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51회를 맞는 대종상영화제가 ‘반세기를 넘어 새로운 10년을 향해’라는 슬로건을 달고 오늘(21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다. 올해 대종상영화제는 1,000만 영화 ‘변호인’과 ‘명량’의 팽팽한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두 편이 각각 11개와 9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다상의 영광을 노린다. 이밖에 ‘끝까지 간다’와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 7개 부문, ‘군도: 민란의 시대’가 6개 부문, ‘해무’와 ‘제보자’가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주요 부문 후보들을 살펴봤다. 누가 영광의 주인공이 될지, 저녁밥 사기 내기로 ‘딱’이다.곽도원(‘변호인’) vs 김인권 (‘신의 한 수’) vs 유해진(‘해적:바다로 간 산적’) vs 이경영(‘제보자’) vs 조진웅(‘끝까지 간다’)
심사위원들을 매해 고민에 빠뜨리는 게 바로 남우조연상이다. 그만큼 훌륭한 배우들이 많다는 의미. 올해에도 쟁쟁한 후보들이 이 부분 수상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일단 ‘변호인’의 곽도원. 영화에서 국민의 인권을 무시하며 잔인한 고문을 자행하는 차동영 경감 역을 얄밉도록 사실적으로 연기해냈다. 송강호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이었다. 이를 증명하듯 이미 올해 부일영화상과 영평상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에도 수상할 경우 ‘변호인’으로만 3관왕을 차지하게 된다. 유해진의 올해 활약도 대단했다. 특히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흥행에 유해진이 세운 공은 혁혁하다. 그의 ‘음~파, 음~파!’에 매료됐다는 관객이 수도 없이 많다. 이경영은 ‘다작의 왕’이었다. 이 분 없는 영화를 찾는 게 더 어려웠을 정도. 걔중엔 다소 소비되는 역할도 있었지만, ‘제보자’에서 연기한 이장환 박사(황우석 모델)처럼 맞춤형 역할도 있었다. 10년 전 ‘하얀전쟁’(1993년)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던 이경영이 20년 만에 다시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지 궁금하다. ‘신의 한 수’의 김인권, ‘끝까지 간다’의 조진웅도 반전의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다.
TEN COMMENTS 얄밉도록 사실적이었던 곽도원과 ‘음파’의 유해진, 그리고 ‘다작의 왕’ 이경영 김영애(‘변호인’) vs 라미란(‘소원’) vs 윤지혜(‘군도:민란의 시대’) vs 조여정(‘인간중독’) vs 한예리(‘해무’)
역시 안개 속에 놓인 부분이다. ‘변호인’에서 억울하게 조작사건에 휘말린 대학생 진우(임시완)의 어머니 순애 역을 눈물겹게 연기한 김영애의 ‘관록’, 우려를 환호로 바꿔놓았던 ‘인간중독’ 조여정의 ‘변신’, 인간의 처절하고 잔인한 본성이 드러낸 ‘해무’에서 순수함을 발산했던 한예리의 ‘무한 잠재력’이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남자 이경영에 비견될 만큼 많은 작품에서 개성강한 연기를 보여준 라미란도 지켜봐야 한다.(논외로 올해 연예대상에서 ‘진짜사나이’로 특별상 하나 수상하면 좋겠다) 앞서 부일영화상에서는 김영애, 영평상에서는 조여정이 수상의 영예를 안은바 있다.
TEN COMMENTS 김영애의 ‘관록’이냐, 조여정의 ‘변신’이냐, 한예리의 ‘무한 잠재력’이냐. 박유천(‘해무’) vs 안재홍(‘족구왕’) vs 여진구(‘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vs 임시완(‘변호인’) vs 최진혁 (‘신의 한수’)
더 이상 아이돌 출신 배우는 인기를 등에 없고 무임승차한 존재가 아니다. 그러한 인식을 만든 데에는 바로 이들, ‘연기돌’로 불리는 박유천과 임시완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드라마를 통해 될 성 부른 떡잎임을 증명했던 박유천은 ‘해무’로 스크린에 승선하자마자 존재감을 드러냈다. 봉준호, 최민식, 김윤석 등 든든한 연기 선배들의 응원이 괜한 게 아니었다. ‘변호인’에서 임시완이 보여준 연기는 실로 대단했다. 그가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인 줄 모르는 영화 관객들로부터 “어디서 나온 신인배우야?” 라는 평가가 줄을 이었으니, 그에게 연기 논란 따위는 없었다.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를 통해 스크린을 집어삼킨 여진구도 강력한 수상후보다. 아역에서 성인으로 가는 길목에 선 배우가 해낼 수 있는 최대치의 연기를 보여줬다. ‘족구왕’의 안재홍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올해 독립영화계는 그가 있어 뜨겁고 즐거웠다.
TEN COMMENTS 더 이상 아이돌 출신 배우는 인기를 등에 없고 무임승차한 존재가 아니라는 말씀! 김새론(‘도희야’) vs 김향기(‘우아한 거짓말’) vs 이솜(‘마담 뺑덕’) vs 이하늬(‘타짜-신의 손’) vs 임지연(‘인간중독’)
여배우 기근에 시달리는 충무로에 올해는 유독 샛별 들이 많이 떨어졌다. 특히 ‘가시’의 조보아, ‘마담 뺑덕’의 이솜, ‘인간중독’의 임지연이 제2의 ‘은교’를 꿈꾸며 스크린에 문을 두드려 이슈몰이를 했다. 이 중 조보아를 제외한 두 명의 신인 여배우 이솜과 임지연이 신인여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굳이 수상 가능성을 점치자면, 부일영화상과 영평상을 거머쥔 임지연 쪽이다. ‘타짜-신의 손’에서 이하늬가 선보인 매력과, ‘도희야’에서 김새론이 뿜어낸 에너지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연가시’ ‘나는 왕이로소이다’ 등에 출연한 이하늬나 ‘바비’ ‘아저씨’ 등을 거친 김새론에게 ‘신인’이라는 타이틀은 다소 어울리지 않는 게 사실이다. 아무리봐도 임지연의 수상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TEN COMMENTS 제2의 ‘은교’를 꿈꿨던 여배우들.
글, 편집. 정시우 siwoorain@tenaisa.co.kr
사진. 영화스틸, 대종상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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