사스 오스틴 컨벤션센터에서 ‘가시내들’을 노래하자 해외 관계자들의 얼굴이 미소가 번졌다. 바버렛츠는 ‘가시내들’, ‘쿠커리츄’ ‘한여름 밤의 꿈’ 등을 영어와 한국어로 노래했다. 비치보이스의 히트곡 ‘바바라 앤(Barbara Ann)’을 노래하자 따라 부르는 이들도 보였다. “바바바~ 바바바라앤”이라는 가사를 “바바바~ 바바바렛츠”로 개사해 노래했다. 바버렛츠가 공연 중간에 무대 위에서 한복을 벗자 깜찍한 원피스가 나왔다. 이어 율동과 함께 흥겨운 무대를 이어갔다.
기존의 케이팝 걸그룹과는 달랐다. 세 명의 귀여운 여성이 미국의 두왑을 능숙하게 소화하자 관계자들의 호기심은 더욱 증폭됐다. 자신들과 닮았으면서, 또 자신들과 다른 한국에서 온 음악. 무엇보다도 바버렛츠의 출중한 화음이 현지인들을 사로잡았다. 바버렛츠는 김시스터즈의 ‘김치깍두기’도 노래했다. 1959년에 한국 걸그룹으로는 최초로 미국에 진출해 성공가도를 달린 김시스터즈의 음악이 약 반세기 후 미국에서 재현되는 순간이었다.
미국의 변호사 존 매니콘 씨는 공연 에이전시인 자신의 의뢰인을 위해 바버렛츠를 보러 왔다. 매니콘 씨는 “약 1년 전 바버렛츠를 유튜브로 보고 알게 됐다. 바버렛츠의 음악은 미국에 딱 맞는 스타일이다. 신선하면서도 우리에게 익숙한 음악”이라며 “바버렛츠의 미국 투어를 추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요마 카우코넨
# 17일 밤 전설들의 향연
첫날부터 굵직한 공연들이 열렸다. 저녁 8시경 요마 카우코넨(Jorma Kaukonen)의 솔로 공연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럭키 라운지로 향했다. 제퍼슨 에이플레인, 그리고 블루스 록 밴드 핫 튜나를 거친 장인의 음악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다. 럭키 라운지는 관객으로 가득 차 있었고, 저 멀리 요마 카우코넨의 머리만 살짝 보였다. 일흔 중반이 된 그의 기타 연주와 노래는 세월이 준 노련함과 여유로움을 머금고 있었다. 슬라이드 기타와 함께 ‘노바디 노우스 유 웬 유어 다운 앤 아웃(Nobody Knows You When You’re Down & Out)’, ‘하우 롱 블루스(How Long Blues)’를 노래하자 중년의 팬들이 따라 불렀다. 카오코넨은 ‘SXSW’에서 자신의 친구인 전설적인 음악 사진작가 짐 마샬의 회고전이 열리니 가보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찰스 브래들리
밤 10시 클라이브 바에 간 이유는 11시에 열리는 퓨처 아일랜드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였다. 17일 밤 10시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하고 미리 찾아간 바에는 처음 보는 흑인가수가 무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찰스 브래들리. 제임스 브라운, 오티스 레딩을 연상케 하는 그의 노래는 정말로 폭발적이었다. 색소폰, 트럼펫 등 브라스가 포함된 밴드와 함께 땀을 뻘뻘 흘리며 온 몸으로 소울을 노래해 보는 이를 경건하게 할 정도였다. 음반과 옛 영상으로만 보던 정통 소울 보컬리스트를 실제로 보는 감흥은 실로 대단했다. 오랜 시간 서 있었던 터라 브래들리의 공연을 보다가 잠시 졸았다. 그러자 한 흑인 경찰관이 다가와 내 어깨를 살짝 건드리며 깨워줬다. 그 경찰관의 눈빛에서는 찰스 브래들리에 대한 존경심이 느껴졌다. 나중에서야 찰스 브래들리가 미국에서 매우 유명한 가수라는 것을 알고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음반숍으로 향하는 덕후 기자들(한국일보 고경석, 동아일보 임희윤)
# 18일 스티비 레이 본을 찾아서
18일 오전, 기자 일행은 오스틴의 유명 음반점인 워털루 레코드로 향했다. 중간에 들른 오스틴 다운타운 공원에는 ‘텍사스의 영웅’ 스티비 레이 본 동상이 있었다. 펜더 스트라토캐스터의 헤드를 쥐고 있는 그의 손이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 같았다. (참고로 오스틴 시내의 음식점에서는 ‘스티비 레이본 버거’도 판매한다) 워털루 레코드에서는 대낮부터 록밴드 공연이 벌어지고 있었다. 음반들이 많았지만, 오스틴 지역의 음악을 정리한 책들을 판매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스티비 레이 본
헤비메탈 밴드 피해의식은 대낮에 오스틴의 한 풀장에서 헤비메탈 파티를 열었다. 과연 현지인들은 피해의식의 글램메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했다. 풀장에는 메탈 팬으로 보이는 무섭게 생긴 백인들이 보였다. 피해의식이 노래를 시작하자 무표정이던 관객들이 호기심을 갖고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제는 자신들에게서도 찾아보기 힘든 메탈을 연주하는 한국 밴드에게 감동했기 때문일까. 보컬 크로커다일의 “가슴 좀 보자!(Let me see your boobs!)”라는 외침에 한 여성 관객은 상의를 탈의했다. 피해의식은 ‘SXSW’ 오피셜 스튜디오, 메탈룰즈(metalrules.com) 등 일곱 개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리는 섹스를 하러 이곳에 왔다” “멤버들이 연주를 못하면 채찍으로 때린다” 등의 대답이 호응을 얻었다. 미국 언론들은 피해의식의 80년대 글램메탈, 헤어메탈 풍의 의상과 음악에 관심을 가졌다. ‘오스틴 크로니클’은 피해의식의 서울소닉 스테이지의 리뷰 기사에서 “글램메탈은 죽지 않았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같은 날 밤에는 런던 펑크록의 전설 댐드(Damned)를 비롯해 워 온 드럭스, 하이에이터스 카이요테(Hiatus Kaiyote), TV 온 더 라디오 등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쟁쟁한 뮤지션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밤 9시 패리시에서 열린 호주 출신의 4인조 네오 소울 밴드 하이에이터스 카이요테(Hiatus Kaiyote)의 공연은 이번 ‘SXSW’에서 본 최고의 공연 중 하나였다. 외모는 펑크록 뮤지션이었지만 노래는 에리카 바두를 듣는 것 같았다. 이 많은 공연들을 다 보려다 가장 중요한 댐드의 공연을 놓친 것은 한으로 남을 것이다. 댐드는 밤 11시 오스틴의 전통 있는 클럽 모호크에서 공연할 예정이었다. 10시 반에 약 10분 거리 떨어진 곳에서 시작하는 워 온 드럭스를 보다가 댐드를 보는 것으로 스케줄을 짰지만 이는 과욕이었다. 11시 10분에 도착한 모호크의 줄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결국 벽 너머에서 들려오는 ‘뉴 로즈(New Rose)’를 들으며 가슴을 칠 수밖에 없었다.
에픽하이의 흑인 팬
# 19일 한국 힙합을 좋아하는 흑인들
19일에는 오스틴의 클럽 엘리시움에서 한국뮤지션들이 총출동하는 ‘케이팝 나잇 아웃’이 열렸다. 오후 7시 공연을 약 30분 앞둔 현장에는 외국인 관객들의 줄이 엘리시움 클럽을 반 바퀴 돌고도 옆 클럽까지 쭉 이어져 있었다. 관객들은 미국 현지인과 교민이 약 6대4 정도로 보였다. 작년보다 확실히 백인, 흑인 등의 현지인이 많았다.
에픽하이가 라인업에 껴있어서 그런지 한국 힙합 팬들을 만날 수 있었다. 라디오 방송국 KHCB에서 DJ를 맡고 있는 스타 타일러 씨는 “한국 힙합은 가사가 건전해서 가족과도 같이 들을 수 있다. 미국 힙합은 가사가 공격적이어서 그럴 수 없다”며 “가사를 100% 이해할 수 없지마 플로, 라임이 좋다”라고 말했다. 에픽하이 외에 또 좋아하는 한국 가수가 있냐고 묻자 크러쉬, 자이언티, 개코, 싸이먼디 등의 이름을 대며 한국말로 “자이언티 너무 좋아요”라고 말했다.
프라가시 쿠타파(Pragathi Kuttappa) 씨는 타블로의 딸인 하루와 지드래곤의 이름이 적힌 카드를 흔들며 “에픽하이의 팬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보고 타블로의 딸 하루도 알게 됐다”며 “내년에는 지드래곤도 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크리스트 알렌(Christ Allen, 35세)씨는 “에픽하이가 ‘플라이’를 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자신을 너드코어를 하는 힙합 뮤지션이라 소개한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한국의 힙합을 들어와서 잘 알고 있다 에픽하이 뿐 아니라 다이나믹듀오, 드렁큰 타이거, 타샤니 등을 좋아한다”라며 “한국 힙합 뿐 아니라 일본의 힙합 등 다양하게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바버렛츠를 보러온 이들도 보였다. 바버렛츠가 무대에 올랐을 때에는 객석 거의 뒤까지 관객들이 가득 찼다. 이들은 바버렛츠가 소개되자 엄청난 환호성을 질렀다. 또한 몇몇은 ‘가시내들’ 등 바버렛츠의 노래를 따라 불렀다. 에이브리 글리브스(Avery Gleaves)씨는 “몇 달 전에 유튜브를 통해 바버렛츠의 노래 ‘가시내들’을 알게 됐다”며 “’SXSW’에서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보러 왔다”고 말했다. 바버렛츠는 공연 시작 전에 2시간 정도 엘리시움을 둘러싼 관객들을 직접 찾아가 자신들을 소개하고 인사를 나눴다. 케이팝나잇아웃은 새벽 2시경까지 이어졌다.
좀비스
‘케이팝 나잇아웃’이 시작되기 전 짬을 내 엘리시움 근처에서 열린 좀비스의 공연을 보러 갔다. 비틀즈, 롤링스톤즈와 동시대 활동했던 좀비스(The Zombies)가 여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올해 ‘SXSW’에 와서 알게 됐다. 로드 아전트의 불꽃 튀는 건반 연주와 원년멤버인 콜린 블런스톤의 보컬은 정정하다 못해 젊은 에너지를 선사했다. 둘의 나이가 일흔이라는 것을 믿기 힘들 정도였다. 로드 아전트는 “내가 만든 곡”이라며 ‘타임 오브 더 시즌(Time of The Season)’을 들려줬다. 이어 ‘쉬즈 낫 데어(She’s Not There)’를 연주하자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좀비스 공연장에는 유난히 백발의 노인 관객들이 많았다. 밴드와 함께 늙어가는 팬들의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 20일 마지막이지만, 마지막이 아니었던 밤
사실상 마지막 밤이었다. 21일에 열리는 스톤 템플 파일럿츠의 보컬 스캇 바일랜드의 공연을 보고 싶었지만 제시간에 귀국하려면 21일 아침 비행기를 타야했다. 잔인한 시간을 뒤로 하고 영화 음악을 반대한 말리 정부에 대항해 음악을 못하게 하려면 우릴 먼저 죽이라는 내용의 다큐 영화 ‘그들은 우릴 먼저 죽여야 할 것이다(They Will Have to Kill Us First)’를 보러갔다. 영화의 주인공인 송호이블루스는 ‘SXSW’서 공연도 했다. 이처럼 ‘SXSW’ 기간에는 음악 관련 컨퍼런스 및 영화도 상영한다. 이런 음악천국을 뒤로 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베이
‘SXSW’에 가면 반드시 교회에서 열리는 공연을 보길 권한다. 천장이 높아서 사운드가 좋을뿐더러, 훌륭한 뮤지션들이 주로 교회에 배치되곤 한다. 작년에는 교회에서 요시키의 피아노 연주를 들었었다. 이날 센트럴 장로교 교회에는 프랑스의 여성 듀오 이베이(Ibeyi)의 공연이 열렸다. 쿠바의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에서 활동했던 앙가 디아즈의 쌍둥이 딸들인 나오미 디아즈와 리사 카인드 디아즈가 뭉친 이들은 아프로큐반의 이국적인 스타일과 현대적인 사운드가 뒤섞인 복합적인 음악을 들려줬다. 한 명은 건반을 치며 노래하고, 다른 한 명은 마치 바비 맥퍼린처럼 자신의 몸을 타악기처럼 두드리며 리듬을 만들었다. 과거와 현재의 공존. 둘의 소리가 교회 안을 은은하게 채우자 포만감이 느껴졌다.
마제스틱에서 열린 ‘서울소닉’ 무대에는 한국의 프롬 디 에어포트, 솔루션스, 헤오, 빅 포니, 피해의식, YB의 공연이 이어졌다. ‘SXSW’에 세 번째 참여한 노브레인은 브이록스 스테이지에서 해외 밴드들과 함께 공연하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 미국 정식 진출을 앞두고 있는 노브레인은 새 앨범 녹음을 마무리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공식 발매될 이번 앨범에는 세계적인 프로듀서 줄리안 레이몬드가 참여했다. 노브레인의 보컬 이성우는 “‘SXSW’에 올 때마다 초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아서 기분이 좋다”며 “해외 진출에 큰 뜻이 있는 밴드라면 ‘SXSW’의 문을 꾸준히 두드렸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호원 록스타뮤직 팀장은 “한국 뮤지션들의 ‘SXSW’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이제는 해외 관계자들의 관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한국 뮤지션들의 무대에도 여러 굵직한 해외 음악 비즈니스 업계 관계자들이 다녀가 추후 좋은 소식을 기대해볼만하다”라고 말했다.
‘서울소닉’ 취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뭐가 아쉬웠는지 다른 공연장을 계속 서성거렸다. 새벽이 가까워오자 길 위의 마칭 밴드도 연주를 마치고 복귀를 서둘렀다. 한 손엔 담배를, 한 손엔 맥주를 들고 걸어서 숙소로 갔다. 한국에 돌아가면 이 맥주도 그리워지겠지. 걸으면서 내년에 오스틴에 올 때는 분신술을 익히고 와야겠다고 속으로 되?다.
오스틴에서의 마지막 담배?
권석정 기자 mori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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