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미, 힐미’ 지성.
‘킬미, 힐미’ 지성.
‘킬미, 힐미’ 지성.

신세기의 독주가 끝났다.

11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킬미,힐미’ 11회에서는 차도현(지성)의 세상을 휘젓고 다니는 신세기(지성)의 독주가 그려졌다. 신세기는 차도현의 모습과 행색으로 회사에 출근하기도 하고 본가에 찾아가 서태임(김영애) 회장과 승진가를 놓고 정면충돌을 예고하는 등 독주를 이어갔다.

극 중 신세기는 악역 아닌 악역을 맡았다. 또 인격들의 리더로 도현의 모든 충격과 기억 봉쇄를 컨트롤해왔다. 뿐만아니라 말투와 행동에서는 특유의 남자다움과 저돌적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퇴폐미와 순정 마초의 상반되는 기질까지 가진 그는 가장 많은 여성 팬덤을 구축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세기 역시 도현만큼 마음 아픈 남자였고, 가장 많은 짐을 지고 있는 남자였다. 신세기는 허상으로라도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고 싶어하는 애절한 남자의 순정으로 결코 없애고 싶지만은 않은 캐릭터로 그려졌다. 또 차도현이 감당할 수 없었던 과거의 기억, 공포를 혼자서 감당하며 분노하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인격임이 점점 윤곽을 드러냈다.

지성은 같은 사람에서 나오는 비슷한 듯 다른 두 인격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눈빛과 시선 만으로 같은 아픔을 가진 서로 다른 두 인격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킬미, 힐미’ 12회는 12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사진제공. MBC ‘킬미, 힐미’ 캡처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