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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의 보노에게 편지를 보냈어요. 그 외에도 미국의 유명한 가수들 일고여덟 분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들에게 탈북청년합창단과 함께 화합의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했어요. ‘그날에’로 한국판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가수 이승철이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이승철은 지난 9일 지인을 만나기 위해 일본을 찾았으나 4시간 동안 억류됐다 추방당한 일이 화제가 됐다. 이 이유로 이승철이 독도에 가서 통일을 염원한 ‘그날에’를 부른 것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승철은 블로그를 개설해 ‘그날에’ 음원을 무료로 배포하기 시작했으며 독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새로운 ‘독도지킴이’로 나서고 있다. 그는 노래를 통해 공익적인 일에 더욱 나선다는 각오다.

“일본 공항 억류 후 많은 분들의 응원과 지지 댓글을 봤습니다. 제가 일부러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일들이 뒤따랐어요. 독도입도지원센터 건설이 재추진된 것도 기쁘게 생각합니다. 다행인 것은 제 입국 거부 사태가 양국의 외교적인 문제로 번져나갈 수 있었던 위험을 ‘그날에’가 봉합을 해줬다는 거지요. 이 노래로 국민의 시선이 모이면서 감정을 가라앉히고 독도에 대해 차분하고 냉정하게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하지 않았나합니다.”

‘그날에’는 원래 내년 1월 방영 예정인 탈북청년합창단을 다룬 KBS 다큐멘터리에 삽입될 예정이었다. 이승철은 올해 탈북청년합창단을 직접 가르치고 함께 공연을 펼쳤다. “‘그날에’는 원래 독도에 대한 노래가 아니고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염원한 노래였어요. 탈북청년합창단 단원들이 살아온 삶과 희망을 노래한 곡이죠. 일본 측이 섣불리 판단한 것이 이런 사태를 낳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독도에 가자고 제안한 것은 탈북청년합창단 멤버들이었다. 이승철은 처음에 반대했다. “독도에 가서 노래를 발표하고 싶다고 했을 때 전 반대했어요. 독도라는 곳 자체가 매우 정치적인 곳이잖아요. 김장훈 씨도 있는데 제가 할 일은 아닌 것 같았어요. 저는 그들에게 ‘노래를 만들고 가르쳐주는 것은 돕겠다. 하지만 독도에 가는 것은 따로 하라’고 했죠. 그랬더니 ‘북한과 남한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독도와 위안부’라는 대답이 돌아왔어요.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함께 독도에 가게 된 거죠.”

이제 이승철은 김장훈에 이어 독도지킴이로 자리하게 됐다. 부담스럽지는 않느냐고 묻자 그는 “내게 주어진 임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나에게는 지금이 중요한 포인트다. 가수로서 노래도 중요하지만, 사회적으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위치가 됐다면 그 책임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처음에는 돌아가는 상황이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하지만 생각이 정리되면서 제가 음악으로 할 일이 충분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됐죠. 올 한해 ON캠페인을 하면서 더불어 독도사랑에 대한 마음이 생겼어요.”

이승철은 ‘그날에’를 널리 알리고 싶은 바람도 전했다. “이 곡이 한국의 통일과 평화를 염원하는 곡으로 널리 쓰였으면 좋겠어요. 이 곡이 한국판 ‘위 아 더 월드’와 같은 노래가 돼서 대통령과 온 국민이 다 같이 불렀으면 합니다.”

이승철은 현재 전국투어 ‘울트라캡쏭’을 진행 중이다. 데뷔 30주년인 내년에는 미국, 일본 등을 도는 월드투어를 할 계획이다. 이승철은 “도쿄, 오사카 등이 월드투어에 포함돼 있다. 일본에는 공연 비자를 다시 신청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루이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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