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두 개의 그림’ 방송 화면.
[텐아시아=황성운 기자] 빈센트 반 고흐의 ‘가셰 박사의 초상’에 얽힌 사연이 전파를 탔다.22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두 개의 그림’에서는 1990년 당시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로 팔렸던 빈센트 반 고흐의 ‘가셰 박사의 초상’에 대한 사연이 공개됐다. ‘가셰 박사의 초상’은 고흐가 죽기 2달 전에 그린 것으로, 고흐만의 기법이 돋보이는 마지막 초상화다. 이 그림은 고흐가 남긴 작품 중 최고라는 평가다.
5개국을 거치며 12번이나 주인이 바뀐 이 그림은 1990년 5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8,250만 달러(한화 1,000억)에 낙찰됐다. 이 그림을 사간 사이토 료헤이는 단 한 번도 그림을 공개하지 않았다. 1996년 사이토 사망 후 종적을 감췄고, 이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던 중 사라진 ‘가셰 박사의 초상’이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되고 있었던 것. 하지만 사라진 ‘가셰 박사의 초상’과 다른 점들이 많았다. 사라진 그림에는 노란색 두 권이 놓여 있는 반면, 오르세 미술관의 그림에는 없었다. 또 세 개의 단추의 유무, 고흐 특유의 붓터치도 달랐다.
고흐의 ‘가셰 박사의 초창’이 하나 더 있었던 것. 오르세 미술관에 따르면, 고흐는 처음 그린 그림은 자신이 소장하고, 한 장을 더 그려 가셰 박사에게 선물했다. 가셰 박사가 가지고 있던 고흐의 그림은 그의 아들이 오르세 미술관에 기증했다는 것.
그러나 브누아 랑데는 오르세 미술관의 ‘가셰 박사의 초상’이 위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이 그리고 있는 그림의 기록을 남겼다. 고흐의 편지는 사라진 ‘가셰 박사의 초상’에 대한 설명만 있을뿐이었다.
이어 브누아 랑데는 위작을 그린 사람은 가셰 박사라고 주장했다. 가셰 박사는 파울 반 리셀이란 이름의 화가로 활동했던 것. 유명 화가의 그림을 베껴 그리기도 했다. 고흐의 ‘암소’를 따라 그린 그림, 세잔의 ‘모던 올랭피아’ 등을 모사해 그린 그림이 남아 있다.
이후 위작 논란은 가속화됐다. 오르세 미술관은 진품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고흐의 위작을 그릴만한 실력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위작 논란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황성운 기자 jabongdo@
사진. MBC ‘서프라이즈’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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