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안이 지난 10월 서울 소공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보그 패션 나잇 아웃 행사’에 참석했다
장위안이 지난 10월 서울 소공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보그 패션 나잇 아웃 행사’에 참석했다
장위안이 지난 10월 서울 소공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보그 패션 나잇 아웃 행사’에 참석했다

중국 출신 방송인이자 학원강사 장위안이 지난 2011년부터 3년간 근무해온 강남 소재 A 어학원에서 무단 결근을 수차례 해오고 불성실한 지도로 수강생들의 불만을 샀다는 내용이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전해졌다. 사실 확인을 위해 텐아시아는 A어학원 측과 만났다.

A 어학원에 따르면, 장위안은 지난 8월 6일 중국어면접 수업과 8월 27일~29일 HSK6급 수업, 8월 30일 에세이대비반, 9월 1일~2일 에세이 대비반과 중국어면접 오후 수업, 9월 2일 중국어면접 오전수업, 10월 21일 중국어 면접 수업을 모두 무단 결근했다. 이외에도 학원 측은 20분 이상 지각하는 것은 셀 수 없을 정도였으며, 무단 결근 외에 미리 통보한 결근 횟수도 많았다고 주장했다.

장위안의 결강이 잦아진 시점은 그가 JTBC ‘비정상회담’ 출연으로 인해 유명세를 타면서부터다. 하지만 ‘비정상회담’ 녹화는 직장인 출연자를 배려하기 위해 주말에 진행되는터라, 장위안의 결강은 방송 출연 이후 생긴 부수적 스케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학원 측은 결강 분에 대해 학생들에게 환불 처리를 해주거나 다른 강사의 대강을 통해 피해 보상을 하려 했으나 문제는 장위안이 강의를 맡은 강좌의 학생들이 일반인이 아닌 대입을 앞둔 수험생들이라는 점에 있다. 학원 측은 “장위안 강사의 결강이 잦았던 8월에서 10월은 특히나 수험생들에게는 중요한 시기였는데 자꾸만 이런 일이 발생하는 바람에 학원 측은 학생과 학부모의 불만접수를 감당해야 했다”고 전했다. 실제 일부 학부모는 소송을 제기하겠다고도 했으나, 학원 측은 그 해 11월 장위안과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었다. 강사로서의 결격사유가 많은 근태에도 불구, 유명해진 그와 재계약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 학원 측은 장위안을 보호하며 학생들과 학부모의 피해를 최대한 보상하기 위해 애썼다. 강사 교체도 검토했으나, 입시가 다급해진 시점에 학생들은 강사 교체는 또 다른 혼란이 생길 것이라며 장위안 강사가 지속적으로 관리해주기를 바랐다고 한다. 이에 학원 측에서 장위안에게 “대입이 끝날 때까지만 본업에 집중해달라”고 호소했으나, 이후로도 근무태만은 이어졌다.

문제는 장위안이 재계약을 할 의사를 밝히다 돌연 다른 학원과 새로운 계약을 맺은 것. 이에 A어학원은 분통이 터졌다. 급기야 장위안 여파로 인해 이 학원은 올해 수시강좌가 축소되기에 이르렀다.

당시 장위안의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과도 접촉했다. 한 학생은 “장위안 강사는 잘 생긴 외모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방송을 시작하게 되면서 학생들도 신기해하고 좋아했으나, 이후 점점 본업을 내팽겨쳐 버리고 우리에게 소홀해지니 불만을 표하는 학생들 수가 많아졌다. 방송 이후부터 말도 없이 수업을 빠지고 수업 준비도 해오지 않고 학원 측에서 ‘왜 오지 않느냐’고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렇게 수업에 빠진 시각에 SNS를 통해 장위안 강사가 명동에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 학원 쪽에 항의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학생은 “하지만 장위안 강사는 그 이후에도 학원 데스크와 상의 없이 폐강을 시키는 경우도 있었는데, 무엇보다 주말 수업은 지방에서 이 수업을 위해 서울로 오는 학생들도 듣는데 사전 예고없이 입시가 코 앞에 있는 상황에 폐강이 된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 학생에게 방송 출연 이전에도 장위안의 근태가 좋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적어도 말도 없이 수업을 빠진 적은 없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학원 측과 학생들은 방송을 통해 포장된 장위안의 이미지를 지켜보는 것이 불편하다고 말한다. 한편 학원과 학생들이 언론과 접촉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재 장위안과 계약을 맺은 어학원 측은 A 어학원에 명예훼손과 업무 방해 등으로 내용증명을 보낸 상태.

또 장위안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직접 연락을 취했으나 받지 않았고, 대신 현재 그가 근무하는 어학원을 통해 “장위안의 한국어가 어눌하니 기자와 직접 말하기는 힘들다”는 답을 통보받았다. 장위안은 이들을 통해 “나는 무단 결근을 한 적이 결코 없고, 학원 측에서 제시한 무단 결근일에는 사전에 미리 통보했으며 타강사로 대강을 했기에 학생들이 입은 피해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A 어학원은 “장위안은 끝까지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없이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며 장위안과 피해학생과의 삼자대면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학생들 역시 “수업에 불성실하면서 단 한 번도 사과를 들은 적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장위안은 대형 기획사 SM C&C와 전속계약을 맺게 됐다고 지난 19일 발표했다. ‘한국어가 서툰’ 그로서는 위기가 발생했을 때 제대로 된 관리 시스템이 있는 소속사가 시급했던 모양이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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