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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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4’ 3회 2014년 12월 7일 오후 4시 50분

다섯줄요약
‘공룡 소리’ 퍼스티나 류, ‘고음소녀’ 나수현, 실용음악과 출신의 이희주, 32세 최고령 도전자 김동우, 재도전자 토니음, ‘가라데 금메달리스트’ 에이다 윙 등이 마지막 2라운드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어 본선 2라운드 ‘랭킹 오디션’이 시작됐다. 랭킹 오디션은 음악적 색깔, 스타일 등 서로 비슷한 캐릭터를 가진 참가자들을 한 조로 묶어 개별 심사로 랭킹을 매긴 뒤 탈락자를 결정하는 방식. 1조는 ‘감성보컬조’로 박혜수, 정승환, 박윤하 세 명의 도전자가 각자의 개성으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훔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리뷰
박진영이 말했다. “셋 다 심사위원으로서 일관성을 지키려 애를 쓴다. 사람인지라 우리 심사가 완벽히 일관성 있지 않을 거다.” 어쩌면 이것이 핵심일지 모른다. ‘케이팝스타4’가 논란과 이슈를 동시에 건져내는 이유는. 국내 대표 연예기획사의 수장들-YG 양현석, JYP 박진영, 안테나 유희열-에 대해 말하는 건, ‘케이팝스타4’를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다.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를 심사하지만, 시청자들은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을 심사한다.

박진영의 심사는 지극히 주관적으로 보일 때도 많지만, 그래서 재미있기도 하다. 심사의 일관성이 없는 것이 이젠 박진영의 일관성 같다고 할까. 그는 자신이 느끼는 바를 필터 없이 쏟아내고, 논란을 만들고, 가끔씩 자신을 희화화 하고, 형님들에게 구박받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캐릭터를 확고하게 만들었다. 도전자들에게 “자기만의 목소리와 감성으로 즐기면서 노래하라”를 강조하는 박진영은 적어도 그러한 방식으로 즐겁게 심사에 임한다. (논란을 적지 않게 야기함에도 그가 이상하게 밉지 않은 것은, 이러한 모습 때문인지도)

‘ K팝스타4’ 제작발표회에서 양현석은 말했다. “‘슈퍼스타K’는 노래잘하는 사람을 뽑는 프로그램이고 ‘K팝스타’는 3대 기획사가 나와서 기획사 오디션 보듯 심사하고 발굴해서 데뷔시키는 것이 차이점이다”라고. 양현성은 자신이 말한 말에 확실하게 복무한다. 양현석은 YG에서 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도전자를 찾는다. 때문에 ‘도전자들에게 자신만의 잣대를 고집하고 강요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그것이 또 YG가 국내 최대기획사로 클 수 있었던 비결이고 그의 제작자로서의 신념이니 무조건적으로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니다. 실제로 악동뮤지션, 이하이, 위너(이승훈)등 자신이 꼽은 도전자를 가장 확실하게 지원한 것도 양현석이다.

‘K팝스타’ 시즌 3부터 탑승한 유희열은 모르긴 몰라도 ‘말 빨’ 하나만으로도 먹고 살 수 있는 사람일 게다. 그의 ‘말’이 위력적인 것은 그것이 듣는 이를 소외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과 다른 주장일지라도 일단 끌어안은 후, 그 위에 자신의 의견을 설득력 있게 설파할 줄 안다. 그러한 그의 장기는 ‘K팝스타’에서 빛을 발한다. 그는 독설보다 출연자의 전체적인 평을 하면서 프로그램의 흐름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어느 순간 와일드카드를 써야 프로그램이 가장 감동적인가를 정확히 간파하는 것도 바로 그다. 가장 순둥이 같지만 가끔 가장 승부사 같아 보이기도 하는 건, 이러한 놀라운 순발력 때문일 게다.

‘케이팝스타’가 시즌 네 번째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는 것은 참가자들이 실력도 있지만, 이러한 심사위원들이 캐릭터가 있기에 가능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예능의 일부분이라는 점에서 심사 위원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명백한 캐릭터다. 그리고 시즌4에 이르러 박진영-양현석-유희열 이 세 사람의 캐릭터는 더욱 더 명확하게 자리 잡은 모양새다. 당분간 이 조합을 깰 수 있는 심사위원단은 찾기 힘들지 않을까싶다.

수다 포인트
- “아저씨가 슬프다. 마음이 아린다. 아저씨 힘들다” YG 수장다운 양현석의 라임 섞인 심사평. 3회 최고의 심사평으로 선정하는 바입니다.
- 홍찬미에 이어 32세 최고령 참가자 김동우를 살려낸 유희열의 와일드카드는 신의 한 수?
– 승환아, 이 누나가 ‘사랑에 빠지고 싶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isa.co.kr
사진. ‘K팝스타4’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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