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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드라마 ‘미스터백’ 마지막 회, 2014년 12월 25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최신형(신하균)은 자신의 끝을 직감했다. 끝내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지 못한 채 은하수(장나라)의 곁을 홀연히 떠나려고 했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날, 약을 버린 그는 욕심 대신 순리에 따르기록 다짐했고, 그렇게 다시 최고봉이 되었다. 하지만 그런 최고봉이 최신형이라는 사실을 불연듯 깨닫게 된 은하수는 그에 대한 마음을 전한다. 기적처럼 최고봉은 다시 최신형이 되었다. 그의 아들 최대한(이준)은 아버지의 뜻을 받아 건실한 사업가가 되었고, 최신형과 은하수는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갔다.

리뷰
한 편의 크리스마스 기적 같은 엔딩이었다. 하지만 허술한 상상력에 기댄 기적은 드라마의 감동을 반감시키는 효과마저 가져왔다.

최신형은 다시 최고봉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젊은 혈관에 노년의 바람이 또 찾아왔다. 얼굴은 주름으로 뒤덮였고, 기력도 없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찾아내 끌어안은 은하수 앞에서도 자신이 없었다. 여기까지는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다. 하지만 예고된 수순 그 이후에 무언가를 보여줘야만 했다는 것이 ‘미스터백’이 마지막 회에 부여받은 과제였다. ‘미스터백’은 그 과제에 너무도 게을렀다. 최고봉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고 1년 뒤 다시 젊어진 채 발견됐다. 기억은 잃은 상태였다. 은하수가 “간절히 소망하면 기적은 일어난다. 사랑의 다른 이름으로”라며 그런 최신형에게 한 발짝 성큼 다가서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크리스마스는 기적을 기대하게 되는 선물 같은 날이지만, ‘미스터백’이 보여준 엔딩은 크리스마스 기적에 기대어 가난하고 게으른 전개를 보여줬기에 감동이 덜 할 수밖에 없었다. 판타지 소재를 택한 드라마는 도리어 탄탄한 서사가 요구된다. 인물과 인물 사이 주고받은 감정들이 아무리 진득하더라도 상황과 상황 사이 촘촘함이 없으면, 배우들의 열연이 주는 감동마저 반감시킨다. 마지막 회, 갑자기 사라져버린 최고봉이나 갑자기 젊어진 채 나타난 최신형의 허무맹랑함은 신하균의 탁월한 연기력을 무색하게 만들고 말았다.

수다포인트
-누가 그렇게 짠내나게 쳐다보래요, 최신형씨! 눈물을 하품이라고 속이는 건 너무 티나요.
-왜 현실에서는 최대한 같은 재벌2세보다, 땅콩같은 분들이 많은 걸까요?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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