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하우스’ 멤버들, 양세형 양세찬 이진호 이용진 이상준 오인택
‘타임하우스’ 멤버들, 양세형 양세찬 이진호 이용진 이상준 오인택
‘타임하우스’ 멤버들, 양세형 양세찬 이진호 이용진 이상준 오인택

시간표를 계획에 맞춰 짜라고 하더니, 온통 뒤흔들어 버린다. 예컨대 이런 식. ‘오전 7시 샤워 및 화장실, 오전 10시 등산, 오후 2시 늦은 점심, 오후 6시 영화 감상, 밤 10시 음주 데이트’ 식으로 짜두었던 계획표가 한순간 오전 7시 음주 데이트, 오전 10시 늦은 점심, 오후 2시 샤워 및 화장실, 오후 6시 영화 감상, 밤 10시 등산으로 바뀌는 것이다.

뒤죽박죽 뒤섞인 계획표대로 사는 것은 혼자여도 충분히 힘든데, 절친 6명이 한 집에서 함께 이 시간표에 맞춰 ‘단체 생활’을 해야만 한다. 계획표를 어기면 상상 이상의 가혹한 벌칙도 받아야 한다.

최근 시간의 왜곡을 다룬 영화, 드라마가 그리 많이 나오더니 이제 예능에서도 시간을 왜곡시켜 출연진들을 쥐어짜기 시작했다. 코미디 TV에서 지난 9일 부터 방송, 솔솔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타임하우스’에는 개그계 대세 이상준, 오인택, 양세형, 이용진, 양세찬, 이진호가 몽땅 뭉쳤다. 마치 원년기 ‘무한도전’ 멤버들이라도 보듯, 호흡이 척척 맞기 보다는 어딘지 어설픈데 거기서 오는 재미가 있다.

‘타임하우스’ 촬영장소인 성북구의 자택을 습격했다. 사실 기자도 시간 왜곡의 희생양이 되어야 했다. 당초 오후 3시로 잡혀있던 인터뷰가 새벽 3시로 바뀌어버렸다고 당일 오전에 연락을 받았다. 처음에는 프로그램 콘셉트를 잘 이해하지 못해 농담인줄로만 알았는데 기어코 새벽 3시에 인터뷰를 해야한다는 출연진의 말에 ‘대체 무슨 일인가?’하는 호기심 그리고 한편으로는 짜증도 뒤섞인 채 성북구를 찾았다.

‘타임하우스’ 멤버들과 새벽 3시 인터뷰를 진행했다
‘타임하우스’ 멤버들과 새벽 3시 인터뷰를 진행했다
‘타임하우스’ 멤버들과 새벽 3시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아니, 이 시간에 인터뷰 한 적은 처음이다. 무슨 일인가.
이상준 : 내가 (그 시간을) 뽑았다. 죄송하다는 말 외에 드릴 말씀이 없다. 하지만 아침 일찍 오는 것보다 이 시간이 낫지 않나.
이용진 : 무슨 소리냐, 차라리 아침이 낫지.
오인택 : 고구마라도 드리고 싶다. (Q. 고맙지만 고구마가 차갑게 식어있다)

Q. 사실 새벽 1~2시까지만 해도 가지 말까라는 생각도 했다.
양세형 : 일어나서 다시 한 번 인사 드리겠다. 다리라도 주물러 드려야 하나.
오인택 : 그런데 내가 지금 막 야외에서 탈의를 하고 옷을 갈아입지 못했는데 옷 좀 입고 오겠다. (Q. 민망하니 꼭 입고와달라)

Q. 1회 방송을 봤다. 화장실 가는 시간도 따로 있더라. 화장실 용무는 계획한대로 안 되는데, 어떻게 해결하나.
양세형 : 가야하는 시간에는 용무를 볼 사람은 보고 보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벽에 붙어 있다.
이진호 : 급하면 벌칙을 받고 가기도 한다.

Q. ‘타임하우스’에는 무엇이 가장 힘든가.
양세찬 : 잠만 재워주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첫 촬영 때는 한 숨도 못잤다. 피곤하더라.
이용진 : 중간에 휴식이 없는 것도 힘들다. 촬영 끝나면 다들 앓아 눕는다.
양세찬 : 나는 편도염도 걸렸다. 촬영이 끝나면 다 기절해버린다.

Q. 제작진이 원망스럽지는 않나.
이상준 : 제작진도 24시간을 똑같이 고생하니까, 하지만 (작가들은) 돌아가면서 자더라!
이용진 : 모르는 사람들한테 말을 걸어서 무언가를 해야하는 미션이 힘들다. 제발 그것만은.
이진호 : 솔직히 너무 힘들다. ‘미생물’은 밤새면서 찍었는데도 계획대로 착착 촬영한 ‘타임하우스’가 훨씬 더 힘들었다. 그렇지만 장점이라고 해야하나? ‘타임하우스’를 하고 부터는 그 어떤 밤샘 촬영도 힘들지 않다.
이상준 : 촬영 끝나면 우리는 쉬지만 제작진은 또 편집 해야하지 않나. 그런거 생각하면 제작진에는 미안하기도 하다.

Q. 그런데 6명의 인연이 꽤 깊다고 들었다.
이용진 : 처음 만난 것이 대학로에서 공연하면서다. 20대 초 고등학교 때 일이지. 그 때 만난 친구가 거의 30명 정도인데 지금은 얼마 남지 않았다.
양세형 : 당시 우리끼리 프로그램을 같이 하면 어떨까라는 대화를 하기도 했다. 어찌보면 지금 꿈을 이룬 것이기도 하다.
양세찬 : 장담하는데 만약 이 중 모르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더 힘들었을 것 같다. 제작진에 고맙다. 우리가 힘들다고 하더라도 결국 우리를 믿어준 분들이니까 감사하다.
이용진 : 그런 말도 했다. 만약 나중에 우리가 예능으로 빵 터지면 시작은 결국 ‘타임하우스’인거라고. 진심으로 감사하다. 모험이 되는 캐스팅이었을텐데 말이다.

Q. 그래도 육체적으로 힘든 만큼, 제작진도 함께 시간표에 투입시키고 싶다는 생각은 안들던가. 1회에서도 이야기 했는데, 편집하고 촬영시키면 그들도 멘붕이 될테니(웃음).
이상준 : 경쟁자는 원치 않는다. 또 한 명의 나영석 PD와 같은 스타 PD 발굴은 반대한다. PD님이 은근히 SNS도 많이 하시는 등, 스타의 꿈이 있는 것 같은데 싹 잘라내겠다.

Q. 개그 무대에 섰을 때 관객이 웃지 않는 것, 아니면 ‘타임하우스’ 촬영, 어떤 것이 더 스트레스가 되나.
일동 : ‘타임하우스’!

‘타임하우스’ 멤버들은 새벽3시 조금은 지쳐있었지만 유쾌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타임하우스’ 멤버들은 새벽3시 조금은 지쳐있었지만 유쾌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타임하우스’ 멤버들은 새벽3시 조금은 지쳐있었지만 유쾌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Q. 편한 사람들과 24시간을 함께 해보게 된 느낌은.
양세형 : 평소 저희가 술 한 잔 마시거나 개그 치는 느낌과 달리 같이 방송을 해보니 서로에 대해 새로운 것을 은근히 알게 됐다. 그런 반면, 끝나고 나면 같이 술 한 잔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도 했는데 그냥 집에 돌아가야만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
오인택 : 혼자 오래 살았기에 촬영하면서 다 같이 지내니까 시간도 빨리 가는 것 같고 더 친해지는 것 같다. 재미있었다. 하나의 추억이 되는 것 같다. 안 좋은 점은 내가 잘 못받아치면 그야말로 초라해질 정도로 공격을 받게 된다. 힘들다.
이진호 : 워낙 오래 알던 사람들과 하다보니 눈치 볼 것 없이 편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너무 친하다보니 그게 단점이 되기도 한다. 방송이니까 선이 있다보니 은근히 장벽이 된다.
양세찬 : 개개인의 색깔이 강하다보니까 그것이 과할 때도 있다. 하지만 잘 아는 사람들과 해서 편안하다.
이용진 : 익숙해서 편해서 좋은데, 편하다보니까 리액션을 하는 것이 장애가 될 때도 있다.
이상준 : 정말 우리끼리 나중에 이런 자리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현실로 이뤄진 것이 장점이다. 막상 해보니까 초대박은 아닌 것 같다(웃음).

Q. 혹시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싶었던 순간은.
이용진 : 상준 형이 이렇게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나 싶었다. 나이도 나이라서 승부를 걸고 있나 보다. 하지만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회차가 거듭될수록 약해진다.
오인택 : 양세형 씨가 버라이어티를 많이 하다보니 프로는 안되더라도 세미 프로는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은 실망스럽다(웃음).

Q. 혹시 사이가 멀어지겠다는 생각을 한 순간은.
양세형 : (오인택의 지적에 맘 상한 듯) 지금이요(웃음).
이용진 :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런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면 그 자체가 실망스러울텐데 우리 중에 그럴 사람은 없다.

Q. 서로 티격거리면서도 잘 챙기는 모습이 초반의 ‘무한도전’ 느낌도 나는 프로그램이다.
양세형 : 아직 한참 떨어지지만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Q. 새벽에 인터뷰를 하자고 했으니, 앞으로 6분의 열애, 결혼 제보는 다 해주어야 한다(웃음).
일동 : 물론이다! 우리의 열애와 결혼이 과연 화제가 되겠냐마는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

Q. 온갖 제보도 해주면 좋다.
일동 : 아이돌 열애를 열심히 찾아서 제보해드리겠다.

Q. 끝으로 제작진에 바라는 점은.
양세찬 : 노예도 잠은 재우고 밥은 준다. 잠이랑 먹는 것만 제때 넣어준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상준 : 고생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계속 고생해주셨으면 한다. 아, 전문 스포츠 마사지사가 있었으면 좋겠다. 너무 피곤하다.
이용진 : 잠만 재워달라. 한 시간 만이라도 자유 시간을 달라.
오인택 :나는 시작하는 시간이 조금 늦어졌으면 한다. 오전 일찍 시작하니 너무 힘들다.

Q. 혹시 ‘타임하우스’를 통해 해보고 싶은 경험은 없나.
이용진 : 사찰이나 군대, 병원 등 장소를 바꿔서 그 곳에서 24시간을 보내는 것은 괜찮을 것 같다.또 저희를 더 믿어주셨으면 좋겠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유관수

[SNS DRAMA][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