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으로 들었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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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으로 들었소’ 캡처

[텐아시아=박수정 기자]SBS ‘풍문으로 들었소’ 6회 2015년 3월 10일 화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한정호(유준상)과 최연희(유호정)는 수유 시간에만 아기를 보게 하는 등 서봄(고아성)과 한인상(이준)에게 철저한 규칙을 요구한다. 또한, 서봄의 부모님인 서형식(장현성)과 김진애(윤복인)을 집으로 초대했다. 우아한 상류층인 척 고상을 떨던 한정호 부부는 사돈 부부에게 큰 딸 누리(공승연)의 직장과 귀농 후 노후 대책을 제안하며 서울을 떠날 것을 제안했다. 이에 굴욕을 느낀 인상이 부모를 대신해 사과하자 한정호는 밥상을 엎으며 우아함을 포기했다.

리뷰

“요즘 세상에 귀족이 어디 있습니까. 다 같이 시민이죠.” –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한다는 칭찬에 한정호가 한 말.

가식의 가면을 쓴 한정호의 위선적인 말이지만, 어쩌면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 가면을 벗고 난 한정호에게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으로 가득 차 있었으니까. 딸의 정규직 앞에서 “간사해지네요”라며 부끄러워했던 진애에게 연희가 “다 같은 사람인데요”라고 말한 것처럼 사람은 저마다의 욕심을 갖고 살아간다. 정말 모두 같은 시민이자 인간이다.

다 같은 인간임에도 한정호의 위선과 가식이 더 씁쓸한 건 그들은 그들의 잘못이나 부끄럼을 모르기 때문이다. 한정호와 같은 부류는 목표나 성공을 위해서라면 비리나 뒷공작을 서슴지 않는다. 자신들의 속물 근성을 포장된 우아함과 지위를 지키기 위해서 당연히 필요한 것으로 여긴다.

반면, 봄이네 가족들은 그런 것들을 부끄럽게 여긴다. 매번 공채 서류 전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던 서누리는 인상 집안의 힘을 빌리고 싶어했다. 누리는 “자기 소개서만 전해달라고 하려고 했다. 서류 심사만 되도록. 나보다 못한 애들도 빽으로 잘만 된다”고 억울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에 진애는 “그런 집에 이력서 들고 가는 사람이 오죽 많겠어? 우리까지 그런 사람 될 순 없잖냐. 봄이 잘 살게 해주자”라고 누리를 만류했다. 빽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부끄러워하고 조심스러워 했다.

부끄러움을 알아야 할 사람들과 부끄럽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만남은 슬펐다. 한정호 부부는 위선으로 서형식 부부를 대했고, 목적 달성을 위해 모욕감을 줬다. 결국 아버지의 위선을 참지 못한 인상이 “제가 대신 사과드린다. 너무 슬프고 부끄럽다”고 말한다. 그 순간, 정호가 쓴 위선의 탈이 깨진다. 정호는 밥상을 엎고, 울타리를 건너려다 급소 부위에 온 충격에 괴로워 한다. 이어 넘어지면서 우스꽝스런 모습을 보였다. 온갖 고상한 척을 떨던 우아한 상류층의 웃긴 속내가 고스란히 드러난 모양새다. 우스꽝스런 모습이 부끄러울 정도다.

한정호와 최연희 사이에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아는 아들 한인상이 있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확률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국민이 미개하다며 귀족 의식을 드러낸 2~3세들이 존재하는 현실이 더 드라마틱한 상황이다. 모두,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수다포인트
– 시의 적절 코믹함 자아내는 BGM
– 유준상-유호정 부부는 은근 금슬이 좋네요. 만담 케미!

텐아시아=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SBS ‘풍문으로 들었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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