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미스터 백’ 방송 화면 캡처

MBC ‘미스터 백’ 1회 2014년 11월 5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늘 사고만 치고 다니는 아들 최대한(이준) 때문에 골치가 아픈 최고봉(신하균)은 자신의 건강까지 악화됐다는 의사의 말에 미래에 대한 걱정만 늘어간다. 은하수(장나라)는 취업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실버하우스 봉사까지 나서고, 우연히 그곳에 가게 된 고봉은 하수에게 첫눈에 반한다. 이후 별똥별이 떨어지던 날 도로 위에는 갑작스럽게 싱크홀이 생겨나고, 고봉과 하수는 동시에 사고를 당해 극적인 변화를 겪게 된다.

리뷰
신하균의 연기력이 빛을 발한 한 회였다. ‘미스터 백’을 통해 직접 70대 노인 고봉으로 분한 신하균은 마치 ‘크리스마스 캐럴’ 속 스크루지 영감처럼 제멋대로면서도 코믹한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냈다.

‘70대 노인이 30대 젊은이로 변한다’는 설정은 다소 허무맹랑하지만, 첫회에서는 그 판타지의 틈을 메우기 위한 이야기들이 빠짐없이 그려졌다. 고봉이 국내 굴지의 리조트를 운영하는 회장이지만, 주변에는 돈을 노리는 간신배와 철부지 아들뿐이라는 것. 그 참을 수 없는 외로움과 풍요속의 빈곤은 젊음을 갈구하는 고봉에게 설득력을 더하는 요소가 될 터였다.

반면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캔디형 여주인공’을 맡은 장나라는 더 어려졌다. 앞서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김미영이 비정규직의 슬픔을 품은 ‘평범녀’였다면, ‘미스터 백’의 은하수는 길 잃은 청춘을 닮은 ‘청년 백수’에 가깝다.

취업을 위해 실버하우스 자원봉사까지 마다하지 않는 하수의 모습은 우리 사회의 슬픈 자화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겁기만 현실감은 공감의 대상이 되기 어렵다. 장나라도 이를 알고 있는 듯하다. 은하수로 분한 장나라는 그 슬픈 아이러니를 특유의 선한 느낌에 밝음을 더해 경쾌하게 그려낸다.

이제 중요한 건 신하균과 장나라의 케미다. ‘미스터 백’은 설정상 남자 주인공의 비중이 큰 작품이지만, 그는 저 홀로 빛날 수는 없는 별과 같은 존재다. 그런 측면에서 실버타운에서 하수에게 첫눈에 반한 고봉의 모습은 인상적이다. 한 순간이긴 했으나 두 사람의 모습에서는 독특한 무언가가 언뜻 스친 느낌이다. 젊어진 남자와 어려진 여자의 기묘한 로맨스, 한 번 기대해 볼만하지 않을까.

수다 포인트
– 등장은 멋지게, 엉덩이는 소심하게. 이준 씨의 연기 변신도 기대됩니다.
– 안경과 박하사탕을 보며 잠 못 이루는 고봉의 뒤로 깔리는 BGM. 진지한데 왜 ‘병맛’ 느낌이 나죠?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MBC ‘미스터 백’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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