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용훈 전(前) 리틀빅 픽쳐스 대표
엄용훈 전(前) 리틀빅 픽쳐스 대표
엄용훈 전(前) 리틀빅 픽쳐스 대표

“많은 분들에게 큰 죄를 지었습니다”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하 ‘개훔방’)을 제작한 삼거리픽쳐스 엄용훈 대표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장문의 글은 삽시간에 언론과 SNS 등을 통해 퍼져나가며 탄식을 이끌어 냈다. 해당 글에서 엄용훈 대표는 대형 배급사의 스크린 독식을 비판하며 리틀빅픽쳐스(공정한 경쟁관계를 조성해 보자는 취지로 제작자들이 모여 설립한 배급사) 대표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개훔방’은 장롱 깊숙이 보관해 둔 코트 주머니에서 잃어버린 귀중품을 발견했을 때의 기분을 들게 하는 웰메이드 영화다. 좋은 영화를 위해 김혜자 최민수 강혜정 이천희 등이 뭉쳤고, 이들의 마음이 좋은 만듦새로까지 이어졌다. 좋은 영화를 알아보는 눈은 관객들 역시 같았다. 하지만 ‘개훔방’은 개봉 첫 주 ‘퐁당퐁당’(교차상영)을 당하더니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빠르게 자취를 감췄다. 관객들은 ‘개훔방’ 사수를 위한 방법을 짜내다 못해 ‘상영관 확대’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연예인들도 자비로 극장을 대관해 힘을 보탰다. 영화의 원작자 바바라 오코너 역시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공정거래에 우려를 표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하지만 모두가 한 목소리로 응원하는 영화를 정작 사건의 키를 쥔 절대 ‘갑’ 극장과 대형배급사들만이 외면하고 있다. 애써 못들은 척, 모르는 척 하면서. 엄용훈 전 리틀빅픽쳐스 대표를 만나 심경을 들어봤다.

Q. 오전(19일)에 ‘개훔방’ 대관 상영회에 다녀온 걸로 안다.
엄용훈 대표:
생각 못했는데, 영화에 출연한 아역배우 이레랑 (홍)은택이가 무대 인사를 도우러 왔다. 이레가 무대인사에서 “영화를 보신 분들이 다들 재미있다고 하시는데, 상영관이 없어서 서운하다”고 하더라. 놀랐다. 이 나라의 미래인 아이들이 서운하다는데, 그들은 알까. 아이들을 서운하게 하는 어른들을 생각하니 씁쓸했다.

Q. 너무 일찍 현실을 알아버린 게 아닌가 싶어 안타깝다. 개봉 첫 날 상영관이 몇 개 잡혔었나.
엄용훈:
정상적인 수준의 1/3인 205개 스크린(735회 상영)에서 출발했다. 그 마저도 ‘꼴랑’ 첫 주 며칠뿐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나 조조와 심야로 아주 비정한 시간대에 배정됐다.

Q. 첫 주에는 한 스크린에 전회차가 상영된 건가.
엄용훈:
아니다. 첫 주부터 온관(종일 상영)과 반관(교차 상영)이 섞였다.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온관으로 해서 상영관을 적게 받으실래요, 반관 포함해서 조금 더 많이 받으실래요” 했다. 우리 입장에서는, 시사회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아서, 관을 옆으로 넓게 펼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관객 입소문을 기대하며 반관을 수용한 거다. 억울하다 싶은 건 그게 결국 예매율과 좌석점유율에 있어 왜곡된 결과를 나오게 했다는 거다.

Q. 주말(17-18일)에 트위터를 보니 극장(롯데시네마 건대점 등)에 갔다가 영화가 매진돼서 발길을 돌렸다는 글이 넘치더라.
엄용훈:
이번 주말 뿐 아니라 계속 그랬다. 영화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상영시간에만 틀어주면 거의 다 매진되는 상황이다.
엄용훈
엄용훈
Q. 그걸 극장 측에서 모르지 않을 텐데.
엄용훈:
오히려 더 잘 알거다. 극장은 현장 티켓부스에 찾아오는 사람, 전화로 항의하는 사람, 이메일로 문의하는 사람 등 우리보다 더 많은 현장의 소리를 들을 거다. 그런데 그걸 못 들은 척, 안 들리는 척 하는 상황이 정말 안타깝다.

Q. 극장이 내세우는 논리는 ‘새로 개봉하는 영화가 많아서 관을 내주기 힘들다’인가?
엄용훈:
맞다. ‘기존 영화를 찾는 관객들이 많다’, ‘새로 개봉하는 영화가 너무 많다’ 그런다. ‘예매율과 좌석점유율이 많이 안 올라오지 않았느냐’는 이야기도 한다.

Q. ‘개훔방’ 좌석점유율이 상위 4위에서 내려간 적이 없었던 걸로 아는데.
엄용훈:
조조와 심야로 상영시간을 돌려놨음에도 불구하고 좌석점유율이 매우 높게 유지됐다. 하지만 개봉 직전에야 예매사이트가 오픈되는 바람에 예매율은 올라가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Q. 극장에서 예매를 안 열어줘서 그런 거 아닌가. 자사 영화들은 개봉 2주 전부터 예매를 오픈했을 테고.
엄용훈:
그래서 참 묘한 거다. 예매 시도률은 높으나 예매 성공률은 낮은 묘한 상황. 그들도 ‘개훔방’ 예매 시도률이 높다는 건 데이터를 통해 분명히 알고 있을 거다.

Q. 지금까지 배급 문제로 속앓이 한 경험이 있나? ‘개훔방’ 이전 작품인 ‘러브픽션’(2012)은 우려 속에 개봉해서도 흥행에 성공했는데.
엄용훈:
‘러브픽션’의 경우 하정우 공효진이라는 걸출한 배우가 있었고, 개봉 시기도 좋았다. 비수기(2,3월)에 시작했기 때문에 그나마 초기에 덕을 봤다. 그러다가 중간에 대기업 영화들이 개봉하면서 허리가 잘리긴 했지만.

Q. ‘러브픽션’ 배급이…?
엄용훈:
NEW에서 했다. 그때의 NEW는 초창기라서 파워가 그리 크지 않을 때였다. ‘러브픽션’은 조금 더 갈 수 있었는데,라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건 그야말로 아쉬움이었다. 지금처럼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구나’라는 무기력함에 빠진 건 처음이다. 한 영화를 위해 4년을 달려왔는데 ‘꼴랑’ 며칠 동안 모든 게 참담하게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영화 만듦새가 별로였다면 나도 할 얘기는 없다. 나는 결과에 대한 인정이 빠른 편이다. 별로인 영화를 가지고 억지를 부리지는 않는다.

Q. 마찬가지로 영화가 별로였으면 지금 이 인터뷰를 요청하지 않았을 거다.
엄용훈:
우리영화 출연 배우들 면면을 보면 각 세대를 대표하는 정말 좋은 분들이다. 김혜자 선생님, 최민수 씨, 강혜정 씨, 이천희 씨. 그 배우들이 많지 않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왜 출연했겠나. 다들 시나리오 한 번 보고는 “최근 이런 영화 못 봤다”며 흔쾌히 출연을 결정해 주셨다. 그리고 너무나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고 계시다. 심지어 관련 기사든 영화에 대한 댓글이든, 이렇게 착할 수가 없다. 나는 네거티브도 어느 정도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나쁜 얘긴 찾기 힘들 정도로 찬사와 응원이…(잠시 말을 잇지 못한다) ‘아이들이 나오는 영화니까 욕하면 안 됩니다’가 아니라, 만듦새 자체로 인정받는 영화이기 때문에 참담함이 더 큰 것 같다. 반면 그렇기 때문에 내가 여기에서 굴복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도 한다.

‘개훔방’ 스틸
‘개훔방’ 스틸
‘개훔방’ 스틸

Q. 관객들을 중심으로 상영관 확대서명운동이 벌어졌다. 연예인들이 자비로 상영관을 대관하기도 했고. 그걸 바라보는 마음은 어땠나.
엄용훈:
정말 큰 힘이 됐다. 관객에게조차 인정받지 못하면 정말 버틸 힘이 없었을 거다. 엄청난 무기력감에 빠져있을 때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얘기해 줘서 너무나 힘이 됐다.

Q. 책임을 통감하며 ‘리틀빅픽쳐스’ 대표직과 그 외 모든 직책에서 사퇴했다. 사퇴를 두고 놀란 사람들이 많다. 명필름 이은 대표, 청어람 최용배 대표, 리얼라이즈픽쳐스 원동연 대표 등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제작자들의 반응이 일견 궁금하다.
엄용훈:
사퇴 결정과 사퇴의사 표현은 오로지 나 혼자만의 결정이었다. 아무도 몰랐다. 다들 별다른 말을 안 하는데, 너무 공감하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이런 일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느끼실 거다. 한국영화산업이 점점 불행한 미래로 향하고 있다는 것도. 결국 쏠림현상의 심화다. 대기업에 힘이 쏠리면 창작자나 콘텐츠들도 거기에 줄서기를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특정 소수만 살아남게 된다. 영화라고 하는 다양성과 건강한 문화는 축소되는 거다.

Q. 문제의 중심엔 대기업의 수직계열화가 있다. 결국 해결 방법은 상영과 배급의 분리에 관한 법 개정밖에 없는 걸까.
엄용훈:
한국영화산업의 역사는 늘 독과점 싸움과의 역사였다. 과거에는 할리우드 영화 독과점과의 싸움이었고, 그 다음엔 대기업 중심의 자본 독과점과의 싸움이었고, 이후엔 그것으로 인해 파생된 스크린 독과점과의 싸움이었다. 이 독과점에 대한 문제는 결국 수직계열화라는 어마어마한 괴물을 탄생시켰다. 다양한 관객 욕구를 충족시켜주겠다고 해서 나온 게 멀티플렉스다. 그런데 그것이 와이드릴리즈라는 방식을 통해 공급의 양이 소비를 결정하는 기형적인 형태로 변해 버렸다.

Q. 미국도 수직계열화 문제로 골치를 앓았을 때가 있었다.
엄용훈:
그러다가 파라마운트 법(1948년 미국 대법원은 메이저 영화사 파라마운트가 제작과 배급, 상영을 수직계열화한 것을 두고 불법이라는 판결을 내렸다)에 의해서 규제 됐다. 공정 경쟁의 원칙을 만드는 것은 정부의 중요한 기질이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한국영화산업의 수직계열화라는 것은 정부 역할에서 가장 반하는 모습인데, 지금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으니, 참.

Q. 그렇다면 ‘왜’라는 질문을 해야 할 게다. 수직계열화에 대한 문제제기가 수년 년부터 끊이지 않는데, 정부는 왜 강한 칼을 대지 못할까라는 질문.
엄용훈:
그건 정말이지 며칠 밤을 새서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그 중 하나를 꼽자면 정부의 실적주의다. 어느 순간부터 산업을 관리하는 정부 각처의 방법이 실적지상주의로 획일화되기 시작했다. MB때 본격적으로 이렇게 된 건데, 산업의 성과를 평가하는 지표가 총액주의로 바뀌었다. 기업으로 따지면 매출만 보는 거다. 그러면서 창작자-배급자-상영관 이들의 비정상적인 룰을 어느 순간 다 묵인하기 시작했다. 대통령에서 보고 할 때 “한국 영화 시장이 이 정도로 성장했습니다!”가 필요하니까.

‘개훔방’ 강혜정, 이레, 김혜자
‘개훔방’ 강혜정, 이레, 김혜자
‘개훔방’ 강혜정, 이레, 김혜자

Q. 마침 ‘한국영화 1억 관객 시대’라는 게 그들 입장에선 좋은 명분이 됐겠다.
엄용훈:
맞다. 그 데이터가 그들에겐 필요한 거다.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삶의 질이 얼마나 향상됐는지, 그들의 행복도가 어떤지는 별개다. 정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다보니 한국 영화산업 빈부의 격차는 가히 대한민국 산업을 통틀어 최고다 싶을 정도로 심화됐다.

Q. 지금의 극장구조는 대기업의 인식이 바뀌는 게 먼저인 것 같나, 아니면 정부가 바뀌는 게 선결돼야 한다고 보나.
엄용훈:
물론 둘 다 바뀌어야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정부 인식이 바뀌는 게 맞다고 본다. 어떤 역할이 중요한가에 대한 인식전환이 시급하다.

Q.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은 영화를 예술로 바라보지만, 극장 입장에서 영화라는 건 일종의 산업이다. 이윤 창출이 목표인 극장입장에서는 반론의 여지가 많을 수 있다.
엄용훈:
영화는 기획부터 제작, 개봉까지 동일한 조건이 제시가 안 된다. 어떤 영화는 몇 천 만원으로 만들어지고, 어떤 것은 몇 백억에 의해 만들어진다. 아무리 이윤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극장일지라도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룰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보는 이유다. 특히 산업을 지원하는 정부기관이 “너희들 싸움은 원칙상 너무 차이가 난다. 그러니까 이 정도는 이해와 배려를 해주자”라고 어느 정도 유도해 줘야 한다. 우리가 만드는 영화는 일종의 생물과 같다. 제작부터 배급까지 끊임없이 소통에 의해서 만들어지는데, 소통의 상품을 만들면서 비즈니스 구조는 불통이니 이게 문제라는 거다.

Q. 최근 배급문제로 ‘개훔방’과 비슷한 고민을 했던 ‘카트’(명필름 제작)의 경우 관객들에게 지속적인 관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한 달간 ‘대한극장’과 ‘인디스페이스’에서 장기 상영을 했다. ‘개훔방’도 그런 방식을 쓸 수는 없을까.
엄용훈:
그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참으로 애잔한 전략일 거다. 극장을 유지함으로써 IPTV 수익을 올리는 거지. ‘극장동시상영’이라는 타이틀이 붙으면 일반 VOD보다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참 애잔한 방법이다.

Q. 언제고 “콘텐츠의 힘과 진정성이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 말, 지금도 유효한가.
엄용훈:
변함없다. 그건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할 종교와도 같은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믿음이 없으면 콘텐츠도 종국엔 공장에서 찍어내는 것처럼 될 거다. 쏠림현상과 줄서기가 만연한 산업이 되면 우리는 늘 팝콘무비만 보게 되겠지. 자본이 재단하는 영화들만. 그러면 또 어느 순간 웃음의 포인트나 눈물을 흘리는 포인트가 획일화 될 테고. 정서는 반응하지 않는데, 감각에 대한 자극을 극대화하면서 관객을 훈련시키는 영화들, 예전 독재정권에서 반공교육을 받는 것과 뭐가 크게 다른가.
엄용훈
엄용훈
Q. 흥행중인 독립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이하 님아)는 CGV 배급이다. 만약 CGV 배급이 아니었더라도 ‘님아’의 기적이 일어났을까.
엄용훈: 참 이야기하기 난감한 문제다. ‘님아’는 처음부터 좋은 환경에서 시작한 영화는 분명 아니다. 많은 관객들이 찾은 건 그 영화가 좋은 콘텐츠이기 때문인 게 맞다. 그런데 CGV라고 하는 절대강자의 힘도 없지는 않았을 거다. 어쨌든 ‘님아’에게는 축복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Q. 대기업 영화가 몰리는 시기에 ‘개훔방’이 개봉했다. 만약이라는 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봉시기가 조금 더 좋았다면 어땠을까.
엄용훈:
사퇴서에서도 밝혔지만 2014년 12월 31일까지 영화를 개봉해야 하다는 판권 계약 조건이 있었다. 물론 패널티를 받고 개봉을 조율 할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약속에 둔감한 영화계의 풍토에 대해 나는 좀 경악하는 입장이다. 투자받을 때는 모든 걸 다 할 것처럼 하다가 투자를 받고 나서 달라지는 건 아니라고 본다. 핑계를 준비할 게 아니라 약속을 지키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에 개봉 시기를 옮기는 것은 나에게 치명적인 일이다.

Q. ‘개훔방’에 대해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엄용훈:
첫째, 최소한의 극장을 유지하면서 부가 판권 서비스와 해외 판매에 적극적으로 움직일 생각이다. 믿고 투자해 주신 분들의 투자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현재 내겐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이후에는 소비주체들로 하여금 우리가 지닌 권리, 즉 영화 향유권과 선택권에 정당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영화 소비자 운동’을 하려고 한다. 사실, 기존 단체를 통해서 하면 관성에 젖어 의지하게 될까봐 모든 자리에서 사퇴한 것도 있다. 마지막은 응원해주시는 만큼 좋은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할 거다. 엄밀히 말해 얼마 전 사퇴의 변에는 나의 이런 각오가 모두 들어있다. 사퇴는 절대 도망가기 위한 항복 선언이 아니었다. 새로운 전열을 갖춰서 다른 방법으로 나아가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명이었다.

Q. 사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움츠러드는 게 아닐까, 걱정 했었다.
엄용훈:
사실 굉장히 두렵다. 이렇게 하면 다음엔 주류의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두려움도 있다. 하지만 졸졸졸 흐르는 냇물에 큰 바위를 하나 얹었다고 생각해 보자. 그럼 그 물은 바닥으로 스며들까? 아니다. 넘치면서 또 다른 길을 찾아 흘러가는 게 자연의 법칙이다. 방법은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방법은 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두려움 없이 ‘맞장’을 뜨면 당장은 이겨낼 수 없을지 몰라도 언젠가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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