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블루스 뮤지션 채수영 씨가 10일 새벽에 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56세.
채수영 씨는 1995년 이태원에 국내 최초로 블루스 전문 라이브클럽 ‘저스트 블루스’를 열고 꾸준히 공연 활동을 펼쳐왔다.
미8군 출신인 채 씨는 기타 톤만 들어봤을 때 외국 연주자들과 구분이 어려울 만큼 본토의 감성을 구사했던 훌륭한 연주자로 정평이 나있었다. 김목경, 신촌블루스의 이정선, 엄인호가 한국적인 블루스를 들려줬다면, 채수영 씨는 미국 블루스에 가까운 연주를 들려주며 주변 연주자들에게 큰 자극을 줬다. 기타리스트 윤병주(로다운 30)는 한 인터뷰에서 “각종 블루스앨범에서 듣던 펜더 기타의 뉘앙스가 채수영의 연주에 묻어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앨범으로는 2001년에 1집 ‘내가 사는 세상’을 발표했다.
70년대부터 미8군에서 활동한 고인은 미군이 철수하면서 활동 무대를 잃게 되자 1989년에 홍콩으로 건너갔다. 현지에서 해외 연주자들과 함께 연주하던 그는 귀국 후 ‘저스트 블루스’를 차리고 활동했다. 당시 ‘저스트 블루스’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한국에서 제대로 된 블루스를 들을 수 있는 클럽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2003년에 가게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자 채 씨는 가족이 있는 하와이로 건너간다. 하지만 연주에 대한 열정 때문에 이듬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압구정에 저스트 블루스를 차리고 연주 활동을 이어갔다. 이 ‘저스트 블루스’를 통해 강허달림 등 블루스뮤지션들이 배출되기도 했다.
압구정 ‘저스트 블루스’가 문을 닫자 고인은 최근 부산으로 내려가 ‘저스트 블루스’를 새로 차리고 활동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례식장은 공릉동 원자력병원 지하 7호실, 발인 12일 오전 5시, 상주 : 김선희 채수경.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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