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줄요약
랭킹 오디션이 이어졌다. 박혜수 정승환 박윤하에 이어 등장한 남소현 에린 미란다 케이티김도 모두 호평을 얻은 가운데 감성 보컬조는 케이티김과 박윤하가 공동 1위를 차지, 이례적으로 7명 모두 전원 합격의 기쁨을 안았다. 이후 등장한 김동우 그레이스 신 존추 이진아 등 키보드조도 각자의 자연스러움을 살렸다. 그레이스 신은 ‘최고의 보컬 기량’ 존추는 뛰어난 편곡력을 인정받은 가운데 다크호스 이진아의 등장은 심사위원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리뷰
뛰어난 지원자는 남다른 감각의 심사평으로 더욱 갈고 닦아진다. 시즌4를 맞은 ‘K팝스타4’는 ‘자신만의 자연스러움을 가지고 꾸밈없이 부를 것’이라는 명확한 심사 기준 아래 다양한 참가자들을 맞고 있다. 랭킹 오디션에 들어가면서 한층 다듬어지고 실력이 성장한 참가자들은 심사위원들의 ‘어메이징한’ 심사평 속에 더욱 부각되고 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짧은 오디션 일정 안에서 참가자들이 본래 지니고 있는 개성 속에서 개개인의 본연의 색깔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것.
‘모든 사람은 다르다’는 철학 아래 케이티 김의 느릿한 말투도, 이진아의 어찌 들으면 지나치게 아이같은 목소리도 ‘그만의 것’으로 노래의 뛰어난 재료가 있음을 발견하게 해 주는 지점은 ‘K팝스타4’만의 가장 큰 미덕이다. 억지로 다른 사람이 되려할 때 들어가는 힘과 어색함을 내려놓고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 자신이 될 것’을, 그리고 그 때에야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그런 면에서 ‘K팝스타4’는 상당히 교육적인 프로그래이다. 테크닉을 강조하는 외국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 경력이 별반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것을 찾으라는 심사위원들의 거듭된 외침은 아직은 백지같은 참가자들에게 녹아들면서 프로그램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로 등장한 이진아는 그런 면에서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 호평을 이끌어냈다.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목소리’와 ‘누구의 것도 아닌 음악’을 하고 있는 그녀는 랭킹 오디션에서도 조용히 자작곡 ‘마음대로’를 들고 나왔다. 죽은 주인을 끝없이 기다리는 영화 속 강아지의 모습을 보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건 내 마음이라는 점에서 착안했다는 이 곡은 오롯이 이진아 만의 것이었고, 급기야는 박진영으로부터 ‘음악을 관둬야할 것 같다’는 심사평마저 이끌어냈다.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의 시대로 넘어가면서 히트 공식에 맞춰 매끈하게 기획된 아이돌 그룹에 익숙해있던 음악 시장이 이진아의 음원에 출렁이는 건 ‘다르고 자연스러운’ 원석을 찾고 싶다는 심사위원들의 바람과 대중의 요구가 맞닿아진 결과일 것이다.
수다포인트
– 이젠 참가자들이 어떻게 부를까보다 어떤 심사평을 내놓을까가 더 궁금하기도 해요.
– ‘The Asian soul’이란 호칭은 이제 정말 케이티김에게 가는 건가요?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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