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뮤직뱅크’ : 클로즈업 위주의 정직한 카메라워크..특색이 부족해!‘뮤직뱅크’, ‘음악중심’, ‘인기가요’ (위쪽부터)동방신기, 걸스데이, 갓세븐, B1A4, 레인보우 블랙, AOA, 달샤벳, M이민우, 방탄소년단, 소녀시대, 투하트, 포미닛, 엠블랙, 에이핑크, 엑소-K, 인피니트, 빅스, 제국의 아이들, 비스트, f(x), 뉴이스트, 블락비, 씨스타, 슈퍼주니어, 틴탑, 2PM, 비투비, 인피니트F(시기순)
올해 텐카메라맨이 음악방송 무대를 비교했던 아이돌 그룹의 명단이다. 가수의 무대를 만날 수 있는 가장 쉬운 창구인 음악방송은 카메라, 조명, 세트 등이 무대를 어떻게 담느냐에 따라 아이돌의 퍼포먼스 효과를 배가시키기거나 반감시킨다. 컴백 무대의 경우, 음악방송의 중요성은 더 높아진다. 컴백 무대는 노래, 의상, 퍼포먼스까지 아이돌 음악의 콘셉트를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다. 가장 임팩트를 줘야 하는 무대이기에 무대 세트와 사후 편집에 더 공을 들이게 된다. 텐카메라맨은 아이돌 그룹의 컴백 무대를 위주로 무대를 비교해왔다. 올해 어떤 음악방송과 어떤 아이돌그룹이 가장 궁합이 잘 맞았을까? 음악방송별 특징을 꼽았다.
‘뮤직뱅크’의 화면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정직함’이다. 풀샷이나 클로즈업 화면 모두 인물을 화면에 꽉 채워서 화면을 잡는다. 이는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한다. 꽉 찬 풀샷과 후렴구 군무가 만나거나 타이트한 클로즈업이 비주얼이 강조되는 타이밍과 만난다면 금상첨화. 그러나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 카메라워크가 된다. 클로즈업은 퍼포먼스를 드러내지 못하고, 의미 없는 풀샷은 정체된 화면을 만든다. 가끔 롱테이크나 360도 회전 기법 등을 사용하지만, 성공률은 반반. ‘뮤직뱅크’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보이그룹보다 멤버들의 비주얼을 강조한 걸그룹과 더 잘 어울린다.- 베스트 : f(x) ‘레드 라이트’ (2014.07.04.) ‘뮤직뱅크’의 ‘레드라이트’ 무대는 풀샷과 클로즈업을 넘나들며 f(x)의 안무를 한눈에 가장 잘 드러낸 방송이다. 2절 루나 파트의 파동 안무, 크리스탈 파트의 이동 안무, 이후 루나의 로봇 합체까지 모두 풀샷 또는 적절한 클로즈업으로 완벽하게 잡아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풀샷을 자주 사용했으나 정작 ‘켜졌어 레드 라이트’ 부분의 절도 있는 안무가 등장할 때는 클로즈업이나 측면 카메라워크를 선보였다. ‘뮤직뱅크’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엿볼 수 있는 무대였다.
- 워스트 : B1A4 ‘솔로데이’ (2014.07.18.) ‘솔로데이’ 무대는 ‘뮤직뱅크’의 단점만 모아놓은 무대였다. 스텝 안무가 등장하는 후렴구에서는 스텝 안무 대신 멤버들의 상체만 드러내는 클로즈업으로 퍼포먼스를 전혀 드러내지 못했으며, 공찬의 ‘이제는 즐겨야 돼’ 파트에서 등장한 360도 카메라기법은 무대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뜬금 없는 무리수였다.
# MBC ‘쇼!음악중심’ : 박자감각을 강조한 역동적인 카메라워크
‘쇼!음악중심(이하 음악중심)’의 카메라워크는 정면보다는 측면앵글이나 밑에서 위를 비추는 로우앵글을 주로 사용해 역동성을 강조하면서 위엄을 살린다. 카메라의 움직임도 멈춰있지 않고, 노래의 비트에 맞춰 줌인-줌아웃을 통해 변화를 준다. 화면 전환 효과도 삽입하거나 전체적으로 뽀샤시한 조명을 사용하기도 한다. 지나친 사선 앵글의 활용과 카메라 움직임은 역효과를 낳기도 한다. 과도한 사선 앵글은 가수의 움직임을 자르고, 로우 앵글은 퍼포먼스와 비주얼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 박자감을 강조한 카메라워크는 어지러움을 자아낸다. ‘음악중심’은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카메라를 향해 스웩을 강조해야 하는 힙합 아이돌그룹과 잘 어울린다.- 베스트 : 방탄소년단 ‘데인저(Danger)’ (2014.08.23.) ‘데인저’는 방탄소년단의 화려한 스텝 안무와 더불어 방탄소년단의 팀워크를 볼 수 있는 퍼포먼스 함께 개인 파트의 비중이 높다. 스텝이 화려한 랩몬스터의 파트에서는 스텝을 강조하는 카메라워크를 선보였다. 정국의 랩파트에서는 뮤직비디오와 유사한 카메라워크로 파트를 제대로 살렸다. 제이홉의 파트에서도 진동안무를 비롯해 3명, 5명, 7명으로 확산되는 퍼포먼스도 완벽히 잡았다. ‘음악중심’ 특유의 로우앵글도 힙합과 어울렸다.
- 워스트 : AOA ‘사뿐사뿐’ (2014.11.15.) ‘음악중심’은 화면 효과로 잔상 효과를 삽입해 컴백 무대를 꾸몄다. 그런데 이 같은 효과가 과도한 사선앵글과 화면 비틀기와 겹쳐져 어지러움증을 유발했다. 또한, 카메라가 비트를 타는 듯 급작스런 줌인-줌아웃을 반복적으로 선보였는데 잔상 효과가 어우러져 퍼포먼스를 캐치하는 데에 방해가 되기도 했다. 사선앵글도 물론 과도하게 사용돼 균형을 잃었다.
# SBS ‘인기가요’ : 화려한 무대 세트, 변칙적인 카메라워크 그리고.. 멀미
‘인기가요’는 일단 화려하다. 음악방송 중 가장 화려한 무대세트를 자랑하며, 규모도 상당하다. 관객 틈 사이에서 무대를 바라보거나, 가수의 뒷모습을 비추는 등 변칙적인 카메라워크와 화면 전환 효과로 다른 방송에서 볼 수 없는 화면을 만들기도 한다. 대신 다른 방송보다 확연히 드러나는 단점이 많다. 쉴 틈 없이 바뀌는 카메라워크와 과도한 화면 전환 효과 삽입은 때로는 멀미를 유발할 정도. 화려한 무대 세트는 퍼포먼스보다 무대를 강조하는 화면으로 주객전도 현상을 낳기도 했다.- 베스트 : 씨스타 ‘터치 마이 바디’ (2014.08.03.) 이날 ‘인기가요’는 씨스타의 컴백 무대가 아니었음에도 컴백 무대와 맞먹는 화려한 무대 세트를 선보였다. 비치볼 풍선과 선 베드, 스포츠카, 칵테일바 같은 다채로운 무대 소품이 바다 축제를 연상케 했다. 매번 신선한 카메라앵글을 선보이는 ‘인기가요’답게 이번 무대에서도 색다른 카메라앵글이 등장했다. 투명한 풍선에 비친 씨스타를 담거나 후렴구에서 일렬로 서서 지그재그로 움직이는 씨스타의 모습을 측면에서 비춰 포인트를 살렸다. ‘인기가요’ 카메라워크의 특색이 씨스타의 안무와 잘 어우러졌으며 ‘인기가요’ 카메라워크의 단점을 보완했다.
- 워스트 : 틴탑 ‘쉽지 않아’ (2014.09.14.) 창조 파트에서 창조의 얼굴이 화면에 잘린 채로 담으며 니엘을 클로즈업하거나 급격한 카메라 줌인과 줌아웃으로 어지러움을 자아냈다. 카메라의 움직임 속도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느낌이었다. 안무의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서라지만, 신체 부위를 과도하게 클로즈업해 튀는 화면도 만들어졌다. 거창한 무대 세트가 멤버를 가리는 화면이 나오기도 했다. ‘인기가요’ 카메라워크의 단점을 모두 모아놓은 듯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KBS2 ‘뮤직뱅크’, MBC ‘쇼!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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