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줄요약
차홍도(최강희)는 자살을 시도하려는 고이석(천정명)을 구하지만 이석은 오히려 홍도를 사이코 취급한다. 홍도는 할머니 분장을 한 채 이석의 할아버지 고상규(주현)의 집에서 타이피스트 일을 시작한다. 이후 짝사랑해 온 장두수(이재윤)과의 데이트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 한 홍도는 예기치 않은 일들로 결국 데이트를 하지 못한다. 자신의 대인기피증을 꼭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든 홍도는 이석에게 고쳐줄 것을 요청하고 이석은 이를 받아들인다.
리뷰
어느 쪽으로 봐도 사랑스러운 배우 최강희와 천정명, 이재윤 두 배우들의 상반되는 매력으로 흥미로운 작품이 될 예감은 충분히 예고되고 있다. 대인기피증과 안면홍조로 인해 자기 표현에 미숙하지만 홍도는 누구보다 사랑스럽고 착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
겁먹은 토끼처럼 모든 일에 조심스럽지만 할머니 분장만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능청스럽다. 타이피스트가 필요없다며 손을 내젓는 상규 앞에서도 “한번 써보시라”며 자신의 본모습은 잊은 채 일에 열중한다.
그러나 데이트 한번 하기에도 고난의 연속이다.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모범 택시를 부르고, 모든 작전을 짜 보지만 누군가가 두고 내린 휴대전화가 울리고, 우여곡절 끝에 경찰이 출동하면서 홍도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그럼에도 장두수는 조용히 홍도의 마음을 두드린다. 홀로 집 안에 웅크리고 있는 홍도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며 다음을 기약하고, 결국 그녀는 자신의 증세를 고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런가하면 온통 자기중심적인 것만 같은 이석도 의외의 면을 보여준다. 홍도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내가 꼭 고치고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그의 모습에서는 상처입은 자존심을 회복하고 말겠다는 이글거리는 도전정신이 읽힌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사랑스러울 수 있는 이야기를 이윤정PD와 이정아 작가는 MBC ‘커피프린스 1호점’을 통해 보여준 장점을 십분 활용해 보여주고 있다. 누구나 마음 속에 두려움을 지닌 아이가 자리하고 있다는 부분을 감성어린 접근으로 잡아내는 능력이 세심하면서도 유쾌하다.
수다포인트
-집 밖에서 위로의 말을 건네는 장두수같은 남자, 현실 세계에도 정말 있는 건가요?
-할머니 분장을 해도, 울음을 터뜨려도, 안면 홍조 상태에서도 사랑스러운 최강희의 매력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tv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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