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자옥

특유의 웃음소리만으로도, 매력적인 목소리만으로도 주변을 환히 밝혔던 배우 김자옥이 지난 16일 오전 사망했다. 사인은 암 합병증. 향년 63세.

특히 아들의 결혼을 앞두고 사망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으나, 지난 2008년 대장암 판정을 받은 고인은 생전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주변을 따듯하게 해준 이였다.

김자옥은 지난 2013년 방송된 MBC ‘무릎팍도사’의 마지막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암에 대해 이야기했고, 당시에도 “암은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병”이라는 말로 자신을 바라보는 위로나 안타까운 시선을 경외의 시선으로 바꾸기도 했다.

김자옥은 당시 “대장암이 증상이 없다. 그러니 다들 꼬박꼬박 체크를 해봐야한다. 특히 나이가 50세가 넘으면 꼭 체크해야한다. 나 역시 미루다가 처음 한 종합검사에서 발견했다”며 “미리미리하면 괜찮은데 미루다가 나중에야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자옥은 “이제는 주변에 대장검사를 꼭 하라고 말해준다”고도 덧붙였다.

김자옥은 또 암 판정 및 수술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연기를 한 것과 관련, “병원에서도 일을 하는 것이 정신적으로 좋다고 한다. 방사선 치료하고 촬영가고, 항암 주사맞고 촬영했다. 3년 동안 괜찮았다. 그러다 작년(2012년) 4월에 임파선에 전이가 됐다”며 “장이 약한 사람은 폐가 약하다고 한다. 장과 폐는 친척이다. 암 징후가 발견돼 또 떼어냈다”고도 말했다.

그렇게 또 다시 시작된 항암치료에도 김자옥은 꾸준히 일과 치료를 병행하며 긍정적으로 살았다. 김자옥은 “혈압으로 쓰러진다거나 교통사고의 경우, 아무 말도 못하고 가버린다. 가족들도 모르고 본인도 모르고 아무 준비를 못한 채 떠나지만 암은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병이니 절망적일 필요가 없다”며 “만약 내가 살면서 싫어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이제 싫어하지 말자고 생각할 수 있고, 남편에게도 말 한 마디라도 더 좋은 이야기를 하게 된다. 긍정적으로 감사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니 나도 준비할 수 있고 가족도 준비할 수 있게 된다”는 말로 주변을 감동시켰다.

생전 암 투병 중에도 밝은 미소와 긍정적인 생각을 주변에 전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세상을 밝힌 그는 그렇게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고 떠났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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